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솔은 초등학교 시절 캐나다에서 문화 차이와 언어장벽으로 인한 적응 문제와 엄마 박연진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에서는 친모의 살인사건이 학교에 알려지며 예솔은 '살인마의 딸' 꼬리표를 달게 된다.

그녀는 예쁘지만 아무도 접근하지 않고, 집안 배경과 재력으로 직접적인 괴롭힘은 받지는 않지만 모두가 꺼려하는 존재가 된다.

한편, 재평건설 대표인 하도영은 예솔을 보러 한국 캐나다를 오가지만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한다. 하도영은 늘 예솔을 친딸처럼 대하지만 예솔은 도영을 아버지와 후원자 그 사이 무언가로 느끼게 된다. 예솔은 의무감에 본인의 취미로도 도영이 좋아하는 바둑과 와인을 배우고, 렌즈는 집안에서도 절대 벗지 않는다.

해외 명문대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한 예솔은 귀국하여 재평건설의 후계자 수업을 듣는다.

그러나 어려운 아버지와 자신을 비난하는 집안 식구들로 인해 허탈함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삶을 망가트린 가해자에게 복수를 꿈꾼다.

몇 년 후, 예솔은 기원 한 곳을 자주 방문하며 눈도장을 찍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 살 정도 어려 보이는 잘생긴 남자가 다가와 함께 바둑을 두자는 제안을 한다. 그 남자는 명함을 건네며, 해맑은 미소와 함께 자기는 요 앞 병원 인턴이라고 소개한다. 부모님이 바둑을 좋아해서 본인도 바둑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불필요한 말까지 더한다.

이 남자는 서울주병원 병원장의 아들. 그녀의 영혼에 화상을 입혀 부숴버린 그 여자의 아들. 그리고 이제는 그녀의 목표다. 예슬의 눈동자는 더 까매지고,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그녀의 입 꼬리도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