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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특이한 흙수저 탈출기

흙갤러(182.160) 2025.02.26 19:41:46
조회 166 추천 1 댓글 2

나름 흙수저 탈출했는데 내 인생 스스로 정리도할겸 썰 풀어봄.


0살 - 아버지 나이 50에 초늦둥이로 태어남. 아버지어머니는 작은 문방구 함께 경영하며 나 키우심.

3살 - 어머니 집나감

5살 - 어머니 돌아옴

6살 - 어머니 교통사고로 돌아가심. 나도 같이 타고 있었어서 같이 갈뻔 했으나 난 다리만 크게 다치고 목숨은 부지함.

9살 - 아버지 몸 불편해지셔서 문방구 접으시고 집에서 쉬심. 

10살 - 기초생활수급자 인정(김대중대통령님 감사)되서 매달 70만원 나오는걸로 먹고 살기 시작 (다행히 집은 주공이었지만 어쩄뜬 자가!)

14살 - 초등학교 졸업 후 학교에서 배우는게 없는 것 같아서 중학교 진학포기하고 집에서 혼자 놈. 아버지는 교육에 관심없으셔서 알아서 하라고 함. 그 대신 동년 8월에 중졸검정고시 합격

15살 - 고졸 검정고시 합격. 난 이때 내가 천재인줄 암.

16~18살 - 낮에 혼자 놀고 밤에는 친구랑 놀고 무한반복. 

18살 - 아버지한테 독립하겠다고 하고 대도시 고시원으로 상경. 이때부터 술집 알바로 경제적 독립. 미자였는데 술집 알바 고용이 됬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 심지어 룸 담당이었어서 보도방 누나들 룸 잡는 날에는 중간중간 옆에 앉아서 술시중도 함. 뭔 시발 호빠도 아니고.

19살 - 일 가기 전에 공부 좀 해 본걸로 수능 쳐봤는데 좆발림. 돈을 좀 모으기 위해 이때부턴 사채업자 밑에서 일하기 시작. 주로 전화상담/전단지 배포 정도의 잡일.

20살 -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알바 접고 그동안 모은돈으로 월 40만원짜리 재수학원 들어가서 빡공함. 원래 30점이 70점 되는건 쉽다고, 빡공하니까 성적이 수직상승함. 수능 평균 2등급 언저리로 지거국 대학교 입학.

21살 - 첫 등록금은 도저히 낼 돈이 없어서 아버지한테 빌림. 이때부터는 학교 이름빨로 과외알바 시작함(지거국은 그 지역에선 네임 밸류가 쎔). 스쿠터 하나 사서 타고 온도시를 댕기면서 하루에 과외 2~3개 돌리니까 돈이 잘 벌림. 이때부터 생계가 폈음. 연애도 함. 

22살 - 방위산업체로 군대가서 거의 3년간 휴가 한번 안쓰고 돈만 기계같이 벌어서 모음. 3천만원 넘게 모았음.

23~26살 - 대학교 복학. 이때부턴 등록금이 공짜가 되버려서(이명박대통령님 감사) 과외알바도 안하고 본격 대학생활 즐김. 3학년부터는 취업준비를 하기 시작. 학점 4점대, 토익 900, 각종 자격증 세트 대충 구비한 다음, 금융공기업 A매치 준비. 

27살 - 모 금융공기업 합격. 이때부터는 이제 전-혀 흙수저 아님. 아버지 모시고 서울 전세집에서 기냥저냥 평범하게 삼. 


현재는 35살이고 애 둘 키우면서 기냥저냥 산다. 어쨋든 아직까지는 인생이 좋아지기만 해서 살만하다. 내 인생이 잘 풀린건 첫째는 운이 좋아서고, 둘째는 주변에 나한테 잘 될거라고 해주고, 먹을거 없을때 먹을거 주고, 잘 곳 없을때 재워준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였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인생 말아먹을뻔한 분기점이 여럿있었는데 운 좋게 잘 피해간것 같네. 암튼 다들 밝은 미래가 있기를 바라며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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