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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 - 불확실함과 싸우는 방법
어린 시절의 나는 위험을 절대 감수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유치원생 때인가. 놀이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놀이가 유행했다.나는 굳이 어울리지 않았고, 아이들은 나를 겁쟁이라고 야유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놀이터에서 누군가의 다리가 부러졌다. 개방성 골절이었다.초등학생 때는 파쿠르나 고층 난간에 매달리는 것이 유행했다.당연히 무시했다.인근 아파트에서 추락사 소식을 들었다.고등학생 때나 군대에서는 주변에서 인터넷 도박을 하고, 또 권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난 질색하며 거절했다.음주나 흡연도 기피했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서는 꺾어 마셔서 씹게이라는 조롱도 종종 들었다)게임의 확률성 아이템에 큰돈을 쓰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가챠 그 자체가 메인인 게임은 더더욱 그렇다.자전거를 탈 때도 무조건 헬멧을 썼다. 자전거 보험도 들었다. 그런 나를 본 고등학교 학생주임은 '헬멧 쓰는 놈 처음 본다 허허' 하고 웃었다. 그 말이 더 충격적이었다. 대체 왜 안 쓰지?2000년대 초, 뉴스에서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도박을 하루 종일 두들겨 팼다.인터넷 사설 도박 사이트가 먹고 튀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렸다.온라인 게임의 확률도 공론화됐다. 그래서 확률 고지 의무가 생겼던가.그런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나는 리스크를 최대한 회피하는 내 스탠스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더욱 굳혔다.고등학교에서 순열과 조합 문제로 로또 확률 계산을 시켰을 때도 그랬다. 복권은 수학을 못 하는 사람에게서 떼는 세금이라는 말에 절절히 공감했다.불확실함에 몸을 내던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보상 예측 오류 실험에서 스크린 속 도형에 기뻐하는 원숭이나, 변동간격 강화계획 실험에서 레버를 마구잡이로 누르는 쥐처럼 느껴졌다.나는 도박이 정말 싫다. 불확실함이 싫다. 생리적 혐오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만화 소개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내가 이번에 월월뷰를 통해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만화가 바로 원사운드 작가의 텍사스 홀덤이다.고려대 한국어 대사전에 의하면 도박이란 '돈이나 값나가는 물건을 걸고 내기를 하는 일'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이 만화는 도박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작중에서 돈을 걸고 텍사스 홀덤이라는 카드 게임을 하니까.이 도박 만화가, 도박을 싫어하는 내 인생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이 만화는 주인공 '기수'가 텍사스 홀덤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풀어나간다.기수는 어중간한 게임단의 6년 차 스타2 프로게이머다.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지셨고, 거액의 병원비가 필요했다. 월급이 고작 140만 원이었던 탓에 승부 조작까지 고민한다. (참고로 1화 연재 일자는 TIG 2012년, 시리즈 2018년)그런 와중에 동료에게 포커 플레이어 임영선을 소개받고같이 프로 갬블러를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해외에서 온라인 포커를 주력으로 하고, 대회도 같이 나가고.기수는 필자와 마찬가지로, 리스크를 만들지 않는 극단적인 방어 스타일의 플레이어다.그래서 임영선에게 묻는다. 왜 나를?그리고 훨씬 나중에야 구체적인 이유를 듣는다.기수가 무엇이 이득이고 손해인지 정확하게 알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멍청한 탓에 손익 계산에 어두워서 등신 같은 짓을 많이 한다 흑흑)포커 문외한인 기수가 당장 프로 갬블러로서 활동할 수는 없기에 최소 3개월간의 사전 훈련은 필요한 상황.당장 병원비가 필요한 기수는 훈련비를 요구하고,영선은 동전을 던져서 맞히면 훈련비 2천, 틀리면 훈련 기간 무보수를 역제안한다.양자가 동의하고,그렇게 이 만화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심리전도 뭣도 없는 도박으로 스타트한다.나는 도박은 싫어하지만 도박 만화는 싫어하지 않는다.대부분의 만화에서는 도박의 불확실함은 거세되어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 심리전이 주효하기 때문이다.