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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목화.

ㅇㅇ(95.105) 2023.08.07 03:15:22
조회 397 추천 9 댓글 5


원래는 이것만 올리고 가려고 했는데

내 생각보다 갤에 더 연성이 없더라


그래서 어차피 별 거 아니긴 한데 좀 더 올리고 감



*

어느 날과 다름없이, 폐허에는 강이 흐르고 스노우딘에는 눈이 내리는 평범한 날. 그러나 더없이 특별한 날이였다. 때는 5월 8일, 즉 어버이날이였다.

당신은 폐허에서 눈을 떴다. 정확히는 토리엘의 집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침대는 여전히 푹신했고 바닥은 따뜻했다. 눈을 감기만 하면 금세 잠들어 버릴 터였다. 달콤한 휴식이 눈 앞에 아른거렸지만, 당신은 고개를 세게 두어번 젓고는 뺨을 톡톡 쳤다. 오늘은 소중한 사람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날이니까,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당신은 침대 밑에 있을 수첩을 찾으려 손을 더듬거렸다. 손을 깊숙히 넣자, 손 끝에 철사 스프링이 만져졌다! 당신은 차가운 고리를 잡아 당겨 손바닥만한 작은 노트를 꺼냈다. 붉은 표지와 그 뒤를 넘기면 보일 조금 헤진 종이들과 약간 녹슨 철 고리들이 그것이 오래된 수첩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당신은 금방이라도 뜯어질듯 너덜너덜한 표지를 넘기고, 오늘의 할 일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토리엘을 위한 버터스카치 시나몬 파이 만들기, 도서관에 있는 농담 모음집 빌려오기, 목화라는 꽃을 준비하기. 혹여나 들릴까 싶어 작게 중얼거리듯 읽은 당신은, 주변을 스윽 둘러보곤 끊어질듯한 줄이 달린 수첩을 목에 걸었다.


첫번째로, 토리엘을 위한 버터스카치 시나몬 파이를 만들어야 했다. 마침 토리엘은 폐허에 있는 퍼즐을 손보러 갔으니, 당신은 마음껏 요리할 수 있었다! 먼저 선반에 있는 밀가루, 달걀, 버터... 그리고 여러가지 재료들을 차곡히 탁상위에 쌓은 당신은, 손을 탁탁 털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어떻게 요리하는지도 모르고 한 번도 해보진 않았지만, 어쨌든 당신은 의지로 가득 차올랐다. 밀가루를 그릇에 뿌리고 물을 넣어 반죽을 만들었다. 주무르다 보니 모양새가 썩 괜찮아보였다.

어찌 모양을 잡을지 고민하던 당신은, 그냥 손으로 약하게 두드리며 반죽을 원반 모양으로 만들었다. 대충 다 완성된듯 보이자 그릇에 담아 오븐에 집어넣었다. 이미 다 뭉개졌지만, 구우면 조금 단단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당신은 온도를 최고치로 올리고 1시간을 기다렸다.

띵- 하는 경쾌한 소리를 듣고, 오븐을 열자 그 안에는 무언가 끔찍한 것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새까만 파이에서는 탄내가 풍겨왔다. 당신은 그대로 잠시 굳었다가, 음식을 케이크로 바꾸기로 결심하곤 탁자에 놓인 생크림으로 검은색을 가렸다. 그 위에 조그만 딸기를 올리자, 그나마 좀 상태가 나아보였다. 어딘가 얼떨떨하지만... 완성했다!


만신창이가 된 파이였던 것을 내버려두곤, 당신은 더러워진 옷을 대충 손으로 털어냈다. 손에 묻은 밀가루 덕에 상의가 하얗게 번졌다.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씻고는 옷에 물을 조금 적셨다. 당신은 엉망진창이 된 부엌을 바라보다, 시선을 기계적으로 돌린 뒤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폐허의 거대한 문을 지나 밖으로 나오자 가랑눈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었다. 젖은 옷에 눈이 묻자 조금 추웠지만, 신경쓰지 않곤 도서관으로 뛰어갔다. 붉은 수첩이 목에 일정한 박자로 탁탁 부딪혔다. '도서간' 이라고 적힌 간판을 올려다보며 급히 안으로 들어가려는 당신을 누군가가 막아섰다. 시선을 내리자 그곳에는 해맑게 웃고 있는 덩치 큰 해골이 있었다.


