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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서화 특별전 명경단청(明境丹靑) 후기
지난 주말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에 방문했음박물관은 수인분당선 상갈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버스 노선도 괜찮음특별전을 다 보고 상설전시도 잠깐 봤는데 지역 박물관 평균 정도였고 이 정도면 나쁘진 않았음이번처럼 해외 기관과 협력하는 전시는 보통 여기보다 좀 더 격이 높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진행되는데도립박물관에서 이런 전시를 보니까 뭔가 신선하더라고아무튼 시작하기 전에 명나라 시대의 회화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그래도 잠깐 입을 털어보자면명나라는 수많은 화파가 등장했던 시대였는데, 특히 명나라 말의 화가 동기창(董其昌)은 중국 미술사의 화파에 대하여, 과거까지 소급해서 크게 남종화(南宗畵)와 북종화(北宗畵) 2개로 구분했음이는 지리적인 구분이라기보단 당나라 시대에 불교 선종(禪宗)이 남종선과 북종선으로 나뉘었던 것에서 착안하여 이름을 붙인 것으로남돈북점(南頓北漸)이라고 하여 두 선종은 각기 수행 방법이 구분되었는데, 남종선의 돈오(頓悟, 단번에 깨달음)와, 북종선의 점수(漸修, 차츰 깨달음)를 각 화파의 스타일에 비유한 거임보통 문인들이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취미로 그린 게 남종화(그래서 '남종문인화'라고도 함), 직업화가들이 형식과 기술을 추구해서 그린 게 북종화라고는 하지만사대부들에게 있어 그림이란 금기서화(琴棋書畵) 중 그림(畵)으로 일종의 교양으로 취급되었고, 가난한 문인들은 생계를 위해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기도 했기 때문에 문인과 직업화가의 경계가 희미한 면이 있음게다가 작가의 신분으로 남북을 구별하기도 하고, 작가의 출신지로 남북을 구별하기도 하는 등 남북을 가르는 기준선도 뭔가 애매함어쨌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남종화 계열이 점점 더 우세해졌고, 동기창은 남종화를 숭상하고 북종화를 폄훼하는 상남폄북론(尙南貶北論)을 주장하기도 했음남북 둘 다 한반도에 유입되었지만 특히 남종화가 조선 후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겸재 정선이나 추사 김정희가 대표적이지하 시발 잘 모르는 걸 억지로 적어내려니 좀 머리가 아픈 듯다시 전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전시는 우선 명나라 전기부터 시작함명나라 전기에는 강력한 힘을 가진 황실이 절강(浙江, 저장)의 화가들을 궁중으로 불러모았고, 이들이 절파(浙派)를 이루어서 궁중 회화가 발전하게 됨절파의 시초로 여겨지는 대진(戴進)의 고향이 절강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지이들은 나중에 동기창에 의해 북종화로 분류되었음사자머리 거위(獅頭鵝圖)여기(呂記), 명나라, 비단에 채색여기는 절강 출신의 궁중 화가로 꽃과 새 그림에 뛰어났다고 함이 그림에는 그의 주특기인 꽃과 새가 둘 다 보이네거위는 머리가 부푼 재미있는 모습이고, 매화나무는 세밀하고 아름답게 그려졌으며, 괴석도 독특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음확실히 이번 전시의 메인으로 취급될만 한 듯여섯 명의 선종 조사(禪宗六祖圖)대진, 명나라, 비단에 채색방금 전에 