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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민들 여권 압수 '해외여행 금지'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23 17: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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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AP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의 중산층과 부유층의 해외 탈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름방학을 앞두고 교사, 학생, 은행원들의 해외여행이 전면 금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해외여행을 중국 탈출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을 중국 공산당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소셜미디어에 여름 방학을 앞두고 교사, 학생, 은행 직원들에게 여권을 제출하거나 여행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란저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여권 소지 여부를 학교에 제출하라는 통지서가 배부되었고, 이는 위챗에 게시된 스크린샷으로 확인됐다.

또한, 6월 25일자로 한 현에서는 모든 교직원이 여권을 학교 공산당 사무소에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의 '리 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해당 통지문을 퍼 나르며, 당 사무소가 여권 소지자의 명단을 작성하고 교육 당국 인사부가 정보를 보관할 것이라고 전했다.

RFA는 이러한 공지들이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해외 유학이나 이민을 떠나려는 이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다양한 대학과 교육 기관의 웹사이트에도 여행 제한 규정이 공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대학교와 저장성 타이저우 대학교, 상하이체육대학 등에서도 유사한 공지가 게시됐고, 교직원들은 인사 부서의 승인을 얻어야만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RFA는 시진핑 정부가 인권 활동가, 변호사, 반체제 인사 등에 여행 금지 명령을 내려왔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이민 방법을 묻는 검색이 급증하면서 여권 회수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팬데믹 제한이 끝났음에도 여행 금지는 계속되고 있다.

광둥성 은행 직원에 따르면, 은행 시스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최소 출국 열흘 전에 출국 신청을 해야 한다. 출국 횟수에도 제한이 따른다. 어떤 시는 1년에 한 번, 일부는 두 번만 해외 출국을 허용한다.

우한시의 한 주민은 홍콩 여행을 가려면 여러 단계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교육계 종사자는 해외 여행을 위해 학교당국, 시 교육청, 시 교육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전직 교사 출신 인권 활동가 허페이룽은 이러한 여행 제한이 가족 전체가 이민하기 전에 자녀들을 먼저 해외로 유학 보내는 부모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이민국은 2022년 여행 서류와 비자에 대한 엄격한 검토를 발표하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출국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중국 당국이 해외여행 금지 조치를 강화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올해에만 15,200명의 고액 자산가들이 중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주로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로 이주하고 있다. 일본도 이주지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앤파트너스는 중국에서 자산을 해외로 옮기고 이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중국 경제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자본 유출과 사회 엘리트들의 탈중국을 막기 위해 해외 여행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중국은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나라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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