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미안하다. 난 사실 재주리게스가 4번 칠 때부터 갸붕이임. 다만 내 부산 출신 여자친구가 최근 야구에 빠져서 내 여자친구의 관점을 말해보고자 함 ㅇㅇ

내 여친은 확실히 퍼스트가 롯데인건 맞는데 내 영향으로 기아 경기도 보고 기아 선수들도 다 안다 ㅇㅇ 처음 기아에 관심 가질 땐 박찬호 좋아하더라(딸 귀엽다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박찬호 행동이 왜저래? 라는 의문을 자주 제기하기 시작함.

우선 인플레이 타구 치고 고개 숙이고 걷거나 아예 1루 안가는거. “오빠 저거 수비수가 놓칠수도 있는거 아님?” 이러더라. 할말이 없더라.

그리고 유도영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면서 김도영이 아직 강습타구 못잡아서 수비 더 잘햐야한다고 설명해줬다. 그러니까 하는 말이 “박찬호는 더 느리게 오는 정면 공도 가끔 흘리던데? 김도영은 정적인 포지션 별로 안어울려“라고 하더라. (아직 야알못이니까 이해해주라) 실제로 뜨끔해서 유격으로 오는 공이 원래 더 느리고 박찬호 유격 실책 1위라고 말해줬다. 다만 어려운건 잘 잡는다고는 설명해줬다.

내 여친은 디씨는 안보고 엠팍은 본다. 근데 어느날 갑자기 박찬호가 몸푸는 김도영 미는 장면 보여주더라 오빠 이거 봤어? 하면서. 그래서 내가 “아 도영아 다치면 어떡할라고 저새끼 저러냐” 라고 했다. 그랬더니 여친이 “상대방은 별로 안즐기는 장난을 치는거 보니까 눈치없는 스타일인가” 라고 하더라. 아 그리고 김도영이 최원준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변우혁한테는 먼저 말걸고 친한 것도 알더라 유튜브 땜에. 박찬호랑은 저게 김도영이 박찬호를 좋아하는건지 잘 모르겠대

이건 여친의 꼴팬심이 가득 담긴 일화긴 한데 최근 꼴전에서 비 ㅈㄴ 오던 날 박찬호 카메라 원샷 잡힐 때 박찬호가 “비 안오잖아!!!! ” 소리지르는거 보고 어이없어하더라. 실제로 그 멘트는 민망했던게 확실히 그 순간에는 비 존나 오고 있었다. 여친이 하는 말이 “아니 경기 하고 싶어하는건 알겠는데 비 안온다고 소리지르는건 뭔가 그냥 열정적인 자신에 취해서 내뱉는 말 같어” 라고 하더라. “차라리 ‘아 좀 더 기다려보자 왜 벌써 철수해‘ 라고 하던지“ 라고 하더라

처음엔 얘가 전타갤 옹호자인줄 알았다. 변우혁 3루 잘보는거랑 홍종표 유격 깔끔허게 보는거 보고 “삼루 김도영 유격 박찬호 고집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변우혁 홍종표가 박찬호보다 잘치는거 아니야?“ 이러길래 진짜 걱정했다 전타갤 보는줄 알고. 근데 얜 진짜 전타갤 존재 자체를 모르더라 진지하게 물어보니까.

그래서 내가 놀린다고 ”ㅇㅇ아 너네 박승욱 계속 쓸수 없잖아. 너네가 박찬호 사갈거같은데? 라니까 극대노하더라. 내가 야구 알려주는 초반 시기에 타율은 쑤레기라고 말해줬었거든.. ㅎ 자기팀은 박찬호가 필요한게 아니라 지타 전준우를 최형우로바꿔야한다고 하더라. 박찬호가 온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박찬호 버려라 유도영 써라 이런게 아님. 난 구번 타자 박찬호는 진심으로 응원함. 다만 박찬호를 보는 비판적은 시선은 야구팬이라면 다 비슷하다 이해할만하다 이거임. 산책 주루,  유도영 논란,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 장난과 언행, 철밥통임거에 비해 나오는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 타율에 비해 형편없는 옵스 등등 얘는 까일 요소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많긴 함.

참고로 나랑 여자친구 둘다 9찬호는 좋아하니까 너무 욕하지말아주라..! 그냥 박찬호가 까이는 이유를 알거같다 이거임. 그리고 타팀 팬 입장에서 구미가 당기는 자원이 아니라는거임 확실한건.

+ 내 여친의 최애 타이거즈 선수는 전상현. 과묵한데 잘해서 멋있다더라. 최애 롯데 선수는 구승민 윤동희더라. 김도영 개인팬은 절대 아니다. 그냥 “하 도영이 부모님이 부산에서 만나셔서 도영이 키우셨어야 하는데.. 너무 잘해서 밉다” 라고 하는 정도임. 참고로 나랑 여친은 김도영 10-10 고척전, 30-30 고척전, 최근 김도영 만루홈런 엘지전 다 직관함 ㅇㅇ 개인팬은 아니고 “아니 얄밉게 잘하는데?” 정도임. 제일 부러워하고 데리고 오고싶어하는 선수는 최형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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