남종화와 북종화의 구분이 불교 선종에 빗댄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이번 전시에는 그 선종에 대한 그림도 있었음조사, 즉 선종의 기반을 다진 존경할 만한 승려들을 묘사했는데, 각각 달마, 혜가, 승찬, 도신, 홍인, 혜능 이렇게 여섯이라고 함각 인물 옆에는 한자를 적어놓아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구별하기 쉽게 했음근데 난 불교를 잘 몰라서 이해하기 어려웠다그림에 대해 평가하자면 돌과 초목의 표현이 뛰어난 게 좋았음만년송(萬年松圖)선덕제 주첨기(宣德帝 朱瞻基), 명나라, 종이에 먹기다란 두루마리 작품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만 올렸음주첨기는 명나라의 다섯 번째 황제인 선종 선덕제임그는 뛰어난 황제이면서 뛰어난 화가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고 함이 작품은 어머니를 위해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그린 것이라고 하네힘차게 그려낸 소나무 가지와 사방으로 가시처럼 뻗친 솔잎이 마음에 들었음다음으로는 명나라 중기의 작품들임이 시대에는 무역항인 소주(蘇州, 쑤저우)가 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하여, 많은 화가들이 소주로 몰려들었고 이들이 오파(吳派)를 이루었음소주가 오(吳) 지역에 속한 도시였기에 그런 이름이 붙은 거임오파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화가들이 명나라의 유명한 화가 네 명인 명사대가(明四大家)인데, 모두 오 지역 출신이기에 소주사가(蘇州四家), 오문사가(吳門四家)라고도 부름원나라 시대에 발전했던 문인화를 본받으려고 했던 오파는 절파와 경쟁했는데 결국에는 오파가 우세해짐남종화를 남종문인화라고도 한다고 말했는데, 이쯤 되면 눈치챘다시피 오파는 동기창에 의해 남종화로 분류되었음적벽부(赤壁賦圖)구영(仇英), 명나라, 비단에 채색구영은 명나라 중기의 화가로, 명사대가 중 한 명이며 특히 옛 그림 묘사를 잘했다고 함적벽이라고 하면 삼국지의 적벽이 유명하지만 이 작품은 소동파의 글인 적벽부의 한 장면을 그려낸 거임뱃놀이하는 사람들 옆에 바위와 나무가 아름답게 칠해져 있네저 멀리 보이는 산들도 그림을 조화롭게 해주고사실 동양화에 반사라는 개념이 늦게 도입돼서 이렇게 물 표면은 공백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이런 공백이 작품의 분위기를 띄워주기도 하는 듯국화 감상(盆菊幽賞圖)심주(沈周), 명나라, 종이에 채색심주는 오파를 이끌었던 화가로 역시 명사대가 중 한 명임선비들이 술을 마시면서 국화를 감상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음자세히 보면 정자 앞 화분에 심어진 꽃이 보일 거임여러 식물들이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어서 좋았음호계초당(滸溪草堂圖)문징명(文徵明), 명나라, 종이에 채색기다란 두루마리 작품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만 올렸음문징명은 심주로부터 그림을 배웠고, 마찬가지로 명사대가 중 한 명임바로 위의 '국화 감상'과 비슷하게 강변에 머무는 선비들을 묘사하기 때문인지 구도가 비슷한 듯아무튼 이 작품의 제목인 호계초당에 문징명이 방문하고는 그 감상을 그려냈다고 함전체적으로 초록색을 띄고 있는데, 이는 청록산수화(靑綠山水畵)에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로 청록색을 가볍게 칠하는 소청록이 적용되었기 때문임흐르는 물에 띄운 