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 막콘 후기

일팔이 · 2025.03.10 23:44:47

789ff672b78168f2239e8ee3359c706ea71ca5103d30d6d9df56eb355accb8bc3d82f69046c944b234417dbb0bde0eb3fb6a138616

현생 때문에 겨우 막콘만 가능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유튜브부터 온갖 SNS 다 탈갤해서 스포 없이 콘서트 즐길 수 있었다ㅎ.ㅎ 게다가 이번 올공엔 탱구만 공연해서 그런가 더 쾌적해서 좋았음

일단 입구에 카드 태깅하고나서부터 느껴지는 새로운 향수와 함께 누가봐도 ㅈㄴ큰 전광판이 구역입구에서 슬쩍 보였을때

‘이미 개명작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들어왔을 때는 무대세트 너무 예뻐서 진짜 감격함 이거지(쓱콘 탱구 톤으로)

심지어 나 2층 하나님석 가장 끝인데도(천장 있음에도) 개방감 장난 아니였다 오히려 응원봉 연출도 더 잘보여서 200% 즐김

첫콘 날이었나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탱갤 들어가서 갤러들이 썸띵뉴 노래가 뭔가 다르다는 얘기 하길래 아시발 하면서 황급히 탈갤로 기억을 지우려했지만 자리 앉을때까지 3일내내 그 글이 아른거렸고요

썸띵뉴 노래 나오기만 기다렸는데 그냥 내가 아는 그대로길래 뭐가 다른건지 계속 분석함 혼자 드럼 사운드가 좀 다른가? ㅇㅈㄹ함

나중에 갤복하묜서 뭐가 다른지 알게됨

아무튼 시간 흘러서 레투마 흘러나오고 오프닝 시작하는데 종 소리 울리면서 왕관이랑 하하하 의자 슬쩍 보여줄 때 이건 빠불라스일 수 밖에 없겠다 싶더라고 파블라수 전주 들을 때마다 상상했던 그 장면이 현실이 되니까 혼자 카타르시스 느낌 그때 등장하는 개존멋 태연 황금 월계수 쓰니까 신화적인 느낌이 들어서 천상계 그 자체 같음 아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개인적으론 쓱콘 힐아엠이랑 비벼도 될만큼 미친 오프닝이였음

중간에 계단 언제 내려온지도 몰랐는데 스케일 자체를 엄청 키우니까 진짜 대박인듯 전광판도 하나만 왔다갔다하는게 아니라 양파 까듯이 하나 더 있지롱 하면서 또 움직이니까 무대가 풍성해보이고 좋았음

패블라스 끝나고 VCR로 아이탱이랑 레투마탱 만나는거 개천재같음 그거 하나만으로 주제를 바로 설명해버리는 것 같음 진짜 깔끔하게 잘 표현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아이 부르는 순간 소름돋았어 일단 개예쁨 이게 예쁘다는게 최대치를 찍고나면 더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걸 또 느끼게 됨 의상부터 헤어 메이크업 본투비 태연이까지 그저 완벽함…관객들에게 떼창 유도하는 부분부터 여유 넘치게 라이브하는 모습으로 10년간 태연이가 얼마나 성장하고 완벽해졌는지를 보여줬던 것 같음 그리고 레투마는… 진짜 너무 신났다. 확실히 밴드 라이브를 할 때 가장 진가를 드러내는 곡 같았음 원래 노래 자체가 먹먹한게 있기도 한데 같은 공간에서 정말 시원하게 내지르는 가창을 들으니까 속이 뻥 뚫리는 느낌?

레투마에서 기대했던 곡 중에 블루아이즈였는데 산호초처럼 꾸민 꽃다발이랑 같이 부르니까 에리얼 강림한 줄 알았고요 노래는 얼마나 잘부르는지 잔잔하면서도 또르르 구르는듯한 옥구슬 보컬이 잘 드러난 무대가 아니었나 싶음 겁나 홀린듯이 용안 보는데 다음곡으로 신스 사운드 나오면서 가운데 원이 딱 퍼져나가는 순간 내가 그리고 그리던 MMLY 같은 느낌이 빡 들어서 진짜 황홀했다… 그토록 라이브로 꼭 듣고 싶었던 노래가 나오니까 그냥 행복했음 아송페에서 MMLY 부르던 그 태연이가 다시 온 것처럼 느껴져서 오묘한 감정도 들었고 노래가 주는 몽환적인 분위기도 진짜진짜 좋았다… 필력이 구린게 한이다 포스터 무드처럼 꽃송이도 나오고 하니까 봄 느낌도 나구.. 대박이였음… 그 다음으로 Heaven이 나오는데 그로스테크한 원 컨셉은 댄서 안무로 표현되면서도 좀 더 경쾌하면서 매혹적인 느낌을 더 내니까 무드가 이어지는 것 같아서 되게 좋았음 편곡 지렸다

세탁소 천사탱은 너무 귀여웠다ㅋㅋ 빡대가리라 어떤 의미인지는 해석은 못하고 그저 태연이 귀욥고 이쁘다는 생각밖에 안듦.. 흑화탱이 되서 첫 등장한 Hot Mess - Cold as Hell - INVU 라인은 ㄹㅇ 돌은 것 같음 레이저 쇼부터 천막도 내리고 INVU때는 검은 날개까지 보이고 ㄷㄷ 그동안 탱콘에서 못보여준 연출 다 쏟아낼 작정인지 정중앙에 있었으면 개지릴 것 같더라 근데 진짜 미쳤던거 블랙탱 용안ㄷㄷ INVU 2절 후렴뒤에 잔잔바리 타임때 얼빡 보는데 진짜 헉하더라 그냥 미쳤음 내 가수 보컬차력도 하는데 댄스도 하고 무엇보다 ㅈㄴ예쁘고 잘생기고 멋짐 자부심 개충전

