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때 3일 신세졌는데 걔 집에서 묵었음. 내가 돈이 없어서 호텔 못간게 아니고,

그냥 필리핀 사람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음. 여행은 현지인 만나서 직접 겪어보는게 찐이니까. 결코 잘사는 친구는 아님.

나도 현지인들처럼 찬물 끼얹어가면서 씻고 손으로 밥먹었음. 그래서 가기 전에 이 친구 레스토랑 데려가고 (레촌) 여기저기 놀러다니는데 내가 돈 다 씀.

가기 전까지 5천 페소 정도 이 친구한테 줬고, 귀국한 후에도 월급 전에 돈이 없다길래 3만원 송금해줬음. (전혀 타격 없는 정도만)

근데 월급일이 지나도 돈이 없다기에 왜 없냐니까 크리스마스랑 연말에 각각 한번씩 가족에게 돈을 보내주는데

그걸로 가족 전체가 파티를 2번 해야 한대. (크리스마스, 새해 기념) 그거 다 보내주면 자기는 돈이 없대.

돈을 가족에게 보내지 말고 너가 쓰면 안돼겠냐고 물어보니까 이렇게 하면서 사는게 필리핀 여자의 의무라고 함.

그리고 나한테 100달러만 더 빌려주면 안돼냐 그래. 내가 신세지고 이 친구가 가이드 해줘서 마닐라 명소 여기저기 다 돌아다니고

이런건 참 고마웠는데, 이렇게 도와주는게 맞는거냐? 난 여행 때 돈 너무 써서 돈 없으니까 못준다고 미안하다 그랬음.

내가 파렴치하게 공짜로 신세지고 묵은게 아니고, 가기 전에 휴지랑 물, 식료품 가득 사서 채워주고 이미 사례도 충분히 하고 왔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