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조우석 칼럼] 길 잃어버린 서울시장 오세훈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12 10:04:45
조회 94 추천 0 댓글 1
														


조우석 칼럼가

서울시장 오세훈이 최근 들어 엉뚱한 길을 걷고 있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보수 정치인 중 대권에 가장 근접한 사람인 그의 잇단 패착은 사뭇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런 징후는 우선 잘못된 사상적 모색과 엉뚱한 정책 혼선의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그는 4.10 총선 뒤부터 '따듯한 보수론'을 자신의 브랜드로 띄우고 있는데, 그것부터 잘못이다.


그는 4.10 총선 직후 조선일보 오피니언 페이지에 자기 이름을 걸고 눈에 띄는 기고문 하나를 발표했다. "힘든 토끼 위한 '따뜻한 보수'를"이란 제목이었다. 내용은 신문 부제목을 그대로 인용하면 "중산층 줄고 하위 계층 느는 한국/'운동권 심판론'보다 미래 비전을" 앞세워야 옳았다는 것이 오세훈의 목소리다. 그런데 이 무슨 얘긴가?

국힘당의 총선 참패는 586 운동권 청산론 같은 잘못된 비전을 꺼낸 탓이며, 그렇다면 이른바 '약자와의 동행'에 답이 있다는 소신에 다름 아니다. 즉 오세훈의 말은 좌우를 따지지도 묻지도 말 것, 무조건 퍼주자는 포퓰리즘 찬가로 들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오세훈 발언은 딱 20년 전 노무현의 악명높은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는 "합리적인 보수, 따듯한 보수, 별의별 보수를 다 갖다 놓아도 보수는 결국 바꾸지 말자는 소리가 아니냐?"고 헛소리했다. 이후로 따듯한 보수 타령을 하거나 홍석현의 중앙일보처럼 '열린 보수'를 앞세워보니 결국 좌파 프레임에 갇히고 만다는 것을 생각이 짧은 그는 잘 모른다.

그렇다면 오세훈 기고문은 내용부터 허술했고, 정치철학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정말 아리송한 건 13년 전인 2011년의 그는 무상급식 등 보편복지에 목숨 걸고 반대했던 사람이란 점이다. 그때 함부로 처신하다가 서울시장직을 좌파 박원순에게 덜컥 내주면서 불명예 퇴진을 하지 않았던가? 그랬던 그가 세월이 지나 보편복지와 큰 차이가 없는 '약자와의 동행' 카드를 꺼내들어서 뭘 하겠다는 건가?

정말 문제는 최근 오세훈의 연이은 헛발질로, 정말 기겁할 노릇이다. 서울 종로구 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아니 "나는 모르겠다"는 식으로 나자빠진 것이다. 그는 11일 서울시의회에서 한 시의원의 질의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측으로부터 이 장소(송현광장)가 최적지라는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단계이지만..."라고 말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직후 "충분히 국민적 논의가 이뤄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논의 결과 여론이 형성되는 데에 따라 이곳(송현광장)이 가장 적지냐 하는 논의가 시 차원에서 있어야겠고, 의회 차원에서도 의견을 모아야 일이 진척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무슨 말인가?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적지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만보겠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서울시의회에서 그가 했던 당찬 답변과 견줘보면 기념관 추진 의지를 확연히 누그러뜨린 모습이다. 더 놀랍게도 그는 불교계의 반대를 설득하는 문제도 건립추진위원회 쪽에 공을 넘겨버렸다. 번거롭고 힘든 것은 당신들이 다 알아서 하라는 말이다. 서울시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위해 앞장서 총대를 메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더욱이 자유우파 쪽을 자극한 것은 기념관이 건립되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를 균형 있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한 그 대목이다. 그는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기념관 전시공간은) 공과 과를 50대50 비중으로 전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무책임하게 설명해 주변을 거듭 놀라게 했다.

자 이걸 정리하면 그는 자신의 말을 뒤집은 채 "나는 모르겠으니 당신들이 알아서 해달다"는 식의 최악의 유체이탈법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는 채 좌파와 우파가 주장하는 걸 모두 수용해 산술적으로 병행 전시하겠다는 태도도 보였다. 이게 한마디로 믿었던 오세훈의 배신이며, 자유우파가 관심을 가져온 한 유력 대권후보의 탈락이다.

자유우파가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것인가? 지난주 나는 이 자리에서 이미 밝혔다. "오세훈 시장의 기회주의적 태도도 걱정"이며, 이승만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송현공원을 원하니까 마지못해 찬성만 하다가 뒤로 나자빠진 게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백년하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악의 경우 부지 선정도 못하고, 국민모금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 정부의 남은 임기 3년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결정적 반전의 계기가 없다면 상황은 그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우리의 목표인 이승만기념관 건립도 위기이고, 오세훈 시장은 물론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실패가 두렵다. 이 나라에 제대로 된 사람이 이렇게 없단 말인가?