그리고 큰 충격을 준 갓 월 식 무대

태연이가 보컬로 가슴 후펴파더니 특히 My tragedy에 힘 더 실어서 부르는거 개미침 거기에 개몰입 되어가지고 온 몸 굳은채로 보는데 마지막에 이젠 안녕- 끝으로 고요히 무대만 남는 연출은 대체 누구 머리속인지 진짜 소름돋음 ㄹㅇ 지렸음 그리고 Melt Away도 개도름 전광판에 바다 위에 노을지는 듯한 구성도 어떻게 생각하신건지 그리고 To.X 는 조명으로 X자 만들어서 마무리하는 거 ㄹㅇ 쾌감 쩖 어떻게 무대를 꾸며야할지 아는 초변태 모먼트가 너무 잘드러난 섹션이 아니었나 싶음

다음으로 나오는 댄스 라인 위켄드 - 스트레스 - Why - 삼바람 진짜진짜 좋았다… 무대하면서 웃는 태연이 보는거 자체가 행복임 별거 없다… 앞으로 스트레스는 무조건 탱콘에 계속 있어야됨 평생 ㅇㅇ 나만의 숙원사업 8태연도 외치니까 예전에 콘서트 갔던 때도 생각나구 뭉클하고 그럼ㅜ 8태연만큼은 울부짖으면서 해야됨 삼바람 할 때는 진짜 일어나서 즐기고 싶었는데 앉으라고 해서 쪼끔 아숩ㅜ 안전때문에 그런듯 일어나야 텐션 쫙 오르기는 하는데 그래도 재밌었다ㅏ

그 뒤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울컥했던 Disaster - Ending credits 편곡 미쳤음 ㄹㅇ… 꿈에 그려본 장면 이 가사랑 먹먹한 태연이 보컬이랑 개도른 멜로디랑 같이 나오니까 너무 감격스럽더라 모든걸 다 줄 수 있을 것 같았음ㅜㅜ 디제스터 떼창 또 하고 싶어씀ㅜ 아직 마음 진정이 안됐는데 나온 엔딩크레딧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노래 부르는 지금의 태연이 뒤에 10년동안의 태연이 나오는데 그 장면 하나하나 태연이의 모습도 생각나지만 그 순간마다 기뻐하고 놀라고 행복했던 내 모습도 겹쳐지니까, 그 때 어떤 감정으로 그렇게도 빠졌는지 다시금 떠올라서 슬펐음 진짜진짜 좋은 의미로 슬펐다.. ‘온 마음 다 해 사랑했던’ 부분에 부르는 태연이를 보면서 마음을 또 다잡게 되더라 앞으로도 나는 계속 태연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또 인정하면서 평생 팬할거란 생각이 들었어 진짜 넘 좋았다…. 그리고 곡 가사처럼 온전히 태연이 이름만 나오는 엔딩 크레딧에서 태연이가 얼마나 이 무대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음… 너무 따숩.. ㅜ

근데 나는 이게 짭엔딩인줄 알고 혼자 카드섹션 주섬주섬 준비하는데 나때문인지 옆 사람도 막 꺼내대? 근데 탐랩 나와서 머쓱함ㅋㅋ; 내가 어그로 끌었던 것 같음 ㅈㅅ ㅎㅎ 그럼에도 탐랩은 또 레전드 찍었고요… 모두 지워가는 것 왤케 잘함? 미쳤음… 그 뒤에 나오는 오뽀나띵 건반연출은.. 레전드… 아무 것도 없이 태연이랑 조명만 나오니까 곡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어서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듣게 되었던 것 같음 그래서 가사가 더 슬프게 느껴진 것 같음 후ㅜ

너의 생일 이벤트는 그냥 웃김ㅋㅋㅋ 돌림노래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음 그래도 그냥 불렀다 다리로 박자타면서 내 맘대로 부름

주변 사람들 흐름에 맡기다가는 노래 점점 빨라질 것 같아서

그리고 김태연 사랑해 외칠 때 응원봉 연출로 TAEYEON 글씨 만들어주는 세심함 넘 좋았음ㅜㅜ

그렇게 팬들 외침과 함께 다시 등장한 태연이가 관중석과 같이 바라보면서 커튼콜 부르는 연출도 정말 좋았음.. 이 무대를 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들 덕분이였다는 걸 보여주는 느낌도 나기도 하고.. 그리고 마지막곡 UR는 그냥 온전히 태연이에게 집중하면서 들었다..왠지 UR는 그래야할 것 같음 솔로데뷔를 열었던 첫 EP의 두 타이틀곡을 시작과 끝으로 배치하니까 의미도 깊고… 하나의 시간여행을 하다 온 것 같았음 The Tense 너무 완벽하다…

총평을 하자면, 태연이 보컬은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고 밴드도 댄서들도 진짜 훌륭한 무대 보여주셨던 것 같음 무엇보다 무대 배치 구성 연출 어떤 것도 흠이 없는 콘서트의 정수를 보여준 The TENSE 가 아니였나 싶다.. 무대 하나하나에 공 들인게 티가 나고 컨페티 뿌리고 불도 나오고 레이저쇼도 나오고 개큰 전광판에 자본력이 느껴지는 엄청난 콘서트였음.. 필력이 좋았다면 적재적소의 멘트를 적겠지만 그냥 좋았다의 연속만 된 것 같음ㅋㅋ;; 그치만 그게 사실인걸.. 너무 완벽한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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