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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그저 시스템에 휩쓸려 갈 뿐이다.

das(68.33) 2020.10.09 07:06:58
조회 207 추천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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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진: 나는 당한 사람도 당한 사람이지만, 내가 매일 보는 동료들이, 어? 내 옆에 완전 보통 사람들이 이러는게 난 이게 더 안되요 이게, 받아들이는게.

저 사람들이 죄다 처음부터 잔인하고 악마여서 저랬겠어요? 하다보니까 되니까 그러는거에요. 눈감아주고 침묵하니까. 누구하나만 제대로

부릅뜨고 짖어주면 바꿀 수 있어요.


황시목: 이주후에 무사방면이냐 장기간의 구금이냐 경위님이 선택하세요.


한여진: 그게 무슨 말이에요?


황시목: 인권문제가 불거졌다고 해서 즉시 방면하면 죄도 없이 구금한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 아닙니까. 눈 안감고 침묵 안하면 우리 검사장, 몇달이고

계속 쳐박아 둘겁니다.


한여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선택을 빙자한 침묵을 강요받을 까요? 난 타협할 수 없어요. 난 타협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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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 거 사람들 다 거기에서 거기에요. 에? 거 막 죽일 새끼도 아니고 천사도 아니고. 그냥 흐르는 대로 사는거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한여진: 그렇게 흐르기만 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곳에 닿아 버리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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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처음부터 칼을 뺏어야 했다, 첫 시작부터.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조차 칼을 들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다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시간도 아니오 돈도 아니다, 파괴된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사람의 피. 수많은 사람의 피.


역사가 증명해준다고 하고 싶지만 피의 제물은 현재진행형이다. 


바꿔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찾아 판을 뒤엎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이미 치유시기를 놓쳤다.

더이상 침묵해선 안된다. 누군가 날 대신해 오물을 치워줄 것이라 기다려선 안된다. 기다리고 침묵하면 온 사방이

곧 발 하나 디딜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손을 들어 가르키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나의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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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출신인 이연재가 스트레스에 못 이겨 약을 먹고, 질투심에 여자아이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 찾아가고 

성문일보 김병현의 질투심을 통해 그들또한 사람이라는 걸 재확인시켜주며 정계를 주무르며 시스템을 만드는 위치에만

있는 줄 알았던 이윤범 또한 홧병에 못이겨 두문불출하는, 시스템에 휩쓸려가는 일개 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실을 쫒기 위해 쉼없이 달려가던 황시목도, 한여진에게도 결함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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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진: 나는 안했어요. 오늘 일 안물어봤어요. 내일도 안 물어볼거야.

 

황시목: 어긋난게 보였고,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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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목은 본인은 예외라 생각하며 전관예우라는 행동을 당연시하고 있었고

한여진은 원칙만 고집할게 아니라며 그것이 융통성 있는 행동이라며 남재익 아들의 죄에서 눈을 돌렸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 분위기에 휩쓸려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부정을 눈감고, 손가락 몇 마디 놀려서 한 사람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도 있다. 

하다보니깐, 되니깐, 눈감아주고 침묵하니까. 


때때로, 주류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가해자들을 옹호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하다보니깐, 되니깐, 눈감아주고 침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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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진리를 쫒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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휩쓸리지 않기 위해 쉼없이 걸어왔던 사람이라도, 멈추는 바로 그 순간 실패가 되지만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다시 변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정의(正義)의 정의(定義)는 모두에게 다르게 적용된다.



작감이 말하고자하는 정의(正義)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나 개인으로써는 그것이 설령 무자비한 

연쇄살인자라 하더라도, 살인이 그의 정의(正義)였다면 그것을 악이라고 정의(定義)할 수 없다. 

다만 휩쓸리기만 하다가 정신차려보니 본인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는 상황이 생기지 않으려면 

본인의 진리가 무엇인지, 본인의 도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아성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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