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수능 영어랑 토익이랑은 그냥 결 자체가 다른 시험이다.

차이점 몇 개 짚어주면

1. 문항 수/시험 시간

수능: 45문항/70분

토익: 200문항/120분

-> 일단 토익이 시험시간도 길고 문항 수가 많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훨씬 힘들다. 2시간동안 빡집중해서 200문제 푼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2. LC

수능: 말이 존나 느리고 발음도 알아먹기 좋게 미국식 영어로만 해줌. 거기다가 연속해서 두 문제 풀어야 하는 마지막 듣기는 두 번이나 들려줌.

토익: 말도 빠를 뿐더러 발음도 미국식, 영국식, 호주식으로 다 달라서 알아먹기 힘든 경우가 있음. 특히 호주식이 좆같음. 절대 한 번밖에 안 들려줌.

-> 이제 막 수능 끝나고 토익 처음 접할 때 제일 당황하는 요인이다. 절대 수능 영어와 같이 듣기는 좆밥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안 됨.

일단 토익이라는 시험은 주최사가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따라서 방송부터 모든 선지까지 다 영어로 나오는데 일단 말 빠르기가 수능이랑은 비교 불가다. 그리고 수능은 친절하게 선지에 1번부터 5번까지 내용을 적어주는 반면, 토익의 part1, 2는 A~D까지 그냥 번호만 적어주고 아무런 내용이 없다. 그래서 방송을 놓치면 선지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몰라서 그냥 그대로 좆망테크 타는 거다. 그나마 수능이랑 비슷한 게 part 3, 4인데 이것도 수능은 연속해서 풀어야 하는 마지막 두 문항은 친절하게 두 번이나 들려주는 반면, 토익 par3, 4는 한 번만 들려주고 연속해서 세 문항을 풀어야 한다. 따라서 듣고 있다가 순발력 있게 각 문항에 해당하는 시점에 따라서 푸는 게 관건이다. 그리고 수능은 알아듣기 편하고 친숙한 미국식 발음으로 해주는 반면, 토익은 좆같은 영국식과 호주식 발음도 꽤 많이 나온다. 여기에 말까지 빠르면 진짜 처음 풀 때 무슨 내용인지도 못 알아먹고 휙휙 지나간다. 거기에 수능은 대화 문제에 2인 대화까지밖에 없지만, 토익은 3인 대화도 나와서 처음 들으면 좀 충격이다.

3. RC

그나마 토익이 더 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수능은 어려운 학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경우도 있고 해서 진짜 내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토익은 대부분 사업이야기나, 채용관련 이야기, 일상에서 쓰이는 이메일, 기사 이런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감으로 해석하기에 더 쉬울 수도 있음.

4. 평가방법

토익: 상대평가

수능: 절대평가

요약: 토익이랑 수능 영어는 그냥 결 자체가 다른 시험이다. 원래 영어 재능충들은 쉽게 900 넘고 토익 ㅈ도 아닌데 왤케 호들갑이냐 할 수도 있다. 이건 원래 영어를 잘하는 재능충이니까 인정하지만, 수능 영어 등급만으로 토익 성적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토익 점수 예측이랑 얼마나 빠르게 점수 올릴 수 있을지 이런 거는 모의 토익을 한번 봐 보는 게 제일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