술잔(曲水流觴圖)문백인(文伯仁), 명나라, 비단에 채색문백인은 문징명의 조카로, 문징명에게 그림을 배워 문씨 가문의 화풍을 계승했다고 함부채에 그린 작품이라 좀 작지만 그래도 계곡 풍경과 그 속에서 노는 사람들이 잘 묘사되어 있음이렇게 부채 작품이 몇 점 더 있었는데 정말로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풍화된 게 좀 많아서 약간 아쉽더라죽로산방(竹爐山房圖)심정(沈貞), 명나라, 종이에 채색심정은 화가 가문 출신으로 글과 그림 모두 능숙했음작품 속 죽로산방에는 스님 하나와 선비 하나가 있는데 선비는 심정 본인이라고 함무난하게 괜찮은 그림이었던 것 같음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봉우리를 표현한 게 좋네한 마디 더 하자면 여기에서 흐르고 있는 강은 혜산천(惠山泉)인데 '천하제2천'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네초가집 부들방석(茅屋蒲團圖)당인(唐寅), 명나라, 종이에 채색상인 가문에서 태어난 당인은 글, 그림, 글씨에 모두 뛰어난 명사대가 중 한 명이었음이렇게 해서 그 4명의 작품을 이 전시회에 같이 볼 수 있게 되었군작품의 제목대로 저 초가집 아래 선비가 깔고 앉은 게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부들로 만든 방석인 듯(제목에 들어간 것 치고는 그냥 작게 그려진 방석이다만)산등성이는 안개로 감싸여 있고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돌아 흐르니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소나무 옆 냇가와 선비(松泉逸士圖)문백인, 명나라, 비단에 채색거대한 작품이라 오른쪽 아래의 두 선비는 잘 안 보이는 듯그림을 높이 솟은 산이 묘사된 위, 나무와 폭포수가 묘사된 아래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음중간에 안개가 둘 사이에 경계선을 그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나무와 돌에서 질감이 느껴지는 듯한 작품이었음우거진 수풀과 맑은 그림자(喬林淸影圖)문가(文嘉), 명나라, 종이에 채색문가는 문징명의 둘째 아들로 아버지의 화풍을 이어받았다고 함작품 제목에 그림자(影)가 들어가지만 이 시대에는 동양화에 명암법이 없어서 그림자라고 할 만한 게 딱히 보이지는 않네뭐 그건 그렇고 산등성이를 채우고 있는 나무와 초가집이 마음에 듦원추리와 치자나무(萱茂梔香圖)진순(陳淳), 명나라, 종이에 채색진순은 글, 그림, 글씨에 모두 뛰어난 화가였음아까부터 자꾸 이렇게 화가를 소개하는 것 같은데 그 당시에 교양있는 사람이었다면 이것들을 전부 습득했겠지?아무튼 이 작품은 커다란 괴석 위에 꽃들이 방사형으로 퍼져 있어서 뭔가 독특한 구도임그리고 돌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표현한 방식이 괜찮은 듯호구의 화창한 봄날(虎阜春晴圖)사시신(謝時臣), 명나라, 종이에 채색사시신은 오 지역 출신으로 심주에게서 그림을 배웠음이 작품도 그와 마찬가지로 '강남의 산천 가운데 으뜸', '오 최고의 명승지'로 불리는 호구 앞산의 봄날을 그린 거임화폭의 아래에 건물과 자연이 꽉 차있지만 반대로 위는 저 멀리 있는 산 하나뿐이라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도 났음아무튼 강변 도시 풍경을 잘 그린 그림이었음꽃과 풀(花卉圖)왕곡상(王穀祥), 명나라, 비단에 먹왕곡상은 문징명의 제자로 꽃과 새를 잘 그렸다고 함이건 복숭아꽃, 백목련, 장미, 자스민, 오크라꽃, 수선화, 국화, 매화까지 8가지 종류의 꽃을 그리고 시를 함께 수록한 화첩임전부 다 세밀하게 잘 그렸지만 8점 다 올릴 수는 없어서 제일 마음에 든 수선화(수선화 맞겠지?) 