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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06.101) 2025.01.10 16:29:14
조회 233 추천 2 댓글 0
														

헤라팰리스 규진 집 거실(낮)

- 상아, 민혁의 볼에 뽀뽀해주고 난리 났는데.

상아/ 아구, 아구, 이뻐! 아구, 내 새끼, 이뻐 죽겠네! 장하다, 내 아들! 이걸로 한방에 주 회장 코를 납작하게 눌러줬어! 헤라팰리스에서 서울대 합격한 사람이 우리 민혁이밖에 더 있어?

규진/ 그러게. 갑자기 뒤로 돌아가! 도 아니고, 어떻게 꼴찌가 혼자 서울대를 가냐고! 백날천날 전교 일 등 하면 뭐해. 운 좋은 놈은 못 당하는데.

민혁/ 나만 합격한 거 아닌데?

상아/ 그럼, 누가 또 있어?

민혁/ 은별이도 구제받아서 서울대 합격했잖아. 소문 못 들었어?

상아/ 뭐어? 실격한 수험생을 다시 합격시킨 전례가 있었나? 국민청원이니 뭐니 시끄럽더니, 천 쌤이 또 손쓴 거 아냐?

규진/ 하여튼 당최 그쪽은 이길 수가 없다니까! 청아아트 센터장도 그렇고, 은별이 합격도 그렇고! 하늘이 돕는 거야 뭐야?!

상아/ 난 은근 주 회장보다 천 쌤이 더 무섭더라고. 오윤희 죽은 것 봐. 결국 눈엣가시 같던 정적을 소리 소문 없이 치워버렸잖아. 안 그래?

규진/ 암튼, 오싹해! 보통 여자는 아니라니까. (소름 돋는 표정이고)


청아아트센터 무대(저녁)

-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채, 핀 조명이 내려앉은 무대로 천천히 걸어 나 오는 서진.
- 무대 뒤로, <제1대 청아아트센터장 취임식>이라는 플래카드가 크게 붙어있고.
- 서진,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서면.

감독/ 자, 리허설 시작합니다!

- 시작되는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하는 서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은 듯 현란한 스케일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인데.
- 당당하게 클라이맥스로 치달아 오르는 서진. 폭발하듯 완벽한 피치를 선보이며 하이 F를 찍어내는데.
- 감독과 리허설 관계자들, 놀라서 보고. 그 위로,

윤희(E)/ 도와주세요!!! 사람 살려요!! 아무도 없어요?!!!

회상/5화 연결/김포벼랑 위(밤)

- 윤희의 발, 더 이상 한 뼘도 버틸 공간이 없이 막다른 벼랑까지 밀리는데.
- 힘에 부치는 윤희, 눈을 질끈 감고는 죽을힘 다 내서 버티고 있는.

윤희/ 제발..... 조금만 더... 버텨!! 제발!!!

- 그때, 누군가 달려와 보닛을 두 손으로 막는데, 서진이다.

서진/ 정신 차려, 오윤희!! 괜찮아?!

윤희/ (보는, 놀라고) 천서진?! (천군만미를 얻은 느낌인데. 희열에 찬 표정)

서진/ 어떻게 된 거야? 진분홍은 어딨어?!!

윤희/ 주단태 짓이야!! 진분홍과 내통하고 있었어. 주단태가!

서진/ 뭐어? 개자식!!

- 경사진 길로 점점 더 미끄러지는 차. 순간 휘청하는 두 사람.

윤희/ (온몸 땀에 젖어서) 더 이상은 힘들어. 은별이 먼저 꺼내! 빨리 은별이 꺼내라고!!

서진/ 그럼 넌?! 혼자 감당할 수 있어?!!

윤희/ 이러다간 우리 다 죽어!! 은별이 먼저 꺼내면, 나도 동시에 피할게. 그러니까 빨리!! 시간 없다고!! 뭐해?!! (기진맥진 상탠데) 

서진/ (망설이듯, 그런 윤희를 보면)

윤희/ 우리 다 살 수 있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나 절대 안 죽어!! 우리 로나 놔두고 내가 어떻게 죽어?!!! 걱정 말고, 은별이부터 빼내!! 빨리!!!

서진/ (심호흡하고) 알았어! 좀만더 버텨!! 절대 밀리면 안돼!!!

- 서진, 보넛을 밀고 있던 손을 놓고, 차 뒷좌석으로 재빨리 뛰어가면.
- 차가 급격히 뒤로 밀리고! 윤희,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발을 바퀴에 끼우는 참을 수 없는 고통스러운 비명이 튀어나오고. 아아악!!! 

윤희/ 빨리!! (온몸으로 차를 막고 있으면)

서진/ (뒷좌석에 기절해 있는 은별을 꺼내려고 안간힘 쓰는데)

윤희/ (발을 바퀴에 낀 채로 필사적으로) 멀었어?!! 빨리!! 얼른!! (소리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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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 뒷좌석에 있던 은별이를 빼내더니 갑자기 표정 서늘해지고. 번뜩하며 머리를 스쳐가는 그동안의 아픈 기억들.
- 고등학교 시절, 목을 트로피로 찔린 채 쓰러지던 윤희. 대학교 때, 윤철과 사랑하던 윤희. 헤라팰리스로 당당히 입성하던 윤희. 주점에서 윤철에게 안기던 윤희. 윤철과 함께 약혼식에 나타난 윤희. 섀도싱어로 완벽한 노래를 부르던 윤희. 자신을 무릎 꿇게 한 윤희. 구치소에서 받은 모욕. 강에서 자신을 밀어버린 윤희 모습까지 모든 게 선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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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나지 않은 악연들의 감정이 소용돌이치면서 점점 매서워지는 서진의 눈빛.
- 옆을 보면. 눈을 질끈 감고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윤희의 모습이 보이고.
- 서진, 급격히 차가워진 눈빛으로, 은별을 바닥 한쪽에 안전하게 내려놓는데.

윤희/ 아직 멀었어? 나... 더 이상 못 버티겠어. (비 오듯 땀이 쏟아지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마지막 힘을 모아 발악하고 있으면) 

서진/ (그런 윤희를 보는) 오윤희! 우리 악연도 이렇게 끝이 나네.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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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 갑자기 뒤에서 차를 힘껏 밀어버리는데.
- 간신히 바퀴를 버티고 있던 돌이 뽑히면서 빠르게 미끄러지는 차.
- 윤희, 서진을 보며 굳어지는! 비명 한마디 못 지르고, 그대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데.
- 서진, 그런 윤희 쪽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어서 꽝!!!! 꽝!!! 풍덩! 풍덩!! 연이어 차가 추락하는 소리가 들리면.
- 서진, 꼿꼿하게 선 채로, 냉담한 표정으로 벼랑 아래쪽을 내려다보는데.
- 모든 게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눈물이 주르륵 뺨으로 흘러내리고.

서진/ 애썼어. 평생 나와 싸우느라. 하지만.. 결국 내가 이겼어, 오윤희!

- 그때! 수련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면. 급하게 은별에게 달려가 끌어안는데.
- 쓰러진 은별을 안은 채, 넋이 나간 듯 울며 연기하는 서진의 모습...


현재/청아아트센터 무대(저녁)

- 눈가에 눈물 그렁해져서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는 서진. 완벽한 리허설이고.
- 감독과 스태프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면.

서진/ 이제야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았어. 천서진, 완벽한 니 세상에 온 걸 환영해!!

- 감격스러운 서진의 표정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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