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과장, 최빛, 세곡지구대 팀장 보면서 범죄자 미화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완전한 악인이나 선인이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다들 서동재 좋아하는 거 아냐? ㅋ

현실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어. 까놓고 내가 도덕적으로 100%완벽하다고 할 사람 있냐?

판타지처럼 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황시목이나 한여진인데 시즌2에서는 그 두사람도 조직 안에서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지. 한여진은 최빛 설득으로 국회의원 아들 마약을 덮었잖아. 나중에 사건화하자고 했지만 암튼. 조승우도 영장 나오는 건으로 강원철 찾아갔지. 그게 전관예우였고.

-이창준은 창크나이트로 죽었지만, 한조와 연을 끊지 못하기도 했고 윤과장 선동하기도 했잖아.
-이연재는 대기업 회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지만 남편에 대한 트루러브가 가득하고.
-윤과장은 살인/살인미수 전과가 있지만 아이를 잃어버린 사연이 있었고.
- 김사현은 꼰대에 후배 갈구는 것 같고 완전 조직 내부 사람이지만 은근 황시목 챙겨주기도 하고 사리분별하는 사람이고.
-세곡지구대에 그 서장 조카는 자살한 송경사 왕따시켰지만 후회도 하고 봉사도 하고.
-세곡지구대 팀장은 비리를 눈감고 송경사 왕따시켰지만 팀원 어머니까지 챙겨.
-강원철은 오주선과 한조 계략에 넘어가기도 했지만 그만두기까지 하면서 한조와 손잡지 않지.
-서동재 납치범은 알고보면 학교폭력의 피해자야. 서동재는 뇌물비리검사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데 조직 내에서 학벌로 무시당하고 어디 마음 주는 사람도 없고.


솔직히 우태하랑 최빛이 한 일이 시즌1에 나온 것처럼 자극적이거나 막 끔찍한 사건은 아냐. 그래서 오히려 더 그럴듯함. 최빛은 사체를 유기했지만 그렇다고 완전 썩어빠진 비리경찰이나 그런 건 아냐.

누군가를 완전 악인으로 만드는 건 쉽고 유치하고 자극적인데 그럼 통쾌하긴 해도 명작이라고 하긴 어려울 거야.
암튼 뭐 미화라기 보다는 다 사연이 있다는 거지.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않냐.

아님 뒤집어봐. 김사현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ㅈㄴ 멋진데 알고보면 진짜 짜증나는 꼰대라거나. 범죄자한테 서사를 부여한 게 아니라 서사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거지.

미화라기 보단.. 누구나 천하의 개ㅆㄴ이 될 수 있다는 걸로 보면 어때? 글이 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