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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날리는 망토를 뒤로 하고, 난 낙석들을 치우려 안간힘을 쓴다.
이런 건 한번도 한적 없어서, 삼지창을 바위 밑에 쑤셔 넣고 들려 애쓰는 모습이 참 웃기게 보일거다.

이게 다 그 놈들 때문이야.

여기 나가기만 하면 전부 다 핏덩어리로 잘게잘게 찢어주마.

"야, 차라!"
"응?"
나는 뒤쪽을 바라본다.
그곳엔 황금 꽃이 있다.
여타 다른 꽃과 다른 점은, 가운데에 얼굴이 있다는 것 뿐이다.
"아까부터 부르고 있었구만, 아주 송장 취급하지 그래?"
"그럼 더 잘 취급하게 해줄까?=)"
"야, 진짜 넌 유머 감각이 어떻게 된거냐?"
"뭐, 좋은 소식 전해주려 왔어."

난 바위를 치우려는 걸 멈추고, 플라위를 바라본다.
"뭔데?"
"아, 그가 네 몰살을 도와준대."
"..그?"
"내가 말했지 않아?"
"난 네가 아는 '플라위'가 아니야."
"..응, 그랬었지."
"그 놈들이 날 거의 빈사 상태로 만들었을 때, 날 회복시키곤 그 말을 했잖아."
"그래. 그는 원본의 나야."
"난 이 세계의 그의 투영체일 뿐이지."
"..."
"아, 몰살을 도와준단 거 말야..."
"한가지 조건이 있어."
"..뭐."
"너 이외의 인간이 있었지?"
"그 놈을 죽여서 영혼을 내게 줘."
".........."

싫어.

"응? 왜?"
"너한테 손해볼 거 하나도 없잖아!"
"난 이미 999번의 몰살을 내 손으로 해왔어."
"내가 왜 네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리고 네가 진짜 그의 투영체인지도
확연치 않잖아."
"그냥 네가 그 녀석의 영혼을 취하고 싶은 거 아냐?"

"하."
"이런 말싸움도 시간 낭비야."
"뭐, 그럼 증거를 보여줌 믿을 거야?"
"보여줄 증거가 있으면."

내 옆으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온다.
빛이 지나간 자리에는 구멍이 나 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야, 이제 믿겠냐?"
가스터 블래스터를 옆에 두고, 플라위는 한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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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멘트:내가 정녕 가블을 쏴야만 믿겠느냐
P.S:번외편은 크리스가 아닌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