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지난 16일, 중국 광저우의 한 도로에서는 전기차가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맹렬한 화염에 휩싸였다.
이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됐고, 소방관들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으나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그보다 앞선 13일에는 후난성에서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의 앞부분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났다. 이 사고의 원인으로는 배터리의 열 폭주가 의심되고 있다.
전기차에서 발생한 연기는 주변 차량들의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같은 날, 시안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반파됐다.
중국에서는 올해 1분기에만 신에너지 차량의 자연 발화율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총 640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하루 평균 8대의 신에너지 차량(대부분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셈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560건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전기차 충전 중이나 정차 중에 발생한 화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난처할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은 전기차 관련 화재 사고 건수를 집계하고 있지만, 공식 통계는 발표하지 않고 일부만 보도되고 있어 통계의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측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중국 CCTV는 최근 6년간 여름철(6~8월)의 전기차 화재 발생 건수가 큰 변동이 없다고 보도했으나, 전기차 보급이 급증한 상황과 비교하면 신뢰성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18년 약 125만6천 대였던 신에너지차(대부분 전기차)의 보급 대수가 2023년 약 726만 대로 약 6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3개월 간의 전기차 화재 발생 추이가 거의 일정하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금년 1분기 상황과 상반된 결과로, 통계 조작 의심을 낳고 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전기차 화재 발생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내 전기차 보급 추세와는 모순된 통계다.
또한 신에너지차 보급 대비 화재 건수가 2021년 1만 대당 1.85건에서 2023년 0.96건으로 감소했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는 올해 1분기 전기차 화재 발생률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는 사실과 모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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