▶ [조우석 칼럼] 송현동 이승만기념관 건립 왜 멈칫했나?▶ [조우석 칼럼] 누가 대한민국 군대를 흔드는가?▶ [조우석 칼럼] 특검 빌미로 한 尹 탄핵 공세 이렇게 대응하라▶ [조우석 칼럼] 조국-이재명의 반일 불장난이 노리는 것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5726 [동정] 오세훈 서울시장, '2024 서울광장 성탄트리 점등식' 참석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1 0
5725 금감원 "해외이용 신용카드 부정사용 피해 급증" 주의 당부 [1]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65 0
5724 삼성화재, 노사 공동 CSR활동의 첫 걸음으로 안내견학교 방문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1 0
5723 [투자리포트] SK, 실적개선과 적극적 주주 환원 긍정적 평가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6 0
5722 올 겨울 혹한보다 더한 공포가 온다?...영화 "크롬의 저주" 관심 UP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2 0
5721 중국, 대형병원 의료진 1년 가까이 임금 못받거나 폐업 이어져...의료계 붕괴 현실화되나 [12]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951 3
5720 제주에너지공사, 학교 숲 조성으로 사회적가치 실현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1 0
5719 국세청, 제17차 OECD에 한국의 선진적인 AI 구현 사례 전파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4 0
5718 12월 초 극장가, 한국영화 잔치? [10]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247 1
5717 KB국민카드, 산학 연계 데이터 업무 협약 체결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6 0
5716 금융감독원, 숙박형 요양병원 조직적 보험사기 적발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9 0
5715 한화생명 AI연구소, 자산운용 최적화부터 윤리까지 폭넓은 연구 착수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2 0
5714 금융투자협회,'2024 몽골 자본시장 세미나'개최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1 0
5713 이 섹터가 살아난다?...'인터넷-게임-미디어' 주목 [1]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50 0
5712 중국 무비자 정책에 '모두투어' 목표가↑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9 0
5711 [특집 12] 트럼프 어젠더 47, 트럼프 대통령, 범죄 종식 및 법과 질서 회복 계획 발표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78 1
5710 [특집 11] 트럼프 어젠더 47, 미국 에너지를 다시 독립시키는 트럼프 대통령 [2]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4871 12
5709 '월급 58만원' 앞이 캄캄한 중국 청년들의 취업 현실 [2]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417 0
5708 중국 대도시 선전의 몰락...집값 폭락과 일자리 대란에 '못 살겠다'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88 0
5707 하나카드, '2024 명동 빛 축제' 행사 진행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70 0
5706 금융투자협회,'2024 몽골 자본시장 세미나'개최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65 0
5705 화장품 업종 저점 매수 시기... '코스메카코리아-잉글우드랩' 톱픽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63 0
5704 우리은행 또다시 붉어진 25억원 '대출금융사고'... 올해만 네 번째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53 0
5703 [특집 10] 트럼프 어젠더 47, 중국 스파이 활동 중단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80 1
5702 [특집 9] 트럼프 어젠더 47, 트럼프 대통령, 새로운 미사일 방어 방패 구축 예정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258 1
5701 [특집 8] 트럼프 어젠더 47, 트럼프 대통령,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 촉구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61 1
5700 중국, '78명 사상자' 차량 돌진 참사...사회 안전 붕괴에 흔들리는 중국공산당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59 0
5699 IBK기업은행, 4000억 규모 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실시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91 0
5698 주간 코스피 반등 가능할까?.. 증권가 2,350~2,500선 전망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86 0
5697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삼성증권 신용등급 상향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56 0
5696 증권가, 한온시스템, 유상증자에 목표 주가 하향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74 0
5695 [특집 7] 트럼프 어젠더 47, 좌파 젠더 광기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 [1]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281 3
5694 경기도 특사경, 보조금 부당사용한 사회복지시설 등 7명 적발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50 0
5693 [특집 6] 트럼프 어젠더 47, 미국 교육을 구하고 부모에게 권력을 돌려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 [13]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4618 27
5692 [특집 5] 트럼프 어젠더 47, 메디케어와 사회 보장을 보호해야 합니다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51 1
5691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 통해 미국 대선 비난·선동했지만 인민들에게 '역풍' [7]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743 11
5690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 질주 본능과 전투 본능의 짜릿한 만남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55 0
5689 82메이저, '혀끝' 음방 활동 성료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39 0
5688 중국, 경기 침체에 너도나도 택시업계 몰려...플랫폼은 후려치고 무리한 업무에 과로사 '속출'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46 0
5687 [특집 4] 트럼프 어젠더 47, 중국의 미국 소유를 막을 것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59 2
5686 [특집 3] 트럼프 어젠더 47, 온라인 검열에서 정보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한 조사 촉구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61 1
5685 중간예납 신고로 세금 부담 덜어낼 수 있어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35 0
5684 용산국제업무 지구, 대광위 심의 조건부 통과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36 0
5683 [증권] 엔터주요株, BTS & 블랙핑크 복귀 기대감에 훨훨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2037 2
5682 고려아연 2.5조 유증 철회...소수주주 다수결 카드 꺼내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26 0
5681 디지털자산, 친비트코인 미국 대통령 탄생으로 바뀐 세계선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28 0
5680 미래에셋생명, 업계 최초 '보험금청구권신탁' 출시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47 0
5679 [국내증시] 비나텍,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자리매김 중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40 0
5678 [글로벌증시]트럼프 트레이드 VS 머스크 트레이드...모멘텀 성장주 주목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36 0
5677 [미 대선 분석] 언론자유의 중요성과 개혁방향... '카멜라 해리스는 왜 실패했는가?'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44 0
뉴스 나우어데이즈, 오늘(21일) ‘렛츠기릿’ 발매→홍대 버스킹 개최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