도박 만화의 도박은 확률의 불합리함보다는 약자가 강자를 사냥하기 위한 필연적 설계에 초점이 잡혀있다.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도 능력을 기반으로 통쾌하게 이겨야지, 아무런 심리전도 없이 단순히 행운만으로 이긴다면 통쾌함보다는 확률의 불합리함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겠나.뭘 해보기도 전에 처음부터 끝까지 똥패만 와서 망하거나 계속 주사위 억까 터져서 지는 건.. 그 피해자가 누구든 만화로선 좀 그렇다.그런데 텍사스 홀덤은 도박을 안 한다는 기수가 2천만 원이라는 훈련비를 동전 던지기에 대뜸 건다.여기에 대체 무슨 심리전이 있는가. 황당할 수밖에.만화의 첫인상을 최악으로 만든 동전 던지기의 결과는 최종화에서야 밝혀진다.어땠냐고?이렇게 월월뷰를 쓰고 있지 않은가.그것도 주제가 '이 만화가 제일 좋아'인.이 동전 던지기가 그야말로 이 만화의 테마 그 자체였다.이 만화는 전형적인 성장 서사를 갖고 있다.합숙 훈련에서 기수는 우수한 결과를 낸다. 3개월 훈련을 1달로 단축하고 바로 호주로 날아간다.새틀라잇 토너먼트에서도 우승하여 APPT(홀덤 대회) 초청권을 따낸다.처음 치는 오프라인 포커에서 한국인 고인물 찰리를 상대로 선전하기도 한다.작중 마지막 이벤트인 APPT까지 기수는 정말이지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동료들에게 인정받는다.기수는 포커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다. 시종일관 질문하고 배운다.왜죠그게머임넌 모르지?ㅇㅇ우왕, 대회도 있구나 신기기수는 포커를 하면서 많은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나간다.독자 또한 기수의 시선을 통해 전략을 기수와 함께 처음부터 익혀나간다.포커 초짜인 기수가 포커 플레이어로서 성장하면서 배운 것들이 작품 결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언뜻 평범해 보이는 서사를 가진 이 만화를 특별하게 만든다.기수는 어떤 것들을 배웠을까?## 그라인딩온라인 카지노 '포커스타즈'에는 다양한 판돈의 테이블들이 있다.고수들은 높은 판돈의 테이블에서 한 번에 크게 벌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작중 프로들은 적당한 판돈에서 여러 테이블을 동시에 돌리는 것을 선호한다.테이블을 많이 돌릴수록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수의 법칙을 떠올리게 한다.이런 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길게 봤을 때 수익을 내는 플레이를 그라인딩이라고 부른다.수익은 극대화하고, 손해는 최소화할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다.그라인딩을 하더라도 손해를 보는 일은 있을 수 있다.손해를 보면 그 사람의 멘탈은 크게 흔들린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있을 법한 일임을 알아도, 당장 잃은 돈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본전을 한 번에 회복하려는 유혹을 느낀다. 그렇게 잃었으니 이번엔 다를 거라며. 마틴게일 베팅이나 도박사의 오류가 생각나는 대목이다.이 만화는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더 작은 판돈으로 내려가서 본전을 복구하거나, 아예 한숨 돌리고 올 것을 강조한다.손해로 불안정해진 멘탈 상태에서 큰 판에 갔다간 본전 복구는커녕 오히려 더 크게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기수는 동료들의 조언에 따라 멀티 테이블을 돌리기 시작한다.멀티 테이블로 그라인딩을 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뿐만이 아니라, 늘어나는 판수를 통해 획득하는 경험치도 배로 늘어나게 함을 깨닫는다.## 블라인드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강한 패가 올 때만 기다리면서 플레이하면 되지 않나?그래선 게임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블라인드라는 룰이 있다.딜러 다음 두 사람은 자신의 패와 상관없이 무조건 베팅해야 한다. 순서대로 빅 블라인드(BB), 스몰 블라인드(SB).그렇기 때문에 승부를 하지 않고 강한 패가 올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블라인드 금액으로 인해 스택이 줄줄 빠진다.심지어 토너먼트에서는 이 블라인드 금액이 시간이 갈수록 상승하기까지 한다.또한 강한 패가 왔을 때만 플레이하는 식으로 핸드 플레이가 좁으면 상대에게 무슨 카드를 들고 있는지 예측당하기 쉽다.그렇게 된다면 강한 패가 들어와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없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전부 폴드 해버리니까.열세인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불확실함에 몸을 맡겨야 할 필요도 있다.