"인간, 어디가는거야?"


당신은 어버이날 기념으로 토리엘을 위해 농담 모음집을 빌리러 간다고 했다. 항상 읽고 싶어 했었지만, 밖으로 나가지 못해 아쉬워 했던 그녀를 떠올리며 당신은 의지를 다졌다.


"어버이날이라니, 완전 쿠우우울해!"


파피루스는 계속해서 당신에게 말을 건넸다.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빌려갈까 싶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 당신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지, 해골은 계속 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한참동안 그 이야기를 들어주다 지겹다는 마음이 무표정한 얼굴에 나타날 즈음에, 파피루스는 이야기를 멈추곤 주변을 거닐던 샌즈에게 다가갔다. 당신은 안으로 뛰쳐들어 갔지만, 때는 늦었다. 이미 한 괴물이 모음집을 빌려 밖으로 나가려던 중이었으니.

당신은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제 동생에게 꾸지람을 듣던 해골이 당신을 보며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간당간당하던 실이 끊어져 수첩이 하얀 눈 속에 파묻혔다. 허나 실망감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던 참이라, 당신은 눈치채지 못하고 워터폴로 발걸음을 향했다.


우울해 하던 당신은 낙담하긴 이르다는 생각을 하며, 부정적인 상상들을 떨쳐내려 고개를 세게 저었다. 아직 제일 중요한 목화가 남아있지 않은가. 당신은 거슨 할아버지가 수많은 꽃들을 남몰래 기르는 취미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아챘다. 그리고 그 사이엔 분명히 목화도 있을 터였고.

일부러 활기차게 발을 내딛으며, 당신은 목각이 세워진 동굴 안으로 걸어갔다. 안에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허허 웃고 있는 늙은 거북이 있었다. 당신은 거슨 할아버지에게 웃으며 어버이날 기념으로 토리엘한테 줄 목화 하나만 구할 수 있냐고 물었다.


"호오.. 그러고 보니 인간들에게 그런 풍습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구나. 기다려보아라, 곧 꺼내줄터이니."


당신의 지친 기색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인지, 그는 의외로 쉽게 꽃을 내주겠다고 하며 어딘가로 들어갔다. 보통이라면, 무엇인가를 구해오라거나 골드를 지불하라는 둥 여러가지 일을 시키며 부려먹었을텐데.

당신이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이는 동안, 늙은 거북은 덩치에 맞지 않게 생각보다 빨리 목화를 들고 나왔다. 당신은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대답한 뒤 밖으로 나왔다. 달짝지근한 꽃내음이 코를 간질였다. 당신은 웃고는 폐허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때까지 받았던 모든 고난이 씻겨진 것만 같았다. 

꽃향을 맡으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던 그때, 노란 형체가 당신에게로 튀어오듯 달려와 부딪혔다. 보이지 않을 눈을 비비며 조심스레 일어나자, 엎어져 있는 괴물아이와 줄기가 꺾인 채 시들해진 목화가 보였다.


"요, 괜찮아?"


당신은 한순간에 밀려온 설움에 눈물을 흘렸다. 흘러내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하얗게 물든 옷에 스며들었다. 옷은 하얗게 바래져 원래의 색을 잃어갔고 눈이 묻어 온몸이 차가웠다. 게다가 아까 넘어져 여기저기가 까지고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목화가 망가졌다는 사실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괴물아이는 어쩔줄 몰라하며 안절부절했다. 한참을 울다가, 눈물이 다 메말라 멎을때 즈음에 당신은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터덜터덜 폐허로 돌아갔다. 중간중간에 괴물들이 여러번 인사를 건넸지만, 당신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반쯤 바스라진 목화를 손에 꽉 쥔 채 집으로 돌아갈 뿐이였다.


