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스토리텔링한다.”

여러분은 큰 맘을 먹고 백화점에 가서 우아하게 진열된 상품들 중 하나를 사오려 하고, 나는 그 상품들 중 하나입니다.

내 몸 위에는 글귀가 적혀있을텐데, 어떤 글귀가 나를 더 우아해 보이게 만들까요?

그에 앞서 마트보다 백화점을 택한 당신에게 있어, 우아함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우아함은 나라는 상품의 내재적인 성질보다는 주변과의 어우러짐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 백화점에 어울리는 사람인가요?

”나는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나는 사람들이 붐빈 곳을 찾으면서 이 질문을 자문하고, 아픈 대답을 떠올리곤 합니다.

나는 무언가가 모자라서 그곳의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구요.

그래서 나를 우아해 보이게 만들 수백가지 물건과 말로 스스로 치장하고 나의 모습은 이제 ‘초라한 나’가 아니고 ‘우아한 나‘가 됩니다.

콧노래도 부르고 싶지만 그것은 ‘우아한 나’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집에 와 돌이켜보니, 그것들은 쓸모가 없어지고 나는 두번 다시 그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상품으로서 나를 돋보이기 위한 방법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아무 노래도 부르지 못하게 되었기에 나는 우아함의 가치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초라해서 우아한 백화점에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똑똑한 물건은 이런 흔한 발상을 뒤집고 백화점 속으로 스스로 기어 들어갑니다.

기왕이면 노래도 클래식보다는 찬송가를 부르는 편이 더 경쾌합니다.

백화점을 방문한 사람들의 눈에는 특이한 물건이 더 돋보이기 마련이니까요.

“더이상 물어보지 마세요.”

백화점에 상품이 진열된 모습이 우아한지 아닌지는 보이는 대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특이한 광경은 이목을 끌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내가 아니라 정말 속상하지만, 참 다행입니다.

내 이름에 단어 몇 개를 덧붙여봤자, 그건 우아한 나인걸요.

요컨대, 이 세상에서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우아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