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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영방송 송신체계 中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돌연 전환...북중 관계 균열 신호?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4 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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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이 2024년 6월 19일(수) 북한 평양에서 열린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상호 방위 조약에 서명했고, 푸틴은 북한에 대한 무기 공급의 문을 열었다. ⓒAP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은 강화하는 반면, 중국과는 노골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냉담한 시선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지만, 북중 관계와 중러 관계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현지시간) "중국 위성을 사용해 TV 방송을 송출하던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국영 TV 방송을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송하면서, 우리 정부 기관과 언론이 북한 방송을 감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 위성 수신기 서비스 제공업체의 말을 인용해 "북한 중앙TV의 위성 신호가 지난 6월 29일부터 중국의 ChinaSat 12호 위성에서 러시아의 Express 103 통신위성으로 전송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RFA는 이러한 변화가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이루어진 것이며, 이를 북러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중국 대신 러시아 위성을 사용하게 된 배경에는 푸틴과 김정은 간에 교환된 북러 안보 조약이 있다고 분석된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 아태전략센터(CAPS) 부대표는 "새롭게 맺은 북러 간의 합의로 인해 북한이 위성을 전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미 허드슨 연구소 아시아안보 석좌도 "북러 간 안보 협정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선중앙TV의 위성망 변경은 중국의 요구가 아닌 북한의 의도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 중 "러시아는 북한의 대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치켜세운 것도 중국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외교적 관점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앞세워 중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조선중앙TV 송신 위성의 변경 역시 북러 밀착과 중국과의 거리두기를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중국에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정은이 러시아 카드를 통해 중국을 시험하려는 의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밀착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궈위렌 대만 쑨원대학교 아시아태평양지역연구소 부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북중 관계의 악화는 다른 측면에서도 드러난다. 북중 간 교역이 급감했고,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쌀 수입이 전년 대비 1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북중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인적 교류와 민간무역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북한은 중국에 경제 원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 원조 조건을 내세우며 자제를 요구했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김정은을 분노하게 했고,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이어졌다.

중국은 이런 북한 정권의 행보에 대해 매우 분노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8년 5월 김정은의 중국 다롄(大連) 방문 당시 시진핑 주석과 산책하며 친교를 쌓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발자국 동판'을 제거한 것이 그 사례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려 한다면 중국도 행동으로 북한에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는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 5월 27일 열렸던 한일중정상회의 또한 북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북한 역시 이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까지 싸잡아서 강력한 비판성명을 낸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러한 판단에 대해 오판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만 북한의 중요성을 인정할 가능성이 크다. 전쟁이 끝나면 북한의 효용성은 사라질 수 있다. 김정은은 이러한 냉정한 현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이 러시아의 북한과의 밀착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낼 경우 푸틴의 예상 행동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앞서 북러간 안보조약에 대해 한국 측이 불쾌감을 드러내자 러시아 측은 효력의 확대해석을 경계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북러안보조약이 언제든지 사문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김정은이 시진핑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김정은의 현 외교 행보가 오히려 자기 체제를 스스로 위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이유다.



▶ 돈 떨어진 중국, '굶주리는 학생들'...김정은 따라 망해가는 시진핑▶ 한국, 러시아-북한 협력에 대응책 모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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