그림만 가져왔음마지막으로 명나라 후기의 작품들임후기의 대표적인 인물은 동기창은 높은 관직은 예부상서까지 오르며 당시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음미술사에 남긴 족적은 이미 설명했으니까 넘어가고그는 글씨 쓰는 법과 그림 그리는 법은 같다고 주장하며 송강파(松江派)라는 화파를 이끌었는데주요 화가들이 송강(松江) 출신이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지이들의 작품 역시 오파처럼 문인화라고 할 수 있지만, 오파와 다른 점은 옛날 화풍의 복습과 그림 기법 연구를 중시했다는 거임그리고 또 명나라 말기의 변화로는 유럽에서 온 천주교 선교사들이 전파한 새로운 화법이 있는데 이건 이번 전시에서는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음연이어진 묵직한 봉우리(峰巒渾厚圖)동기창, 명나라, 비단에 채색기다란 두루마리 작품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만 올렸음아까부터 계속 이름이 나왔던 바로 그 동기창의 작품임제목 그대로 묵직해서 마치 커다한 바위같이 보이는 산들 사이에 굽이굽이 강물이 흐르고 또 강가에는 구불구불 소나무 잣나무가 자라나 있음이것 역시 감상하기 좋은 무난한 작품 같았음추운 계절 풍경을 묘사했는지 중간중간 단풍이 보이는데 이것도 약간 포인트를 주는 듯그리고 명나라 '서'화 전시회라 동기창의 행서 글씨도 있었는데이건 사진 수를 조절하느라 뺐음꽃과 풀(花卉圖)손극홍(孫克弘), 명나라, 종이에 채색기다란 두루마리 작품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만 올렸음손극홍은 꽃과 새 그림에 뛰어났던 화가라고 함그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실력으로 잘 그려진 꽃들이 다채로운 색깔로 칠해져 있는게 마음에 들었다폰 카메라로는 전체 모습을 한 번에 담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이 작품 참 괜찮았음어떻게 보면 식물 사전에 실린 일러스트 같기도 했었고대나무 정자에서 바둑 두기(竹亭對棋圖)전곡(錢穀), 명나라, 종이에 채색전곡은 문징명에게 산수화를 배운 화가임고아라서 가난했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서야 그림을 공부를 시작했다고 함작품 속에서 두 선비가 바둑을 두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흰 돌과 검은 돌이 보여서 재미있었음정자를 빙 돌아 시냇물이 흐르고 주변의 대나무와 풀은 시원하게 그려져 있어서 사람들이 피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음높은 바위산 앞에서 지팡이를 끌고 가는 선비(高岩曳杖圖)소미(邵彌), 명나라, 종이에 채색소미는 산수화와 인물화를 잘 그린 화가로, 명말청초에 활동했던 아홉 화가인 화중구우(畵中九友) 중 한 명임아까 설명을 안 했는데 동기창도 여기에 포함됨어쨌든 왼쪽 전체를 위아래로 가득 채운 바위 절벽에, 거칠고 벼락처럼 뒤틀린 나뭇가지가 펼쳐진 게 참 인상적이었음배를 멈추고 낚시줄 드리우기(停舟垂綸圖)관사(關思), 명나라, 비단에 채색관사는 그림과 글씨에 능숙했는데, 글씨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를 잘 다루고 그림은 산수화를 잘 그렸다고 함이 작품에서도 다양한 나무가 있는 바위에 낚싯배가 절반만 드러난 게 뭔가 느낌이 있네나무와 바위 자체도 잘 그려서 좋았음고목과 대나무와 돌(枯木竹石圖)정가수(程嘉燧), 명나라, 종이에 먹정가수는 명나라 말 가정(嘉定)에 