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 노래 좋아하는 커뮤충인데 노래방 가서 인간들 부르는걸 듣든 아님 어디 커버곡을 듣든 느끼는게 있음.

1. 기본실력은 중요함
2. 노래마다 어울리는 목소리, 분위기가 다름
3. 사람마다 선호하는 노래 타입은 다름

이쪽 인간들이 자주 듣는 보카로 노래는 기본이 기계라 초기엔 아무리 조련을 잘했어도 사람이 부르는게 더 자연스워 듣기 편했고, 시대를 거쳐 조련을 잘하는 세미 작곡가가 늠으로써 기계의 부자연스러움은 줄었지만 그쯤되니 우타이테중에서 본인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변형해 부는 사람들도 늘어난게 사실임.

그래서 같은 한곡을 들어도 우직하게 노래를 그대로 부르되 실력이나 음색빨로 압도하고 가는 케이스가 있는가 한편 또한 아예 노래를 본인의 스타일대로 소화해서 팬들을 만족시키는 케이스가 있고, 가령 벌륜의 샤를만 해도 아카틴/ 라온/ 메가테라 제로를 들었보면 그 차이를 선명하세 느낄수 있을거임.

누가 더 잘불렸냐 하면, 방구석 좆문가인 내가 평가하기엔 다 수준 높고 대단함. 걍 그냥 다 잘불려 ㅇㅇ

스텔라이브거 커버한 곡만해도 누가 불렸냐에 따라 느낌의 차이는 다 있고, 너네가 보기엔 수준의 차이는 있더라도 분명 어느 한 곡을 가지고 판가름 하면 어떻게 편곡했냐/ 어느정도로 연습해냈냐 가 갈릴텐데 상기 두가지 조건이 다 100% 를 채워냈단 가정하엔 의견이 상당히 나뉠거임.

이 같은 사실들을 누가 모르냐고 하는 게이들도 있겠는데 가끔 글보면 모르는 모지리들이 있는듯 하니 풀어쓴거임 ㅇㅇ



위의 사실에 더해 말하면 노래 다니는 씹덕 커뮤 내에서도 실력은 천차만별임.

2.1. 근데 애초에 못불려서 지좆대로 부르는데 어느 면에선 원곡보다 괜찮은 파트 구현해내는 애가 있는가 한편
2.2. 대다수 장르의 노래는 그저 그런데 유독 어느 한 장르(내지 한 곡)부를때 만큼은 썩 좋은 애들도 존재함

재밌게도 두 케이스 다 해당하는게 타비임.

어중간한 일반인보다 잘부르냐 물으면 솔직히 잘 모르겠음. 팬으로선 잘한다 하고싶지만 한국이 미친놈들이 많은 곳이라 일반인중에서도 잘부르는 애들이 너무 많음. 앵간한 버타쿠쯤은 이긴다 하기엔 그런 사회부적응 히키가 대거 포진한 병신들 압도한다고 마냥 잘 부른다 찬양하기엔 애매하고, 기준이 엄격한거 아니냐 하기엔 아이돌 태그를 달고있는 이상 분명 본인이 감당해내야할 부분인게 맞음.

그치만 확실한건 스갤에선 괴목이라 까이지만 내가 듣기엔 저음이 존나 섹시함. 못한다 까이지만 완전 노답 수준은 아니고 오히려 노래뱅 할 때 듣는 몇몇 노래는 썩 괜찮음 수준인게 맞음.

근데 묘하게 아까움.

가령 이번에 나온 사신 사실 되게 좋아하던 곡이고, 그걸 타비가 부른다 할 때 상당히 기대했음. 제법 잘 뽑힌건 사실인데 이게 최선인가 생각이 듦. 같은 스텔라중 노래 못부르기로 나란히 손꼽히는 유니를 예로 들면 베텔기우스 커버곡 당시 기술(편곡/ 믹싱)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가창력을 매꿨고, 음색은 손에 꼽혀도 정작 본인 자체가 노래에 자존감 낮은 동기 마시로는 pale과 같이 본인에게 어울리면서 가창력보던 음색이 중요한 곡을 택해 장점을 극대화했음.

