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관리사무소에 보일러 안된다고 민원들어와서 세대 방문했었거든

처음에 컨트롤러에 에러코드 뜨길래 전원 껐다 켰더니

에러코드 사라지고 정상작동이 됐음.
입주민한테 일단 접수는 해둘건데 혹시나 또 문제 생기면 연락달라고 말했는데

어디다 전화하면 되냐고 물어봄. 그래서 잠시만요 사무실 번호 좀 알려드릴게요 하고 핸드폰 꺼내서 사무실 번호 찾으려 했는데

근데 그냥 내 번호 알려주면 안되냐고 물어봄 그러면서

다른분이 전화 받으면 또 처음부터 설명해야하는데 설명하기 너무 복잡하다고 그냥 내 번호를 알려주면 안되냐는거임.

에러코드 떠서 전원 코드 뺏다 꽂은거 밖에 없어가지고 다른 사람이 전화 받는다고 뭐 설명할게 없는데 내가 신입이기도 하고 혼자서 세대 방문한건 처음이라 살짝 정신이 없어가지고 어떨결에 번호 주고 왔음.

그리고는 그 후로 종종 연락 오고 프린트 해도되냐면서 관리실에 옴.

연락오면 시작은 보일러 얘기인데 그러다 은근 내 얘기 물어봄

업체 언제쯤 방문하냐, 갑자기 주말에 보일러 안되면 어떡하냐,  주말에 근무하시냐, 격일제 근무라고 말했더니 그러면  지금도 혼자 근무하시는거에요? 어디 맛집에서 빵 사왔는데 좀 가져다 드릴까요? 이러더니 몇 분뒤에 진짜 빵 갖다줌. 그러고는 내 책상보면서 뭐 공부하시는거냐고 물어보면서 자기는 뭐 공부하고있다면서 자연스럽게 의자갖고와서 앉더니 계속 말검 그렇게 대화하다 보냄.

관리실 문 열고 웃으면서 들어오는 모습이 자꾸 떠오름

나도 좀 호감 생기는거 같음. 오랜만에 조금 설렘.

근데 보니까 나보다 10살 어리시던디 내가 동안이라 그정도로 차이나는건 모르시는 것 같음.

빵 보답하면서 연락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