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일단 비밀의숲이라는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건 황시목이라는 캐릭터고
황시목의 캐릭터가 극단적으로 변하거나 사라지면 극이 이어질 힘도 명목도 없어짐.

그런데 비밀의 숲 끝에 가서는 한여진 때문에 황시목의 캐릭터가 많이 변하게 되고 차기작을 완전 새로운 알콩달콩 로코 수사극으로 만들 게 아닌 이상 한여진의 캐릭터 자체를 아예 빼버리지 않으면 극을 이어가는 게 어려워 보였음.

하지만 거의 서브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인 한여진을 빼는 것 역시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큰 부담일테니 황시목의 캐릭터를 가져가면서 한여진도 출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둘의 대립구도를 택했고, 캐릭터 자체도 중요하지만 둘의 관계 자체도 굉장히 중요한 서사였으니 그걸 내부에서 작살내지 않는 외적인 충돌로써 검경수사권조정을 선택했을 확률이 가장 큼

물론 최근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도 있을테지만 어쨌든 소재의 선택에 있어서 작가의 목적은 극의 순조로운 진행이 가장 크지 그저 시류에 편승해서 이슈 거리나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