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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10.204) 2024.11.13 13:15:06
조회 115 추천 0 댓글 0

천하에 지극히 참혹하고, 지극히 막대한 화(禍: 재앙)가 있다. 움직였다 하면 곧 몸을 망치고 목숨까지 잃는데도, 사람들이 대부분 즐기면서 기꺼이 몸 바쳐 죽고,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후회할 줄도 모르는 것은, 오직 여색(女色: 성욕ㆍ섹스)인저!

제멋대로 정욕을 부리느라 미친 자들은, 꽃을 더듬고 버들가지를 꺾으며(探花折柳), 옥을 훔치고 향을 빼돌리느라(竊玉偸香) 정신 없다. 그래서 천리(天理)를 끊고 인륜을 어지럽히며, 집안을 망치고 조상을 욕되게 한다. 추악한 소문이 온 마을에 퍼지고, 독기(毒氣: 邪淫의 기질과 성병 포함)가 자손에게 대물림하며, 살아서는 천수(天壽)를 다하지 못하고, 죽어서는 영원히 삼악도에 떨어지게 된다.

사음(邪淫)은 접어 두고라도, 설사 부부간이라도 한번 빠져들면, 그로 말미암아 죽는 자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본디 쾌락을 꾀하던 짓이, 끝내 사망을 가져오나니, 홀아비나 홀어머니의 괴로운 신세도 알고 보면, 대부분 스스로 초래하는 실정(自業自得)이다. 어찌 전부 운명 소관이라고 떠넘길 수 있겠는가? 침대 위의 정사(情事)에 빠진 자들이야, 이미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평소 부부 관계를 즐기지 않으면서도, 단지 꺼리고 피해야 할 금기 사항을 잘 몰라 범하다가, 비명에 횡사하는 자들도 또한 몹시 많다.(금기 사항은 본문 내용에 상세히 나옴)

나는 늘상 강조하기를, 세상 사람 가운데 10분의 4는 직접 색욕(성욕)으로 말미암아 죽고, 또 10분의 4는 간접 색욕 때문에 죽는다고 말한다. 색욕으로 몸과 정신이 축나고 망가져 야기되는 다른 원인(질병 등) 때문에 죽는 자들을 뜻한다. 이들은 모두 운명이 그렇다고 떠넘기지만 (특히 死者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와 위로 상 건네는 인사치레임: 옮긴이), 여색(성욕)을 탐하는 자의 죽음이 모두 제 운명이 아닌 줄을 보통 사람이 어찌 알겠는가?

정말 자기 운명(天命)에 충실한 사람은, 마음가짐이 맑고 올곧아서, 음욕과 정사에 탐닉하지 않는 법이다. 성욕에 빠지는 자들은 모두 자기 생명을 스스로 해치는 것이니, 어찌 타고난 제 운명이라고 하겠는가? 타고난 제 운명대로 살아 천수를 다하고 죽는 사람은, 정말 10분의 1이나 2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래서 천하 중생의 대부분은 모두 억울하게 죽는 줄로 안다.

이처럼 참혹한 화는 세상에 둘도 없으니, 어찌 슬프지 않고 두렵지 않겠는가?

(옮긴이 보충: 老子에 이런 말씀이 있다. “삶의 무리가 10분의 3이고, 죽음의 무리가 10분의 3이며, 사람이 본디 삶(건강 장수)의 운명인데 죽음의 땅으로 들어가는 자가 또한 10분의 3이다. 무릇 무슨 까닭인가? 지나치게 삶을 집착하고 즐기기 때문이다.” 바로 음식과 여색에 지나치게 탐닉하는 향락을 가리킨다. 孟子가 인용한 격언 가운데, “우환 속에서 살고, 안락 속에서 죽는다.(生於憂患, 死於安樂.)”는 말씀도 비슷한 뜻이다.)

그런데 또 돈 한 푼 쓰지 않고 조금도 힘들이지 않으면서, 지극히 높은 덕행을 이루고 지극히 큰 안락을 누리며, 자손들에게 끝없는 복과 음덕을 물려주고, 내생에 착하고 정숙한 권속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오직 음욕을 경계하는 것(戒淫)이다!

부부간의 정당한 (합법의) 음욕은, 앞에서 이미 그 이해 득실을 대략 말했으니, 여기서 다시 거론하지 않겠다. 사음(邪淫)은 염치도 없고 지극히 추악하며, 사람 몸으로 짐승 짓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쁜 여자가 바람나 찾아 들거나, 요염한 계집이 아양과 애교를 떨면, 군자는 막대한 화근(禍根)으로 보고 단호히 물리친다. 그래서 틀림없이 복록의 빛이 밝게 비쳐 들며, 하늘(님)이 두루 보살피고 도와주는 것이다. 반면, 소인은 그걸 막대한 행복으로 알고 받아들이는데, 그 결과 반드시 재앙의 별이 다가오고, 귀신의 살기가 엄습하기 마련이다.