전자와 후자중 후자에 가까운 선택이긴하고, 노래 부를때의 장점을 살려 노래의 이펙트를 꼼꼼히 챙긴것까진 좋았지만 노래 자체의 임팩트가 부족했음. 연습이 부족하거나 그랬단건 아님. 비싼 돈 들여 열심히 준비해서 커버곡을 낸거에다, 본인의 성공하고자하는 열망과 평소 방송에 들이는 노력을 생각하면 되게 열심히 깍은건 맞는데 그냥 노래 자체가 재미가없음.

사신 자체가 부족한 곡은 아님. 원곡자 요네즈 켄시가 부른걸 들으면 입에 촥촥 감김.

타비가 안어울린단건 아님. 그래 너네가 보기엔 안어울릴지 몰라도 내 귀엔 타비랑 되게 잘 어울리는 곡임.

여태 다 지좆대로 판단하며 쓴거긴 한데 거기에 더 첨부하다면 이번 커버에서 부족했던건 실패할 용기같음.

개소리인거 아는데 사실 아까 2.1 번으로 말했듯 보통 노래방 들락거리면서도 실력이 평타 이상을 못치는 무재능 무노력 슬픈 애새끼들은 18번 곡에 대패 타협점을 둠. 어차피 고성을 못낸다면 그냥 악비리처럼 부르느니 아예 그 파트에 마이크를 떼고 관객한테 넘겨 호응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광대형부턴 아예 저음으로 긁으며 선회해 색다른 맛을 연출해내는(척)을 하는 사기꾼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함.

그 곡을 꼭 100% 카피할 필요는 없음. 원곡자가 노래로 먹고사는 가수인데 그걸 뛰어넘을 정도의 실력이나 퍼포먼스를 보이길 요구하는건 웃긴 일이고, 얘 실력이 암만 좋아 곡을 완벽에 가깝게 카피해낸다 해도 단지 아류일 뿐일텐데 그 가수들 조차 실력이 좋은 사람은 많지만 개인의 음색 혹 특색이 없는 이들은 암만 좋은 곡을 들고 반짝 떠도(엄대엄제외) 결국 관객의 눈길에도 못든채 소프라이트 뒤편으로 사라짐을 떠올리면, 어차피 버츄얼 아이돌에 불과한 아이한테 내가 무얼 요구하나 하는 생각이 듦.

그러니 그냥 본인만의 타입에 가깝게 부르는게 좋음.

2.1 의 병신들도 사실 한번에 노래를 그렇게 바꾸진 않음. 순발력도, 실력도 없는데 뭘 어쩌겠어. 단지 노래를 꼭 완벽히 잘부르겠단 생각보단 내가 즐기면서 잘 부르겠단 생각으로 부르고 또 부르며 나한테 어울리는 특색, 장기등을 떠올려 그걸 점차 추가해 나가는것임.

리제 까일까봐 말 아꼈는데 차피 찐피엔나 아니니 적자면 개인적으로 제일 노래가 좋던건 리제인데, 리제는 어지간한 곡들은 본인의 특색에 맞워 잘 바꿔 부름. 저음이 좋단것과 목소리 컨트룰이 능숙한 점, 본인 자체가 노래를 좋아하며 끝없이 갈고 닦기 때문도 있겠지만 거기서 쌓인 센스도 좋아서 가령 악놀 2 만찬가에서 2분 52초 나베루카나를 쭉 가는 일자형이 아니라 한번 꺽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

노래 못부르는 병신들은 저렇게 누구나 듣기에 좋은걸 떠올리기도 힘들고, 만들어도 써먹긴 어렵긴한데 하다보면 하나씩은 생김. 그리고 그렇게 해봐야 점차 센스가 느는거고.

타비는 그런 센스도 어느정도 가지고있고 음색 자체도 어느 한 부분에서 어울리지만, 문제는 본인이 다른 버튜버보다 노래에서 딸리는걸 알고있고 워낙에 성실한 타입이라 커버곡을 낼 때노래를 좀 더 '잘 부르려' 노력하지 어떻게 '본인의 것으로 소화하냐'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이 있음. 물론 진짜 2.1 처럼 본인 좆대로 깍다가는 엿될수 있기에 지양해야하는건 맞는데, 주변에 훌륭한 보컬코치나 디렉터가 있기에 조금 방향선만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