사실 외모만큼 강력한게 없음. 

외모가 별로지만 다른 매력 있는 사람에겐

여러가지 좋아할 이유를 찾아야 하지만. 

외모는 그딴게 필요 없음. 

예쁘고 잘생긴 외모는 보는 이로 하여금

논리나 사고 밖 영역에서 빅뱅을 일으킴.

말로 뱉기 전에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뇌세포 영역에서 쾅! 하고 상대에게 끌려버림. 

마광수는 진정한 사랑이란 외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것이라 규정했고 

나도 동의함. 사랑의 순도만 놓고 따졌을 때 가장 순수한 사랑 아닐까함. 

이유가 필요 없어지는 사랑.  

근데 그만큼 허무하기도 함. 

난 한 때 가수 태연을 좋아했음. 

처음 데뷔 했을 때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여자가 있었구나... 란 생각을 했음. 

물론 그 전에 내 뇌를 '쾅' 때리는 빅뱅도 일으키셨지. 

그런데 3집 때부터 그 이끌림이 감쪽 같이 사라짐.

태연은 태연인데, 내가 좋아하는 태연이 사라졌거든. 

지금은 태연을 봐도 아 태연이구나 하는 수준. 사실 찾아 보지도 않음. 

이게 존나 무섭고 슬픈거임.

아무리 이쁘고 잘생긴 사람도 그 순간의 미모가 영원하지 않음. 

잘생김의 대명사가 된 정우성... 뭐 지금도 잘생겼지. 

근데 정우성이란 사람이 일궈 놓은 커리어와 배우로서 아우라를 다 치우고

그냥 수컷 정우성만 딱 갖다 놓고 보면 정우성이 20,30대 잘생긴 배우들과 상대가 될까?

상대도 안된다 봄. 

나이를 먹으면 정우성이란 존재는 여전히 정우성인데

그에게 반하게한 그 때의 정우성은 지금 사라지고 없음. 

되찾을 수도 없음. 

나는 트와이스의 정연이 참 이쁘다 생각하고

지금도 정연을 보면 예전 태연에게 느꼈던 그 감정이 느껴지는데

이 감정이 아마 오래 가진 못할거란 걸 앎. 

정연이 29이니까. 정말 관리 잘하면 한 5년 정도는 더 갈 수도 있을 듯. 

그 뒤엔 뭐 또 변하겠지. 

예전에 부처님이 모든 것은 변한다 라고 하셨고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집착하지 말라 하셨지. 

참 맞는 말인 거 같음.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사람도 늙고 볼품없어지고

아무리 똑똑하고 부자인 사람도 결국 치매걸리고 죽음. 

이건 어찌보면 인간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음. 

난 못났고 찐따지만, 다른 사람보다 몇 십년 먼저 겪을 뿐. 

결국 모든 사람은 못나지고 찐따가 되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그 끝은 모두 평등하게 죽음이니까. 

시발 이게 뭔 개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