군자는 화로 말미암아 복을 얻는데(轉禍爲福), 소인은 화로 말미암아 화를 가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화와 복은 따로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인다.(禍福無門, 唯人自召.)”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은 여색의 관문에서 구차하게 걸려 넘어지기 일쑤다. 여색을 철저하게 꿰뚫어 보고 초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식간의 욕정과 환락 때문에, 지극히 높은 덕행과 지극히 큰 안락, 자손들의 끝없는 복과 음덕, 그리고 내생의 착하고 정숙한 권속들을 모조리 송두리째 날려보내고 만다. 정말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안사(安士) 선생의 ?욕해회광(欲海回狂)? 책은, 부문별로 잘 분류하고 조목별로 열거하여, 우아한 문인이나 세속의 일반인 모두 볼 수 있는 무난한 필체로, 권장과 훈계(경고)를 동시에 진지하게 설한 훌륭한 글이다. 고금(古今)을 통틀어서, 간음하지 않아 복을 얻고, 간음을 범하여 화를 당한 사례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 그대로 상세히 적었다. 여력이 안 남을 정도로 큰 소리로 외쳐 대어, 새벽 종과 저녁 북이 울리는 소리처럼, 사람들이 보고 들어 깊이 성찰하도록 이끌어 준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복락을 누리고, 각자 천수를 다하길 바란 것이다.

이 책이 비록 음욕의 경계(戒淫)를 직접 위하여 쓰여지긴 했지만, 그 안에 담긴 뜻과 도(道)는 실로 훨씬 크다. 나라를 경영하고 세상을 다스리며,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이끌며, 천리와 성품을 다하고 생사(生死)를 해탈하는 법문까지, 모두 원만히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뜻을 잘 음미하여 이해하고 밝은 정신으로 터득한다면, 앞뒤 좌우로 어디서나 근원 자리를 만날 것(左右逢源)이며, 눈에 띄는 족족 죄다 도(道)이리라. 세상을 염려하고 중생을 구제하려는 그의 마음은, 정말 지극히 깊고 간절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나 인광(印光)은 민국 7년(1918) 양주(揚州)의 장경원(藏經院)에서 ?안사전서(安士全書)?를 특별히 간행하였고, 이듬해 다시 ?욕해회광(欲海回狂)?과 ?만선선자(萬善先資)?를 각각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그리고 민국 10년(1921) 다시 ?안사전서 축소본? 인쇄를 위해 모연(募緣)하였다. 애당초 수십만 권을 인쇄하여 전국에 두루 배포하려 했다. 그러나 내가 덕도 없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인지라, 감응이 별로 통하지 못하여, 겨우 4만 권을 모연하는 데 그쳤다. 그밖에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따로 인쇄하여 판매한 것도 2만 권 가까이 되었다. 항주(杭州)와 한구(漢口)에서도 마찬가지로 발행하였는데, 거기서 인쇄한 부수도 또한 그리 적지 않다.

지금 여기 강소성(江蘇省) 태창(太倉)에 사는 오자상(吳紫翔) 거사가, 세상의 재앙이 날로 심각해지는 것을 염려하고 나섰다. 신학파(新學派)들이 인륜과 절개를 폐지하자고 제창하며, 오로지 자유 연애를 주장하는 걸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었다. 마치 강둑을 터 버린 듯 거센 물살이 횡행하기 때문에, 보통 청춘 남녀들이 모두 다함께, 밑 빠진 욕정의 바다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욕해회광?을 사회 각계에 두루 보내, 미친 듯이 날뛰는 욕정의 물결을 가라앉히자고,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하였다고 한다.

무릇 뭇 사람의 뜻이 모이면 성(城)도 쉽게 이루고, 여럿이 함께 들면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들리지 않는가? 그러니 천하의 어진 군자들께서 세상 구제하는 큰 마음을 내어, 힘 닿는 대로 법보시에 동참하시고, 또 인연 있는 분들께 이 책을 두루두루 권해 주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고, 형이 아우에게 일깨우며, 선생님이 학생들을 훈계하고, 친구가 친구에게 충고하여, 모든 사람들이 음욕의 해악과 화(禍)를 절실히 알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뜻을 산처럼 굳세게 세우고, 자신을 보옥(寶玉)처럼 소중히 지켜, 단지 사음을 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정당한 음욕(성 관계)도 절제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앞으로 홀아비나 홀어미ㆍ고아들이 날로 줄어들고, 부귀와 건강ㆍ장수ㆍ안녕을 사람마다 모두 얻지 않겠는가? 이로 말미암아, 개인이 맑아지고 집안이 길해지며, 국가 사회가 평안해지고, 지저분한 악덕이 훌륭한 도덕으로 바뀌며, 불길한 재앙도 상서롭게 변화할 것이다. 결국 돈 한 푼 쓰지 않고, 조금도 힘들이지 않으면서, 이처럼 아름답고 원만한 효과를 얻으리다. 그러니 어진 군자들이여! 모두 “인에 마주쳐서는 스승한테도 양보하지 않는다(當仁, 不讓於師.: 공자 말씀)”는 정신으로, 즐겨 동참하시길 바란다.

대강의 뜻을 간추려 적어, 동인(同仁: 同志)들께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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