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믿든 말든 본인 자유

전문대 전기과, 이번 시설일 전에는 전산 관련 5년,

시설 일 한지 1년 되는데

퇴직금 받고 이 업종은 떠나려고 회사에 사직 의사 밝혔음.

나는 특이점 주의자인 특붕이라서

그냥 최저임금 받아도 되니 산재로 안 다치고 안 죽고

건강하게 미래 기다리는 것이 최중요 목표거든..

전기 무제한 풀고, 과장이라는 미래도 있고

물류센터 일할 때 생각하면 너무 편하고,

전산일 할 때보다 스트레스 안 받아서

오래 해보려고 했는데

사다리 산재 위험이 너무 커서 떠나려고 함.

회사 직원이 천장에 달린 AP 철거 하려다가

사다리에서 추락해서, 3m 였었는데

척추협착, 하반신마비 되었음..

다치는 건 2인 1조, 하이바 착용 다 해도 상관 없더라;

평소에도 천장 타거나 사다리 작업하면서 많이 느끼기도 했고..

감전사는 뭐 수전설비 직접 만지지 않는 이상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우리 친가 쪽이 인테리어일 하시고

아버지가 수도 설비일 하시는데,

난 이번에 도기 비데 이쪽 일 입문하게 되었음.

일하면서 느낀 건데 정말 기사 자격증 따위에

환상 갖고 치우쳐지면 안된다는 걸 느낌.

내가 땄지만서도,

아니 오히려 따서 직접 일을 해봤으니

깨달은 게 맞겠다.

이제 30대 초반인데,

앞으로 시설 30년 넘게 일하면서 한번이라도 안 떨어져서 안 다치거나 안 죽을 자신이 없다.

화물운송, 대형면허 있는데 나중엔 차라리 운전일 하려고..

경비 미화 청소 일 쪽도 무조건 넣어볼거임..

자기 깜냥에 맞는 길 찾으려면

젊을 때 이런 저런 일 해봐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요즘 젊은 친구들 일자리 구하려고

시설관리라는 업종도 찾아볼텐데

전기든 기계든 소방이든

사다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직종임.

그리고 진짜 떨어져서 다치거나 죽은 사람들은

병원 신세든 어쩌든 결국 퇴사하고

우리 시야에 안보이기 때문에

경각심 갖기가 힘들다.

지금 와서 보면 1년 무탈히 일한 것도

난 행운아였다.

정말 미련 없이 떠난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