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시즌 준우승 하면서 존나 에이스급 외인을 데려온다길래 신났었는데, 왠걸.. 갑자기 통통한 판다같이 생긴애가 타코집같은곳에서 찍은 사진이 오피셜로 떴다. 내가 생각하던 에이스의 모습과는 좀 달랐고, 100만달러를 받고 와서 춤추다가 떠난 괴상한 녀석이 살짝 떠올랐다.

그래도 야구는 잘하겠지? 우승하려는데 도움은 되겠지?

우려도 잠시 그 우려는 시즌이 시작하고 기대로 바뀌었다.

안정감있는 투구로 이닝 먹방을 하면서 제대로된 외인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선발로테를 돌아주던 녀석들이 하나 둘 사라져만 갔다. 에이스도 장수 외인도 국내 선발들도 하나 둘 각자의 이유로 사라졌다. 심지어 대체 외인이라고 데려온 독립리거 녀석은 암모니아를 시향하면서 피홈런왕이 되었다..

결국 팀은 꼴찌를 했지만, 그런 팀에서도 묵묵히 선발로테를 돌아주면서 힘겹게 버텨주었다.

당장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이 다음시즌 팀에 또 남아주었다. 그리고 역시나처럼 또 묵직한 투구를 보여주면서 든든하게 버텨주었다.

우승을 하려고 데려온 외인이 2년연속 꼴찌를 하는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시즌을 보내주었다.

”이젠 진짜 떠나겠지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자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남아주길 바랬던 우리의 에이스..

그런 에이스를 팀이 내쳤다. 고작 돈 때문에..

용병 투수를 한 명만 데리고 시즌을 보내겠다고 팀은 선언했다. 그런 팀에 에이스는 필요했지만, 팀은 에이스를 버렸다.

고작 돈 때문에.. 거지 팀이라는건 알았지만, 시발 이럴줄은 몰랐다.

외인이였지만 에이스이자 우리의 기둥이였던 녀석이 떠났다.

잘가라 후라도야. 존나 고마웠고, 존나 행복해라. 너 덕에 내가 올해 야구 봤다. 수고했다 후라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