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이라면 다들 로망이 있잖아
모교 가서 교생하기

나도 별반 다르지는 않은 사람이라서, 모교 가서 교생을 했음.

중학교 고등학교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고등학교로 감ㅋ

나름대로 전통 있는 학교라서 동문 교사도 많고
뭐 그런 학교였음


일단 수업 썰부터

다들 교생 가면 교과서를 주잖아
그런데 울 학교는 그런 거 없었음ㅋ

수업을 EBS로 함ㅋ

그거로 수업을 하라시는데, 그래도 나름 학원선생 좀 해봤다고
수업은 어찌어찌 했음.

다만 여기서 아쉬웠던건, 학원에서 하던 스타일이 익숙했는데
나름 학교라고 익숙하지도 않은 스타일로 수업을 계속 한거임
그냥 평소대로 했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그리고 문제가 생긴게, 연구수업이었음.

내가 학교 다닐때도 공부랑은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서
EBS교재로 연구수업을 하라는 말에 겁나 막막해짐

EBS 교사용의 존재는 당연히 몰랐고
당연히 수업도 학생들이 쓰는 교재랑 똑같은거로 했음

학습목표 설정부터 해서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음

당연히 연구수업 개판 되고..
상처만 남은 교생이 됐지
애들 맨날 다 자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리고 학급 썰

이건 뭐 특별할 게 없다
출근 첫 날 담임반 선생님께서 그냥 담임 없는 거로 치고
들어오지 말라고 하심ㅋ

교생은 그냥 과목담당 선생님한테만 신경쓰면 된다고 하심ㅋ

그래서 과목담당 선생님한테만 충실했지
청소시간에도 안들어가고, 수업만 그냥 계속 함ㅋ

그런데 과목담당 선생님께서 야자감독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심
나야 뭐 선택권이 있나 ㅋㅋㅋ 네 하고 했지

그렇게 오전 7시 10분까지 출근하고 오후 10시에 퇴근함
1달 내내

그 때는 0교시 있었을 때라서..

나중에 교생 끝날 즈음에 말해주시더라고
사실은 나랑 같은 대학 나오신 동문에다가 고교 동문이기까지 해서
뭔가 특별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으셨다고
그래서 야자감독을...

그 때는 몰랐는데 초과근무수당... 어쩔
심지어 저녁 밥값도 냄

진짜 상처만 남은 교생이었다

그 후로 후배들 교생간다고 하면 맨날 말함
모교 가는것도 좋은데, 웬만하면 편하게 있다가 올 수 있는데로 가라고
깝치지 말고 그냥 중학교나 가서 편하게 애들이랑 놀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는게 훨씬 이득이라고 해줌

다른 갤러들은 교생에 대한 어떤 추억이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