스노우딘을 지나 거대한 자색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당신은 그저 소음이라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 문을 열자, 그곳에는 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토리엘이 있었다. 당신의 눈시울은 다시 붉어지려 했다. 그녀를 보자 다시 눈물이 차오를것만 같아 고개를 툭 떨구곤 다녀왔다며 인사했다.


"어딜 다녀온거니? 부엌이 엉망이더구나."


낮은 목소리에 귀에 꽂히듯 들어왔다. 당신은 쥐고 있던 목화를 토리엘에게 건네주려 팔을 뻗었다. 이미 눈물은 투둑이며 바닥에 떨어져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꽃을 들고 있던 손이 힘에 부쳐 부들거렸다. 결국 꽃은 바닥에 추락하듯 떨어졌고, 당신은 눈을 질끈 감고는 꾸중을 들을 것이라 확신했다.

토리엘은 당신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털에 뒤덮인 손이 따뜻했다. 온기가 당신의 손을 타고 흘러 가슴에 닿았다. 정신을 차린듯, 이해되지 않는다는 눈으로 토리엘을 바라보던 당신은 그녀의 눈에 분노나 책망이 아닌 걱정과 사랑이 담겨 있다는 걸 깨달았다.


"샌즈에게 들었단다. 날 위해 선물을 준비하려고 했다면서?"


당신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모든게 다 무너져 버렸으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암울해졌다. 그런 당신의 머리를 토리엘은 조심스레 쓰담았다. 그 모든게 괜찮다고, 다 좋아질 것이라 위로해 주는 것만 같은 손길에 당신은 울먹였다.

그녀는 당신을 꼭 안아주었다. 마치 폐허를 처음 나갈때처럼. 토리엘의 포근한 품에 안겨, 당신은 계속 흐느꼈다. 그녀는 조금 진정한 당신을 모닥불 옆에 있는 소파에 앉히곤, 구급상자를 들고와 상처를 치료해주며 전후사정을 천천히 설명해주었다.


"처음엔, 퍼즐을 고치고 오자 망가져 있는 부엌을 보고 굉장히 화가 났었단다. 네가 장난을 치다 사고를 쳐서 도망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 오지 않는 널 기다리며 걱정하고 있을 즈음에, 샌즈가 와서 네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구나. 오늘이 부모님을 위한 특별한 날이라는 것을 안 순간, 널 오해했던 내가 너무 미웠어."


토리엘은 바닥에 떨어진 꽃을 주워, 꺾인 줄기에 밴드를 붙여 고정하곤 푸른 꽃병에 꽂았다. 이미 잎은 떨어지고 남은 부분도 너덜너덜해진 목화였지만, 그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였다. 토리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목에 걸려있던 수첩이 사라진 것과, 샌즈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던 것도 이해했다.


"샌즈가 널 도와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 거슨 할아버지께 가서 널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네가 다치자마자 헐레벌떡 달려와선 내게 말해주더구나."


당신은 그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정하기로 결심했다. 바닥날 뻔 했던 의지가, 모두가 자신을 위한다는 생각에 가득 차올라 넘쳤다. 당신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번졌다. 긴 하루를 보냈던 탓인지, 졸음이 솔솔 밀려왔다.


"오늘은 이 옷을 입고 자려무나. 내일 아침은 일찍 일어나서 내게 파이를 만드는 법을 배우는거야!"


미소를 짓는 토리엘을, 당신은 '엄마' 라고 불렀다. 조금 놀란듯한 그녀를 뒤로하곤 당신은 옷을 받아 방에서 갈아입었다. 침대에 눕자 피로감이 싹 가시는 것만 같았다. 눈을 스르르 감으며, 당신은 잠에 빠져들었다. 잘 자, 프리스크.


*

원래 1년쯤 전에 어버이날 기념으로 쓴거라 필력고자라도 양해 부탁함
피드백이랑 지적은 언제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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