강한 핸드만큼이나 약한 핸드의 활용 또한 중요해진다.운을 배제하고 안전한 전략만 고수하다 말라죽던 기수는 영선의 조언을 받고 바로 개선하지만,핸드 플레이 범위가 좁은 점은 작품 중반부까지 계속 지적받는다.## 기록, 추세, 리뷰앞서 그라인딩을 설명할 때, 이런 조건이 붙었다.'수익은 극대화하고 손해는 최소화할 수 있는 안목', '장기적으로'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는 정말 수익을 내고 있는가?정말로 나는 그라인딩에 필요한 안목을 가지고 있는가?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변화를 꾸준히 기록해서 그 추세를 살펴야 하고,판 단위에서는 맞는 판단을 했는지 리뷰해야 한다. (전부 리뷰하는 건 힘드니 커졌던 판만)기수는 아넷의 이러한 지적에 자신의 장기적인 추세가 결코 좋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리뷰를 통해 상대방의 핸드를 리딩하고, 자신의 판단을 점검해나간다.## 참여하지 않는 베팅과 상황 파악기수는 폴드 후에 딴짓을 하다가 아넷에게 된통 혼난다.'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심을 가져라'## 숏스택이 싸우는 방법상대적으로 칩 보유량이 많은 경우를 빅스택,상대적으로 칩 보유량이 적은 경우를 숏스택이라고 한다(일부 월첩들이 좋아하는 그 짜리몽땅 숏스택이 아니다).보통 빅스택은 100BB(빅 블라인드) 이상, 숏스택은 20~25BB 이하를 말한다.빅스택과 숏스택은 취할 수 있는 전략이 많이 다르다.빅스택은 숏스택의 올인도 쉽게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숏스택은 블러핑이 어렵다.반면 숏스택은 빅스택이 올인을 걸면 받기가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빅스택과의 직접적인 싸움은 피하고, 비슷한 숏스택을 잡아먹어 체급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기수는 이런 숏스택 상황에 자주 내몰리고,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뇌한다.## 핸드그날의 판들을 리뷰하던 기수는 이런 생각에 잠긴다.결국 핸드 운빨좆망겜 아닌가? 어떤 선턴좆망겜처럼..모두가 공유하는 커뮤니티 카드와, 내게 오는 핸드. 이런 것들은 무작위이기 때문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다.나쁜 핸드만 주구장창 오면 내가 극복할 수 있나?좋은 핸드만 주구장창 오면 그걸 내 실력이라고 할 수 있나?그 말을 들은 아넷은 테이블에서 자신의 핸드를 가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기수에게 보여준다.그리고 그것을 지켜본 기수는 큰 충격을 받는다.자신의 핸드가 좋은지 나쁜지를 모르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액션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아넷은 꽤 선전했다.## 주도적으로 판의 크기를 컨트롤하라기수의 플레이를 보던 아넷은 기수에게 팟이 커지도록 유도하라는 조언을 한다.기수는 당연히 의아해한다. 그러면 졌을 때 손해도 더 커지는 것이 아닌가?Loss aversion, 손실 회피성. 사람은 이득보다 손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문제는 포커 플레이어가 이러한 성향을 가지면 손익 계산이 어두워진다는데에 있다.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이길 확률이 높다면 팟 크기를 키우고, 질 확률이 높다면 팟 크기를 줄이는 게 유리하다.키웠다가 져서 잃는 순간 더 크게 느껴지긴 하겠지만,앞에서 계속 말했듯 패배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런 단기간의 손해에 틸트(멘붕)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아넷은 기수에게 주는 대로만 먹지 말고 자신의 판단하에 테이블을 능동적으로 주도하라고 말한다.기수는 아넷의 이 조언을 APPT에서 야무지게 써먹는다.## 그리고, 결말기수는 많은 일들을 겪는다. 많은 테이블들을 거친다.APPT 대회 진행 도중, 온갖 일들이 그의 멘탈을 뒤흔든다.무너지는 멘탈을 간신히 부여잡고 복기하기 시작한다.가장 최근의 테이블. 더 나아가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포커 플레이어를 선택한 것까지.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자신은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그리고 그는 다시금 상기한다.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그 순간, 만화는 그동안 언급된 포커 게임의 전략들을 인생으로 확장한다.독자들은 깨닫는다. 싸우고 있던 것이 기수 혼자만이 아니었음을.독자 또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불확실함과 싸우고 있었음을.그리고, 그 방법을 기수와 함께 배워오고 있었음을.