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매니아 4를 앞두고 나는 빈스에게 전화를 받았어. 그가 내게 말하더군.

“너한테 온 팬레터가 회사의 그 어떤 레슬러보다 많아. 그런데 넌 악역이잖아.”

그러면서 “그래서 바꿀 거야. 너를 선역으로 돌리고, 엄청난 푸쉬를 줄 거야.

네가 엄청난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메인 이벤트급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게 될 거고,

이제 태그팀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돼.”라고 했어.

그리고 바로 그 시점에서 나와 짐 나이드하트를 갈라놓았지.

그게 바로 ‘배드 뉴스 브라운’ 앨런과의 배틀로얄을 치르기 직전이었어.

레슬매니아 4에서 아틀랜틱 시티에서 열렸던 경기 말이야.

그런데 결국 그 푸쉬는 이루어지지 않았어.

그 어떤 대단한 푸쉬도 받지 못했어.

결국 몇 달 지나지 않아 다시 짐과 태그팀으로 돌아가게 됐지.

아마도 회사에서는 내가 메이저 스타감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아.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거나 마이크웍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거지.

하지만 나는 그 생각이 틀렸다고 봐.

어쨌든 결국 푸쉬는 물거품이 됐고, 이후에도 몇 년 동안 ‘곧 푸쉬를 줄 거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어.

그런데 결국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지.

그게 일종의 우스갯소리처럼 돼버린 거야.

중요한 점은, 싱글 매치를 하면 태그팀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야.

태그팀은 경기 수익을 둘이 나누게 되니까, 결국 절반만 받게 되거든.

물론 태그팀으로도 메인이벤트급 대우를 받을 수는 있지만, 싱글로 활동할 때보다 수입이 적었어.

그래서 나는 싱글로 전향하는 걸 기대했지.

그리고 그때쯤 나는 이미 회사에서 가장 실력 있는 레슬러들 중 한 명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어.

하지만 내 역할은 언제나 다른 선수를 띄워주는 것이었어.

예를 들어 미스터 퍼펙트가 데뷔했을 때, 내 역할은 그를 띄워주는 것이었지.

헐크 호건과 붙을 수 있도록 말이야.

'배드 뉴스 브라운' 앨런이 나를 배틀로얄에서 공격한 뒤, 트로피를 부쉈던 것도 마찬가지야.

이후 3~4개월 동안, 그는 나를 매일 밤 이겼어.

매 경기마다 나를 핀폴로 꺾었고, 그렇게 내 "푸쉬"는 완전히 사라졌지.

나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어.

그들은 내 프로모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나는 “내가 도대체 뭘 말해야 하죠?”라고 반문했지.

경기에서 이기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할 수 있겠어?

결국 나는 태그팀에서 벗어나게 됐어.

레슬매니아에서 내스티 보이즈와의 경기가 태그팀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어. 그 후 나는 싱글로 전향하게 됐지.

당시 회사는 나에게 미스터 퍼펙트와 5개월 동안 경기할 계획을 세웠어.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

퍼펙트는 전날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을 획득한 상태였거든.

나는 물었지.

"그럼 퍼펙트가 나에게 타이틀을 넘겨줄 건가요?"

그러자 그들은 “아마 아닐 거야.”라고 했어.

그래서 나는 단호하게 말했지.

“그럼 첫 싱글 경기부터 또 패배하라는 건가요? 저는 안 합니다.”

나는 그날 경기 출전을 거부했어.

당시 패터슨과 관계자들이 나를 설득하려 했지만, 나는 이렇게 말했지.

“푸쉬를 준다고 했으면, 첫 경기에서라도 이기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결국 그들은 나 대신 데이비 보이 스미스(브리티시 불독)를 퍼펙트와 붙였어.

그리고 예상대로 퍼펙트는 타이틀을 지켰고, 이후 몇 달 동안 더 보유했지.

하지만 나는 기다렸어. 타이틀을 놓을 시점이 오면 내가 받을 차례라고 생각했거든.

결국 시간이 흘러 서머슬램에서 나와 퍼펙트의 대결이 결정됐어.

회사에서는 경기 결과를 미리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느낌이 왔어.

퍼펙트는 그때 심각한 허리 부상을 입었어. 그래서 경기를 뛸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했지.

그런데 퍼펙트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렇게 말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나가서 타이틀을 넘겨주겠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감동했어.

우리는 이미 1년 넘게 여러 도시에서 함께 경기를 해왔거든.

서머슬램에서 했던 경기가 우리가 했던 최고의 경기는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그 경기에는 의미가 있었어. 퍼펙트는 부상을 안고도 약속을 지켰거든.

퍼펙트와 경기할 때는 항상 재미있었어.

그는 링 위에서 유머 감각이 넘치는 사람이었고, 우리는 경기 중에도 자주 웃곤 했어.

가끔 경기 도중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둘 다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