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쟤가 뱉은 껌 밟아서 운동화 세탁했다, 그래서 줘팬다 이러면 안되겠지. 아예 분노조절장애 정신병자 기믹으로 갈 거 아니면 그냥 저거 미친놈 아냐 됨.

근데 턴힐사유가 너무 공감가고 정당하면 그건 그대로 안됨. 힐은 기본적으로 아유 받는 역할이기 때문임.

예컨대 쟤가 자꾸 내 마누라한테 찝적댄다고 페이스 줘패는 경우를 생각해봐라. 정말로 (각본상) 찝적댔으면 그거 줘팬다고 야유가 나오진 않지. 오히려 페이스쪽에 야유가 나올 수 있음. 그럼 실패한 턴힐임.

근데 알고보니까 찝적댄 건 아니고 그냥 오해살만한 행동을 한 경우라면? 왜 좋은 놈이 나쁜 놈이 됐는지 납득은 시킬 수 있지만, 어쨌거나 그건 좀...싶은 상황이니 나쁜 놈인 건 맞지. 

랜디 새비지 턴힐이 이런 사례였고, 최근의 드류 턴힐도 그랬음. 드류 입장에서는 씹억까였지만, 또 그렇게 열폭하는 건 도덕적인 견지에서 완벽히 공감받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잖음.

그래서 시나 턴힐은 좋은 턴힐이라고 봄. 아니 요새 나올 때마다 환호만 받으셨잖아요, 하고 되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환호 받는데도 너네는 인간 존시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하고 있으니 저새끼 순 미친새끼, 나쁜새끼네 하고 야유가 나올 수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