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아이돌이나 버덕들이 팬심이 대단한데
좀 어떤 감정인지 어떻게 그정도로 슬픈지 궁금해


난 어릴때부터 노래 듣는거 진짜 좋아해서

누군가의 팬이 되면 노래가 좋아서 팬이 되는데

그러고 좋아지기 시작하면 으레 그렇듯 나도 콩깍지 씌여서

멀해도 다 ㅈㄴ멋져보이고 예뻐보이고 사소한걸로 주접도 떨거든?

팬질의 시작은 중고딩땐 락에 빠져서 Skidrow랑 경호형 ㅈㄴ 좋아해서 cd랑 lp판 파는데가서 앨범 다 사오고 그랬거든

근데 이 사람들은 이미 내가 좋아한 시점에서 더 이상 활동이 없거나

이미 리즈가 지나서 미래가 없는 느낌이라 아쉽긴 했어

그러다 애니에 빠져서 오타쿠 되고 우타이테에 빠지고

제일 좋아하던 우타이테 앨범도 싹 다 삿는데

그 우타이테도 어느 기점으로 내가 좋아하던 음악의 방향성이

전혀 내 취향이 아닌쪽으로 바뀌고

이유는 모르지만 기량이 엄청 떨어지고 노래도 거의 안부르게 됬음

근데 이때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가수 하나가 없어졌구나

좋은 노래를 더 못들어서 슬프네 해도

지금 보이는 칸나팬들 처럼 막 우울하고 답답하고 눈물나고

그러진 않더라고

지금도 빠져있는 가수나 버츄얼싱어는 있는데

라이브 무대에서 팬들한테 멘트 같은거 하면

그것도 소소하게 감동도 받고 기분도 좋고 위로도 받거든?

근데 얘네가 만약 칸나처럼 졸업하고 다른곳에 가서 버튜버를 하든

멀하든 그냥 음악만 해주면 그만이란 생각임

그것도 안되서 은퇴 한다 해도 그정도의 슬픔은 없을거 같음

나도 음악도 진짜 좋아하고 팬이라 생각은 하는데

근데 칸나 팬들은 딴데서 버튜버로 활동하면 그것도 싫어 하는 사람이 많은거 같고

내가 몇년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질정도로 싸울때나

이 사람들만큼 슬픈 감정이 드는거 같은데

그래서 좀 신기함

어쩌다 머가 그렇게까지 좋아질 수 있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