살었던 네 명의 예술가인 가정사선생(嘉定四先生) 중 한 명으로, 산수, 대나무, 돌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함그의 주특기가 모두 다 이 그림에 들어가 있네먹을 잘 사용해서 돌을 강렬하게 그려낸 게 아주 마음에 듦솟아오른 나무도 몇 번의 붓질로 절묘하게 표현했고매화와 꿩(梅花野雉圖)주지면(周之冕), 명나라, 종이에 채색주지면은 화초를 잘 그린 사람으로, 꽃은 선으로 그리고 잎은 점으로 그리는 구화점엽파(鉤花點葉派)의 대표적인 화가라고 함작품 속 꿩은 붉은 얼굴과 깃털의 무늬 등 특징적인 요소들이 실감나게 표현돼서 참 마음에 들었음매화나무도 아름답게 잘 그려냈고 바위고 굵은 선으로 화폭에 담아냈지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제일 좋았음신선이 사는 누각(仙山樓閣圖)주랑(朱朗), 명나라, 종이에 채색주랑은 오 지역 출신인데, 문징명과 이웃 사이였기 때문에 그에게서 배운 꽃 그림으로 유명해졌다고 함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태양, 바다, 누각, 산이 그려져 있는데, 붉은 해가 빈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듯(아니면 내가 인주 자국을 잘못 봤을 수도 있고)멋지게 그려진 나무 사이에 화가가 누각을 올려놓았는데, 바로 옆에서 파도가 넘실거리니 참으로 신선이 사는 곳 같음그리고 산과 바위가 청록색으로 칠해져 있는 점이 눈에 띌 텐데, 이 작품 역시 청록색을 엷게 칠하는 소청록이 사용되었음소개한 작품들 말고도 보기 좋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여기까지만 하겠음전시는 경기도박물관에서 3월 2일까지니까 원한다면 빨리 가서 보길 바람끝
작성자 : 후라이드치킨고정닉
히로시마 4박5일 삭출_아라마사&지콘
지난 후기를 읽어봤는데, 너무 주저리주저리 전체 일정을 나열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2편은 찻집에 업로드사실 여행기가 아직 17박치 정도가 남아 있어서 쓰다보니까저도 모르게 뭔가 밀린 글들을 쓰는 느낌으로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썸네일 어그로에 맞게 좀 실용적인 내용이나 흥미로울법한 내용만 팍팍 담아보겠습니다.커뮤니티 주제에 맞게 아라마사 애쉬를 구했다던가.. 지콘을 구했다던가 같은 그런 실용적인 내용들.물론 저는 글을 써두고 다시 수정하는 그런 세세한 사람은 아니어서과연 이 글을 적는 12시 56분 후에도 지킬지는.. ㅎㅎㅎ일단 가시죠.아침의 히로시마 풍경.저는 일본 중 후쿠오카를 특히 많이 다녀왔는데, 후쿠오카 하면 유명한 여행지이기도 하지만컴팩트한 도시라는 이명이 상당히 자주 붙어 있더라고요.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컴팩트하다, 라는 건 생각보다 히로시마에 더 어울리지 않나..(술 마시러 가는 곳이라는 뜻)3일차 아침의 시작은 라멘집 웨이팅이었습니다.1시간은 넘게 기다린 것 같은데, 12월이라 그런지 상당히 추웠습니다.카메라를 샀으니 찍새 흉내도 한번보시다시피 그늘에서 대기를 해야하다 보니수족냉증을 가진 저로서는 손발이 상당히 시려웠습니다.Men Yohaku라는 곳으로 작성 시점에 리뷰가 무려 299개나 있는 이미 알려져 있는 라멘 맛집인데요.후기를 보면 상당수가 웨이팅에 대한 악명이 있습니다.실제로 거진 1시간은 기다렸으니, 가능하다면 오픈런을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사진이 없지만 미리 메뉴를 결정하고 들어가면내부에 현금으로 티켓을 끊는 기계가 있어, 이를 결제 후 사장님께 전달드리면 됩니다.