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놈이 어제 나 혼자서 올린 타일 숫자 바뀌었다고


혼자 수정하러 간다고 통영 가면서 전화했는데,


내가 분명 부부욕실 타일 숫자가 적은 거, 같다고 말했거든,


혹시나해서 친구놈이 써준 숫자 적힌 종이 사진 찾아보니,


친구놈이 잘못 적어 준 거, 맞고 난 올리기 전에 재차 확인했지.


이 숫자가 맞냐고 친구놈은 지가 맞다고 해서 그대로 올렸는데,


결국 오늘 보내 준 일일양중 파일 보고 친구놈이 나에게 알려 준


거야. 나 혼자 일했는데, 진짜 자괴감에 허무해진다.


토이비 수거 할 겸, 서면건베, 센텀건베 갔다오려고 했는데,


그냥 토이비만 수거하고 집에 돌아와서 엄니께 다 드리고


한시간 정도 누워서 생각에 잠기니, 눈물이 나더라.


친구놈이 내 말을 개좆으로 듣고 있다는 것이 더 열 받고


이번 실수가 내 탓이었으면 얼마나 민망하고 미안해질지,


너무 속상해지더라.


난 처음 노가다를 하면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사고도 당해서


되도록 재차 확인에 또 확인에 확인 도장까지 찍어야 안심이


되는데, 친구놈이랑 일하면서 이렇게 스트레스 급상승한 것에


감기약까지 먹어가면서 억지로 자려고 했는데,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끅끅 댔다.


친구놈은 지 실수니까, 지가 수정하러 간다고 했지만,


어제 내 말 쌩깐 건, 잊고 있더라.


일일파일 만들어 줘도 소용없다.


진짜 속 터지겠다.


토이고 뭐고 한참 울다가 글 쓴다.


제발 서로 고생하지 않고 일하자.


속도전이고 하루 물량 1000개고 잘못 올리면


좆 되는 건, 친구놈과 내가 좆 된다.


일하면서 힘들어도 확인에 확인, 또 확인해라.


방금 스트레스 풀려고 책토이 9000원어치 질렀다.


감기약 효과가 밀려 온다.


토이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토갤러들아,


확인해라. 또 확인해라. 사진도 찍어둬라.


진짜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