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시 여러분들.

일주일동안 혼자 방콕 배낭여행을 하고온 아재 입니다.

방콕을 가보지 않은 분들 중에 혼자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귀국하는 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설레기도 하고 태국을 떠나는 게 아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여행하실 분들에게 가이드를 주고 싶네요.

[여행 시기]

방콕 여행을 보면 보통 12월~2월에 가라고들 많이 합니다.

그때가 날씨가 선선하니 좋으니깐요. 그렇지만 그때도 낮에는 거의 30도에 육박하니, 한국의 여름과 다름 없습니다.

다만,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고 밤에는 온도가 많이 내려가 선선하니 좋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태국을 가라고들 하는 겁니다. (대신, 비싼 숙박료와 항공료는 덤^^)

그렇다면 우기(raining season)에는 여행에 부적합하냐?

전혀 아닙니다.

태국의 우기는 스콜성이라 잠깐 몇시간만 엄청 내리고 다시 하늘이 맑아집니다.

그게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장마 같이 장마기간 내내 구름낀 날씨가 아니라는 점이 우기와 장마의 차이겠네요.

또, 우기 때 비가 내리면 낮에는 시원하고 밤에는 쌀쌀합니다. 비 내리는 날 밤 온도가 26도까지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한낮 기온이 최대 35도까지 올라가는 방콕에서는 26도면 비 내리는 밤에는 춥게 느껴지실겁니다.

(다만,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비가 거의 안 내립니다. 제가 방콕에 있던 7일동안 비가 제대로 내린 날은 고작 2일 정도였고 그마저도 새벽이나 낮에 1시간 정도 내리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

그리고 우기에는 태국이 비수기라 숙박료와 항공료가 저렴합니다.

(저는 인천-방콕 왕복 총 43만원에 결제했습니다)

여행객도 겨울에 비하면 소소하지만 적습니다.

(사실 태국은 여행객이 정말 많습니다. 현지인 절반, 관광객 절반 수준)

그래서 우기가 가성비가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러니 우기라서 피하지 마시고 가세요.

(여러분의 지갑을 아껴줄겁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끼는지는 이어서 나옵니다)

주의할 점도 있는데, 우기 시즌에는 비행기 연착이 빈번하게 일어나니, 1-2시간 정도의 여유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방콕 12시 도착인데, 1시에 도착하고... 반대로 인천 9시 도착인데 11시에 도착하는 등... 기상 조건이 안 좋으면 기차도 연착되잖아요? 비행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국에도 정말 가지 말아야할 시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9월.

9월은 우기지만 비가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리니 피하십시오.

태국은 비가 한 번 내리기 시작하면 엄청 많이 내리기 때문에 도보여행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진 찍기도 힘들어요. 그러니, 9월은 피해줍시다.

또, 피해야할 시기 3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정확히는 우기 시작 전까지) 이 시기는 건기라고 해서 비가 거의 안 내립니다.

태국처럼 적도에 가까운 나라는 여름에 무지 덥습니다.

제가 작년 3월에 태국을 갔는데 한 여름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 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숨이 턱턱 막히던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시면 2018년도 여름 중 서울 40도였던 때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건기와 우기 중 9월을 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