여사장님의 경우 한국어가 상당히 가능하므로일본어가 안되는 분들의 경우 자판기 앞에서 쭈뼛거리면 높은 확률로 바로 도와주러 오십니다.중요한 메뉴 선택을 까먹었는데요.메인인 라멘의 경우 간장 or 이리코(멸치) 라멘을 고를 수 있는데요.저는 후자를 먹어서 일단 후자를 추천드리는 부분입니다.또, 리뷰에서는 고기밥을 사이드로 많이 추천하고 있으니 이것도 고려해볼법하네요.라멘 하면 보통 돈코츠, 소유, 미소 이런 종류가 떠오르는 편인데이리코 라멘은 상당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멸치 육수 베이스인데, 통상 멸치 육수라고 하면약간 비린맛이 무조건 동반되기 마련인데요.이 육수는 그런 비린맛이 부각되었는데도 오히려 그 느낌이 싫지 않은 느낌이랄까요.처음으로 먹어보는 스타일의 육수였지만 굉장히 매력적으로사람들이 왜 줄 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해장용으로는 최고!얘는 사이드로 딸려온 고기 밥으로 차슈가 상당히 레어한 느낌입니다.어지간한 차슈 토핑보다는 이렇게 시켜서 먹으면 괜찮을거 같아요.이런 라멘에는 술도 가볍게 한잔..이후에는 또 일정입니다.지루한 관광 대신 본격적으로 술을 사러 가는 길인데요.이제보니 사진 색감이 영 맘에 안드네요.아마 화이트 밸런스 설정을 잘못한듯.해외에는 빅맥지수라는게 있다면일본에는 계란 샌드위치 지수가 존재합니다.저는 일본에 갈때 저 계란 샌드위치를 하나씩은 꼭 먹을 정도로 엄청 좋아하는데요.여기에 더해서 최근 일본을 자주 가면서 꽤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저 계란 샌드위치가 지역 별로 가격이 차이가 상당합니다.생각해보니 당연한거 같기도..다만 다른 지역들은 저 계란 샌드위치의 가격이 250엔 안팎으로 기억하는데유독 히로시마는 300엔을 웃돌았던 것 같습니다.세금을 포함하면 290엔 언더는 거의 없는 느낌.+ 추가로 로손이 좀 더 비싼것 같습니다.크리스마스 기념 이쁘게 꾸며진 히로덴도 마주치고걷고또 걷습니다.일본의 교통비가 상당히 살인적인 편이라서(정확히는 국내가 비상식적으로 저렴한 느낌)30분 안팎의 거리까지는 거진 무조건 걷게 되네요가다보니 미리 핑을 찍어둔 빵집에 사람이 많아서 빵집도 들러줍니다.역시 니혼슈로 차오른 사케주머니에 라멘 하나는 좀 모자라죠.항상 느끼는 거지만 일본 빵값은 참 저렴한 것 같네요.그래서 여러개 사게 되는 것 같아요.특히 저렴하다고 느낀 포인트는 500엔(4700원 상당)을 먹으면 무료 커피도 하나 줍니다.우리나라 저가 커피보다 살짝 낫거나 비슷한 느낌의 아메리카노입니다.500엔 무료 보너스로는 충분하고도 넘치는 맛입니다.그렇게 좀 더 걷다보니 시내에 돌입.히로시마는 가볍게 삭출하기 굉장히 좋은 도시라고 생각되는데요.그 이유는 시내에 주판점이 다 몰려있기 때문입니다.4개 정도의 주판점이 10분 안팎 거리에 있어서살것만 호다닥 사는 경우 1시간~2시간 안쪽에 전부 돌 수 있습니다.처음으로 간 곳은 유명한 프랜차이즈 야마토야입니다.사실 이전 리뷰에서 한번 다뤘던 곳이기도 한데요.나름 P사케 반열에 있는 카제노모리 알파2, 덴슈, 나베시마, 토요비진 등이 즐비해 있었습니다.특히 연말이라 그런지 신년주 라인업이 많았는데요.아쉽게도 안쪽의 냉장고라 눈치보여서 사진은 없습니다 ㅠ.ㅠ이날 여기서만 친구와 함께 2만엔 넘게 술을 구입했을 뿐만 아니라 2회차 방문이었기에사장님에게 열심히 비벼본 결과..!운 좋게 프리미엄 사케의 3대장 중 하나로 불리는 아라마사 애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그것도 2개! 친구와 각각 1개씩 살 수 있었어요.웃긴 점은 이 아라마사 애쉬에는 인질이 있었는데요.바로 이 마요네즈,, 500~600엔합니다.기대하면서 한국에 가져와서 먹어보았는데보관을 잘못하였는 지 약간 신맛이 나고 그렇게 맛있진 않더라구요 ㅋㅋ성공적으로 구입 후 또 이동을 합니다.