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기간제 지원 시즌이라 관련 질문이 많이 올라오네요.

저도 재작년이랑 작년에 무경력으로 기간제 시간강사 지원한다고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지어 제 스펙은 너무나 초라했어요. 지방사립대 국어교육과 졸업, 학점 3.3

기간제 원서만 100장 넘게 써본 경험으로서.. 나름의 조언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경력에 특별한 스펙 없다면 누가 봐도 인기 있는 학교는 지원하지 마세요.(방문 접수 한정/1년이나 6개월 계약 한정)

이건 국어과 한정입니다. 냉정하게 국어과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무경력이 인기 있는 학교를 쓴다? (정상적인 계약 기간 기준입니다.) 방문접수는 시간 낭비, 체력 낭비입니다. 작년에 인기 많은 학교 골라서 방문 접수 제출했지만 당연히 모두 광탈했습니다. 냉정하게 그 시간에 다른 학교 더 찾아보는게 나아요. 국어과 기간제 모집한다 하면 지원서가 정말 쏟아집니다. 부장쌤 말로 (인기 있는 학교) 2명 모집하는데 국어과 80명이 몰렸다고 들었어요.^^ 타과목이 쉽게 기간제 합격했다는거 듣고 국어도 쉽겠지 오해하시면 안돼요. 기간제 경쟁률은 과목별로 천차만별입니다. 다만 온라인 접수는 쉬우니까 혹시 가고 싶은 학교가 있으면 마음 비우시고 한번 써보시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하지만 99.9%광탈이라는 냉혹한 현실..)

2. 일병행은 특성화고 괜찮다.

특성화고는 국영수사과 과목이 비주류과목이 됩니다. 고등학교는 생기부 지옥인데 여기는 생기부 부담이 없으니 업무부담이 확 내려갑니다. 게다가 시험 출제나 수행평가도 쉽지 않은데 특성화고는 부담이 매우 적습니다. 전업 기간제분들 기준 특성화고 호불호 타지만, 일병행이라면 특성화고 정말 괜찮다고 봅니다. 또한 그나마 경쟁률이 낮으니 무경력도 찔러보기 좋습니다.

개인적인 추천도입니다.

(일병행) 중학교 = 특성화고 >>>> 인문계 고등학교

(전업 기간제) 중학교 >= 인문계 고등학교 > 특성화고

3. 시골로 눈을 낮추세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서울 광역시는 박 터집니다. 하지만 시골로 내려가면 국어과도 기간제 경쟁률이 확 내려갑니다. 제가 첫 기간제 했던 학교는 역사 제외하고 모든 과목에서 미달이라고 들었습니다.(미달 기준 => 경쟁률 2:1이하) 시단위 군단위까지 고려해보세요. 계속 시골에서 살 필요 없습니다. 경력 쌓고 도시로 가시면 돼요. 경력이 있고 없고 차이가 크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골이라도 가시는게 맞습니다. 자취까지 생각하세요!!! (전국구로 지원 강력 추천합니다!!)

4. 학원강사 경력 / 시간강사는 무경력이랑 다름 없습니다.

혹시나 기간제 생활을 오래 할 의향이 있다면 or 사립 정교사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기간제 경력이 있고 없고 차이가 큽니다.

시간강사는 학교일을 경험 안해서 거의 인정 안해주는 느낌이구요(학원도 마찬가지)

특히 학교 시간강사는 경력 인정이 거의 안됩니다.

제가 1년 시간강사를 했는데 경력 환산하니 2달정도 밖에 인정을 못받았어요.

게다가 학교 행사 있으면 돈 못받고, 방학 때 무급이고, 성과급 없고, 기타 수당이나 보너스 아예 못받습니다. 이런거 저런거 다 계산하니까 기간제의 20%정도밖에 돈을 못벌어요. 호봉 손해도 큽니다. 장기적으로 봐도 진짜 별로에요.(심지어 저는 중학교 시간강사+ 고등학교 시간강사 같이 했습니다. 하나만 했으면 대학생때 용돈 받는 수준이었을 겁니다..)

시간강사는 육아맘들 or 투잡 뛰는 선생님들 or 건강이 안좋아서 불가피하게 기간제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이런저런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신 분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없어져야 할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자리지만 적어도 시급을 좀 더 올려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시간강사 절대 고려하지 않는게 좋다고 봅니다!!! 노예처럼 일만하고 돈은 거의 못받습니다.. 대우도 안좋은편이구요..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꼭 시간강사를 해야한다면 가급적 고등학교보다 중학교로 가세요.  고등학교 시간강사는 과목 전담에 생기부 작성, 수행평가 출제 및 채점, 시험 출제, 평가계획서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 돈은 조금 더 주긴 합니다.) 기간제만큼 고생하면서 돈은 기간제의 20%도 못받는 억울한 상황을 경험하게 될 수 있어요. (특히 다른 학교보다 시급이 쎈 학교는 의심해보세요.. 보통 일이 엄청 많아서 시급을 많이 줍니다.)

5. 보험용으로 기간제 쓰시는거 비추천입니다. 갈 수 있는 학교만 쓰세요.

특히 2월에 다른 학교 붙어서 못가겠다고 하시면 정말 민폐입니다. 교직 사회 좁습니다. 합격해도 가기 싫은 학교는 처음부터 안쓰시는게 맞아요. 가급적 합격 발표난 첫 학교에 가세요. 그리고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생겨서 못갈 경우에는 정중하게 못간다고 말씀드리고, 최소한 합격 발표나고 1~2일 안에 못간다고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6. 학기 중에도 기간제 자리는 납니다.

다 떨어져도  포기하지 마세요.  급하게 구하는 자리는 비교적 쉽게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7. 겸무(순회교사)

겸무교사는 힘든 업무 다 빼주고 비담임이라서 호불호가 좀 갈립니다.

본인의 성향에 맞게 지원하시면 되겠습니다.

8. 너무 자책 하지 마세요

무경력은 원서 10장 20장 30장 쓰고 떨어지는거 너무 흔해요(시간강사 경력만 있으신분 포함)

무경력은 원래 힘듭니다...

학기 중 자리, 2월 말에 급하게 나오는 자리(보통은 기존 기간제가 도망가서 급하게 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은 자리일 가능성은 적습니다), 학군 좋지 못한 특성화고 자리 노려보세요. 솔직히 시골로 내려가는게 정신건강에 가장 좋습니다ㅋㅋ!

아무튼 선생님이 부족해서 떨어진거 아니니까 떨어졌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9. 댓글 내용 보고 추가 합니다.

기간제 난이도
기술,정컴,지학,윤리- 1티어
사서,물리,화학,가정- 2티어
체육,일사,지리,영어- 3티어
수학,생물,미술,상담 - 4티어
한문,일본어 - 5티어
국어,음악,중국어 - 6티어
역사 - 7티어
이정도 되는거 맞는거 같아요~~

과목마다 기간제 구하는 난이도가 다르니

국어과가 아니라면 이 글은 참고 정도만 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