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일본 미국 채널에서는 목슬리의 우사챔십 모음집을 올렸는데, 마찬가지로 제휴 중인 AEW의 로드 투 다이너마이트가 올라왔는데 주로 나가타 유지가 어떤 인물인가를 JR과 엑스칼리버의 입을 통해 설명하면서 이번에 열리는 우사챔십에 대한 프로모에 포커스가 맞춰진 영상이었어. 2년 전 즈음까지만 하더라도 AEW의 EVP들인 디 엘리트가 신일본과 ROH에서 맹활약을 했었던 만큼 그들이 신일본과의 제휴에 핵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얘기가 많았는데, 도리어 신일본의 포커스는 그들이 아닌 목슬리에 가있었다라는게 현실이었다. 존 목슬리가 신일본 자신들의 무대에 서길 바래왔고, 그가 최근 극적으로 성사된 제휴 관계의 중심임을 록키 로메로가 인증하기까지 했었지.

요즘 여러가지 사건사고와 논란들 때문에 디 엘리트에 대한 실망감이 깊어가고 있는데, 2019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행보를 보여주는 목슬리가 반대로 더 대단해보이더라구. 보통 WWE에서 방출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작별하는 슈퍼스타들이 결국에 다시 WWE로 되돌아오거나 도리어 그 뒤의 행보보다 이전의 행보가 훨씬 나았다란 평가를 받으며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말이지. 하지만 목슬리는 AEW와 신일본, 인디 단체에서 엄청난 모습을 지금까지도 보여주고 있지. 금지된 문을 열고 제휴 관계의 중심에 서기까지 했고, 심지어 최근엔 명예의 전당급 선수인 크리스찬 케이지의 영입도 목슬리의 덕이 컸었지.

KENTA의 AEW 깜짝 출연과 메인 이벤트는 물론이고, 이번 나가타 유지와의 우사챔십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목슬리였던 걸 생각하면 정말로 록키 로메로 말마따라 목슬리가 신일본과 AEW의 제휴의 중심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스즈키 미노루와의 대립, 그리고 그 도중에 가졌던 오카다와의 투 샷을 강조하는 등, 이전부터 신일본이 목슬리를 단순 프리 에이전트 그 이상으로 대접을 하는게 티가 나긴 했었지.

AEW/신일본 팬으로서 디 엘리트와 AEW 임원진들의 삽질과 보챠, 일본의 심각한 현 상황에 영향을 받은 신일본의 현 운영 등에 대해 씁쓸함이 커져가는 와중에, 목슬리가 세계 최고의 레슬러 중 하나라 말해도 부정못할 레벨을 보여주고 있어 팬으로서 이에 위로받고 있는 중이다. 신일본이 목슬리를 이렇게까지 대접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 AEW 뿐만이 아니라 신일본을 메인 무대로 갖게 된다면 IWGP 월챔십을 가진다든가, 아직까지 널려있는 드림 매치 라인업(vs 오카다, vs 타나쎄, 뜨랑낄로 2차전, 스즈키 2차전, vs 트인낭 오스프레이, 타카기 2차전 등등...)이 현실화되는 것도 마냥 꿈같은 이야기는 아닐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도쿄 돔이나 오사카성 홀에서의 메인 이벤트라든가 말이지... AEW에서 2대 챔피언으로서의 커리어가 훌륭했던 만큼, 언젠가 신일본을 메인 무대로 메인 전선에 서는 목슬리의 모습도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모래 열릴 나가타 유지와의 경기도 기대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