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짧아서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몇 번씩 계속 봤고, 안무 설명에 언급하셨던 탈리아 안무도 봄. 보다 보니 추가적으로 보이는 게 있어서 글 써 봄.

도입부에 얼굴 주변에서 손을 움직이는 동작들이 있는데 (움짤), 외부 자극들을 의미하는 것 같음. 표현된 인물이 (종교적) 망상에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 자극들이 망상에 맞는 방향으로 해석되어, 망상이 점점 깊어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것 같음. “계시” 혹은 “신의 목소리"를 들은 걸로도 생각할 수 있음. 손으로 얼굴을 가로지르는 동작이 있는데, 머리가 망상에 사로잡힌 걸 표현한 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할렐루야 코러스 부분에서, 아름다운 턴으로 시작해, 탈리아의 안무에서 착안했다 하신 점프를 거쳐, 절정 부분에서 입으로 “Hallelujah, He's wonderful” 따라하는 장면까지, 음악과 함께 표현도 고조되는 것 같음. 어느 정도는 멀쩡하던 사람이 점점 미쳐버리는 과정인 것 같았다.

때로 어떤 예술적 성명이 시대 상황에 맞아서, 의미가 증폭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공개 시점이 탄핵 정국이라 잘 맞은 것 같음. 내란수괴도 이렇게 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멀쩡했겠지…

도현님 순하게 생기셨지만, 기존쎄에, 모두까기 인형이실 것 같음. 종교, 힙합 스타, 타 안무가 가리지 않고 다 인용해서 까는 안무인데, 쫄지도 않고 던져버리심. 그런 위험 감수는 예술의 중요한 요소고, 예술성 만으로 스테파 우승자가 정해졌다면, 우승 후보셨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미친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