텍사스 홀덤은 플레이어에게 계속해서 묻는다. 불확실함과 어떻게 싸워나갈 것인가?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인생은 불확실함의 연속이다.APPT에서 잘못된 선택을 해 순식간에 그간 쌓아온 이점을 날리고 숏스택으로 추락해 싸우고 있는 기수처럼,자신의 선택에 후회하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총알의 차이에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승패는 핸드의 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던 것처럼,결국 선택권 없이 주어지는 것들이 훨씬 중요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핸드와 보드의 불운에 불평불만하고,게임을 빠르게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하지만 우리는 기수와 함께 배웠다.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를 했는가?당장의 손해에 눈이 멀어 본전 생각에 더 큰 판에 가려고 하지는 않았는가?강한 핸드가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다가 블라인드 금액만 날리진 않았는가?약한 핸드를 잘 활용했는가?기록해서 추세를 확인했는가?중요한 판단은 추후에 리뷰했는가?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상대방에 대한 파악을 게을리하진 않았는가?수동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판의 크기를 내가 적극적으로 통제했는가?빅스택만큼 선택권이 넓진 않더라도, 숏스택에서도 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내 핸드와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액션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선전할 수 있다.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액션이 무엇인지 결론 내렸다면,더 이상 불확실함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불확실함과 싸우는 이상 실패는 당연히 겪을 수밖에 없는 경험이다.불확실함과 싸우기 위한 좋은 자세를 유지하기만 한다면우리는 인생이라는 길고 긴 그라인딩에서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다.기수는 마지막까지 배우고, 계산하고, 도전했다.그리고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액션을 선택했다.그 당장의 결과가 실패일지언정 기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불확실함과 싸우는 이상 실패는 당연히 겪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길로 갈 테니까.## 위험 회피나는 살면서 계속 생각해왔다.정말 내 스탠스가 답이 맞는가?애써 눈을 돌렸었지만, 전부터 계속해서 의구심은 들었었다.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위험을 무조건 회피하는 나보다 위험을 감수하는 친구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심지어 다른 게임들에서도.그 외에도 실패가 두려워 더 큰 성공의 기회를 날린 적이 많았다.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나는, 이 만화를 읽고 나서야 현재의 내가 극단적 위험 회피로 블라인드 금액만 축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그리고 나중에야 위험 회피(risk aversion)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왜 그런 성향이 생겼는지도.나 또한 실험실 속의 비합리적 위험 회피 성향을 띠는 개미였다.뿌리 깊게 박힌 성향은 아무래도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나는 아직도 불확실함을 상대하는 것이 무섭다.그럴 때마다 나는 텍사스 홀덤을 나침반 삼는다.그리고 점검한다.나는 불확실함과 싸우기 좋은 자세를 갖췄는가?예상되는 손해에 불필요하게 겁에 질려 손익 계산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치며인생 만화를 묻는다면 나는 핑퐁과 텍사스 홀덤을 주로 이야기한다.핑퐁이 내게 불안과 싸울 용기를 준 만화라면,텍사스 홀덤은 내게 불확실함과 싸우는 방법을 알려준 만화다.물론 텍사스 홀덤은 냉정히 말해 전반적인 완성도가 핑퐁만큼 높은 만화는 아니다. 아쉬운 점들은 있긴 하다.인물들의 작화가 비슷해서 구분이 안 된다는 지적은 거의 매화마다 있기도 하고.하지만 원사운드가 그런 평가를 들을 것이 두렵다는 이유로 이 만화를 세상에 내놓는 것을 주저했다면 나는 이 멋진 만화와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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