가면서 무슨 아이돌 공연이 있었는데요.제가 일반인 얼굴은 잘 안가려주는 편이지만왠지 이 사진에서는 가려야 할 것 같아 가렸습니다.그들의 은밀한 취미를 보호해주기 위해..많아야 100명 안팎의 인파였지만 무려 사인회나 악수회, 사진 촬영 같은 것도 하더군요.노래는 미안하지만 드럽게 못부르더군요.가면서 히로덴도 한컷2번째로 도착한 주판점 야마다입니다.멍청하게 내부 사진은 안찍었지만가장 중요한 사진은 하나 남겨두었습니다.바로 지콘!따로 인질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혼모노력이 느껴져야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저희가 몇개 더 집기 전에 제가 매니저에게 조심스럽게 비벼보니살짝 고민하다가 하나 들고오면서 정말 귀한거라고 말해주더군요.염치 없게 술을 저정도 이빠이 사면서 선물도 좀 쥐어드리고(한국 김과 과자)한번 더 비벼보았지만 아쉽게도 히미츠 사케 추가 입수에는 실패 했습니다.보통 좀 유명한 주판점들은 아예 공식적으로 인질 제도(특정 금액 이상 구입 시 프리미엄 사케 구입권을 주는 것) 이 있는데여긴 그런건 따로 없어서 P사케가 있는 타이밍과그걸 꺼내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점장급 이상의 누군가,그리고 적당히 호감작을 할 수 있는 말솜씨나 선물의 아다리가 중요하다는 느낌입니다.친구 하나는 술에 관심이 없어서 기다리며 전경을 한컷 더..찾아보니 냉장고 사진이 하나 있었네요.닷사이야 모르는 분이 없을 것 같고 주판점 가면 맨날 보여서외워버린 스이게이(저가 라인업은 개인적으로 노맛이더군요)와지난 국내에서 열린 라빈리커스토어 시음회에서 맛있어서또 마셨다는 오오미네 투그레인이 눈에 띕니다.(마치 전해들은 것처럼 이야기드리는 이유는 전 그 기억을 까먹었습니다 ㅎ)그 밖에도 개인적으로 요즘은 어딜 가나 보이는 덴슈, 카제노모리 알파2걔중에서도 겨울 버전이 있었는데요.이것도 좀 특별한거라길래 바로 홀려서 구입했습니다.이때가 크리스마스 주간이다 보니내부에서 와인 무료 시음을 할 수 있었는데요.그래서 기다리며 염치 없이 와인도 한 3잔 넙죽넙죽 받아먹고 나옵니다.그리고는 다시 숙소에 돌아가 성공의 흔적을 남긴 후 잠시 휴식을 가지며..대욕탕 + 낮잠을 때려줍니다.제가 숙소에서 자는 동안 커피를 한번 더 마시러온 친구..그 친구를 픽업할 겸 이번 일정 내내 소개한 아이스크림도 한번 때려줍니다.다시 강조 드리지만 더 콘의 내부에도 아이스크림이 꽉꽉 차 있습니다.최고의 찐득함은 아니지만, 나름 유지방 함량이 높아보여서 가성비가 좋습니다.이후로는 다시 밥을 먹으러 갑니다.이번 메뉴는 카레!가게 전경을 보면 2층에 사장님이 카레를 끓이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사라다.밥은 좀 많은 편입니다.한국 대비 1.5 인분이라고 느꼈네요.문제는 카레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라는 점 ㅠ그래도 상당히 깊은 맛을 지니고 있는 일본 카레인데요.주인 분들도 친절하시고, 좀 괜찮은 카레를 먹고 싶다면다음에 히로시마를 온다면 한번 더 들리고 싶은 곳입니다.밥을 먹었으니 또 술 마시러 가야죠.글 잘려서 뒤에 이어서 재업- 히로시마 4박5일 삭출(3-2)_아라마사&지콘짤려서 이어 씀.밥을 먹었으니 또 술 마시러 가야죠.이번에 간 곳은 친구가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크래프트 비어를 찾아서 가봅니다.내부는 이런 느낌.사실 원래 테이블 쪽을 안내 받았으나갑작스럽게 위층
작성자 : 히사시브리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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