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페레이라 펀치가 역대급이 아니라고 글쓴 분의 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나도 첨언하자면, 요즘 페레이라가 역대급 하드펀처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페레이라는 펀치력이 좋은 편에 속하지만 나 역시 역대급 하드펀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페레이라를 보면 역대급 하드펀처가 세게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펀치력이 센 타격가가 세게 때리는 것이다. 오히려 펀치력보다는 타이밍 잡는 능력이 그가 상대하는 상대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타격 S급 선수가 A급 선수를 상대하는 그림일 뿐, 역대급 하드펀처라는 주장은 일종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냄비스러운 주장에 불과하다.


요근래 페레이라의 펀치 동작의 근원을 엉덩이힘(대둔근)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게 누가 전파시킨 주장인지는 모르겠으나,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엉덩이가 크다고 펀치가 센 것은 아니다. 엉덩이가 큰 역도선수들이라고 전부 펀치가 강한 것도 아니다. 엉덩이를 보디빌더가 포징하듯 쫙 쪼인다고 펀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스트레이트는 햄스트링, 발목이 개입되는데 상식적으로 페레이라가 스트레이트보다 레프트 체크훅으로 보내는 특성상 타이밍 말고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특히 역대급 하드펀처 복서들 보면 엉덩이가 별로 크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엉덩이가 큰 사람이 있다고 한들, 자세, 펀치기술, 손목, 발목, 복근, 허리, 뒷발찍기, 햄스트링, 타이밍, 체중싣기, 머리로 중심이동 등을 잘 활용하는 협응력이 강한 펀치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준다. 한마디로 엉덩이는 펀치에 있어서 주된 근육이 아닌, 부수적인 근육에 불과하다고 본다. 코어에 일부분이니까.

그래서 생각하는 건데, 엉덩이 근육을 무작정 단련한다고 펀치가 세지는 것도 아니지만, 엉덩이가 커지는 것도 아니라는 거다. 더 강한 탄력, 점프력,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이점이야 있겠지만, 케미컬을 사용하여 엉덩이 근세포핵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엉덩이 모양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운동 안 한 일반인이나 신체 불편한 장애인들도 엉덩이만 빵빵한 경우가 있고, 골로프킨처럼 아주 강한 펀치를 갖고 있는 복서의 엉덩이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결국 이건 타고난 모양의 차이이고, 펀치력에 있어서 큰 영향 요소가 아니다. 엉덩이 근력을 아무리 길러도 타고난 모양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스케이팅 선수조차 엉덩이를 주동근처럼 자주 쓰는데도 모양, 크기가 제각각이다.

최근 퓨리를 다운시킬 뻔한 우식조차 와일더급 펀치력은 아니지만, 아주 센 펀치력을 갖고 있는데, 우리 동네에서 길가에 돗자리 깔아놓고 고추 말리는 파마한 아줌마보다도 엉덩이가 작다. 나오야는 말할 것도 없고, 나의 스승 김승연 선수님만 해도 쇠망치 같은 펀치력을 지녔지만, 웨이트를 하셨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리 돋보이는 둔근을 지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장 80kg급 파워리프터랑, 나오야랑 펀치력을 비교해도 후자가 압도적으로 셀거다.

한마디로, 펀치력은 타이밍과 협응력이 중요하지, 엉덩이가 크게 펀치를 좌우하지는 않는다는거다. 엉덩이가 크면 펀치가 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리궁뎅이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펀치 매커니즘 같은건 전부 갖다 치우고, 전국민, 체육인들을 오리궁뎅이로 만들고 싶어하는 ㅂㅅ으로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