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집안에서 무심코 하는 자존감 끌어내리는 말들.

어릴 때는 그냥 원래 격이 없는 집도 있는가보다 하고 넘기고

쪼잔하게 사소한 말들에 신경 쓰지 말자 하고 넘기고,

특히 남자의 경우, 남자가 되서 말 몇 마디에 속상하지 말자.

이런 식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 말, 행동, 태도. 이런 모든 것들이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 인간의 성격 형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고

그렇게 만들어진 성격이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알게 될 때.

그 때 진짜 가난이란 이런 것이구나. 가난이 존나 무서운 것이구나.

이런걸 알게 된다.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 별 것 아니라고 여겼던 것.

이런 것들이 질서정연한 가정들에서는 말도 안되는 병신 짓거리들이고

한심한 짓거리들이고, 못 배워 쳐 먹은 짓거리 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런 짓거리들이 나의 성격, 취향, 태도, 마인드. 이런 정신적 구성물들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바로 그 순간에

진짜 금수저와 흙수저의 아득한 벽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돈?

돈이야 벌면 되고, 운이 좋으면 주식이 오를 수도 있고 부동산이 오를 수도 있고.

청약이 될 수도 있고, 로또에 당첨 될 수도 있지.

그런데,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내가 금수저 집안에서 건강한 관계속에서 자라면서

형성된 인격과 인품을 따라갈 수가 없겠다, 그들의 취향과 기호의 수준까지 따라가면서

경제력까지 따라갈 수는 없겠다. 이런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에

금수저들의 밸런스 잡힌 인생이 존나게 부러워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