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찌어찌하여 아는 분이 미국에서도 절판된 검은화물선판 블루레이를 한 5만원에 들여온 적이 있거든. 3시간 40분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한동안 모셔두기만 하다가 군대가는 후배가 가기전에 원작 읽고 자기 영화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봤었음

뭐 짐작은 가겠지만 정말 지릴 것 같더라. 솔직히 만화적인 방식의 연출과 구도가 많아서 영화에 어울리나 싶기는 하지만 일단 덕후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 듣기에는 영화에서 검은화물선 애니로 넘어가는 장면을 오로지 검은화물선판에서 보여주기 위해서 한 몇백만 달러 썼다고 하던데 정말 만화 보는 느낌 제대로 나고.

그리고 스나이더가 연출자로서 욕심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라고 보는데 대표적으로 1대 아울맨 죽는 장면 같은 건 정말 각오하고 찍었어. 나는 극장판이 이걸 잘라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거 잘라내면서 피눈물 흘렸을 게 눈에 선히 보이더라... 나름대로 덕후들의 만족과 자신의 만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려고 했던 흔적들이 보여서 만족스러웠음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맨옵스 감독판도 존나 기대된다는거! 한 화끈하게 30분도 말고 40분정도 추가해서 빈틈없는 영화 한번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