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마견이고
죽을 때까지 숀마견일 거임 저는
레슬링을 처음 보면서는 99년 WCW 방영될 때 빌리 키드먼과 부커 T를 응원하며 봤지만
그 이후 국내에서 희한하게 레슬링 붐이 일고 SBS Sports에서 레매 19를 해줄 때 제리코와의 경기를 본 후로
제가 레슬링을 줄곧 보는 이유는 '숀 마이클스가 2003년에 레슬링으로서 느끼게 해준 전율을 잊지 못해서,
그리고 그러한 전율을 다시 줄 수 있는 제2의 숀 마이클스를 볼지도 모르기 때문'임
근데 별개로, 숀마가 경기력의 황제니 하지만
저조차도 숀마의 경기를 볼 때 되면 가끔 팬심에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면서도 가슴 속에 피어오르는 위화감을 외면할 수 없을 때가 있는데
그건 근본적으로 숀마의 경기가 등부상 복귀 이후로는 너무 국콤으로 가기 때문이
근데 국콤은 사실 다른 레슬러도 있지. 근데 숀마 국콤은 어린 내가 보기에도 너무 심심했음. 거의 존시나 국콤 수준으로.
가령 숀마가 자서전에서 '그는 대단한 레슬러는 맞지만, 위대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경기에서 그는 무조건 자기 기술 콤보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라고 했던 브렛 하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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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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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티드 아토믹 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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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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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레그스윕
등을 국콤으로 구사했지. 근데 개인적으론, 이 기술들은 최소한 브렛 하트가 시전 하나만큼은 제대로 해서 그런가,
아파 보임. 적어도 저걸 맞았으니까 이제 상대가 헬렐레되겠다라는 걸, 어린 꼬꼬마한테도 각인시킬 수 있다고.
그렇기에 상대가 정신 못차리고 샤프슈터까지 내줘서 항복을 받고 이기면 '역시 브렛 하트는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방금 본 것처럼!'
이라는, 왜 브렛 하트가 강자인지에 대한 설득력을 줄 수 있었음.
근데 숀마의 콤보는, 사실 내가 편집하면서 전성기 영상을 가져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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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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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티드 아토믹 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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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바디 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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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스쿠프) 슬램
으로 진행되지. 사실 이 뒤에 로프 올라가서 엘보드랍이 있긴 하지만, 그건 브렛도 피차 마찬가지라 같이 제외했음
근데 개인적으로 저한테는, 브렛 하트의 저 국콤보다도, 더 기본기로만 보임.
바디슬램은 엘보 드랍 세팅기이지만 숀마의 탑 로프 엘보드랍이 거의 상대가 피한 적 없다고 생각할 때,
어린 저한테마저도 숀 마이클스가 그동안 경기에서 당하기만 하다가 포어암으로 반격하면
'와 됐다! 이제 당한 것만큼 숀마가 나쁜 놈 줘패줬으면!! 가라 숀마!!!' 싶어서 보는데
인버티드 아토믹 드랍 - (중간에 자기가 로프 반동해서 숏 크로스라인 테이크다운) - 백 바디 드랍 - 바디 슬램
으로만 끝내고 탑 로프 올라가니까 일단 '어...? 더 안 패...?'라는 느낌이 일말 들고
또 엘보우 드랍이 작렬되고 나면 또 사알짝 '그렇게 숀마 패놓고 저거 맞고 벌써 빨피야 쟤는?'라는 느낌도 조금 고개를 들더라고.
그리고 사실, 브렛 하트의 기술처럼 개인능력으로 더 아파보이게 시전하기가 힘든, 임팩트를 주기 힘든 기술이라 좀 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어.
사실 숀마가 월챔만큼은 고사하고 차라리 후배들한테 양보하던 등부상 복귀 후에는
저렇게 숀마 국콤 - 엘보 드랍 이어진 후에 스윗친 뮤직 마무리마저도 한번에 안되고
숀마가 이기는 경기마저도 '스윗친 뮤직 - 상대가 피하고 (주로 등) 공격 - 숀마 고통스러워 함 - 갑자기 신박한 반격 한번 - 빠른 스윗친 뮤직 작렬'
으로 마무리되었는데, 난 이게 '숀마 본인도 자기 국콤으로만 경기 끝내면 너무 허무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안하는 건가'라고 생각 들기도 했음...
아무튼 결론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극렬 숀마견인 저조차도,
숀마 국콤이 상대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는다는 설득력은 좀 떨어졌고, 그래서 숀마가 상대를 제압하는 인상을 준 적은 거의 없던 것 같다
라는 개인 의견인 거임. 그리고 이건 커리어 내내 숀마를 응원하는 저에겐 뭇내 아쉬운 점이었음.
어쨌든 어린 마음에 프로레슬링을 보게 되면, 제일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저 멋진 놈이 나쁜 놈 줘패고(혼내주고) 이기는 거 보고 싶다'
라는 건데, 숀마 커리어 통틀어서도 숀마는 저걸 충족시켜준 적이 잘 없음... 너무 아슬아슬하게 경기한지라
그래서 참 숀마를 보면 경기가 재밌긴 했고 응원하게 되긴 했는데... 어린 꼬꼬마들한테는 더 나은 선택지가 있으면 거기로 끌리는 것 같더라
(레매 19 때 내 기억에는 WWE를 골드버그랑 브록 레스너 때문에 시작하지, 나처럼 숀마 때문에 시작한 애들은 잘 없더라고)
차라리 브렛 하트가 숀마보다는 더 저 근본적인 걸 프로레슬링 팬들한테 충족시켜줬었던 것 같고,
90년대에 브렛 하트가 그 개성이나 매력이 약했는데도 메인 이벤터로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저런 점에서였지 않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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