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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써본다..

흙갤러(58.29) 2024.08.02 02:21:21
조회 103 추천 2 댓글 1

왜 이렇게 됐는지 갑갑하다. 긴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우리 집은 이혼했음. 어렸을 때부터 이혼 얘기 계속 했고 실제로 별거도 했거든.. 나 성인 될 때까지도 부모님은 의견이 안 맞고 자주 싸웠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어차피 헤어질 거 였지만 나 생각해서 고등학교 때 까지는 서로 참았던 것 같다 ㅇㅇ

엄마는 항상 돈이 없었다. 사기도 몇 번 당하고 사업도 실패한 것 같은데 항상 뭔가를 할 때 가족과 의논을 안했음. 그 덕에 돈을 여기저기서 빌렸고 빚이 어느정도 인지도 전혀 듣지 못했음. 항상 아빠한테 돈을 꾸기 일쑤였고 돈 많이 못번다고 구박했다. 나는 어렸어서 잘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지만 아빠가 게으르긴 했었나보더라고.. 일을 하나를 하면 진득하게 하질 못하고 관두고 그 기간이 길어져서 말이지.


그래도 다행인건 할아버지 유산이 있어서 아버지가 땅이 좀 있으셨던건데, 재개발 때문에 땅 팔고 보상으로 아파트를 샀다.. 이사간 곳도 막 그렇게 도심지는 아니였어서 나 때문에 몇 년 있다가 다른 데로 이사가긴 했지만.
근데 자꾸 이사를 거듭하게 될수록 뭔가 이상한게 느껴지더라. 엄마가 자꾸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갚지도 않고 내야될 공과금도 안내서 밀리고 그랬거든. 집안에 딱지붙었을때는 나는 어린 마음에 심장이 내려앉더라고. 게다가 아빠가 등본을 떼보니 예전에 갖고있던 아파트는 경매로 팔려나갔댄다 명의가 엄마로 되어있었거든.. 그 지경까지 갔을 땐 아빠한테 받아낼 돈도 없었는지 취업한 누나 돈을 빌려가더라. 누나는 그것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었던건지 비교적 빠르게 결혼했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엄마한테 구속되기 싫어서가 아니였을까?

어찌됐든 아빠도 엄마가 돈 다 가져가서 남은것도 없었고, 엄마랑은 이혼해서 아빠랑 임대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음.. 그래도 다행인건 옛날부터 아빠가 살림도 잘하고 힘들 때도 누나나 나를 절대로 안놨음. 내딴에는 어떻게든 먹여살려보겠다고 애쓰는것처럼 느껴져서 고마웠지. 근데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엄마가 돈꾸겠다고 연락이 오더라. 처음에는 몇십만원씩 빌려갔다. 근데 처음에 빌릴때부터 나는 얘기했거든. "엄마 이 돈 빌려주는게 싫은게 아닌데 앞으로 계속 빌리게 될까봐 그게 싫다. 나도 내 삶이 있지 않냐. 돈 빌리는건 이게 마지막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엄마는 알겠다고 하고 돈 가져갔지..

역시나 그게 마지막이 아니였다. 이번엔 5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엄청 화내면서 저번에 한 얘기 잊었냐고 싫다했는데 엄마가 죽는소리 하는거있지. 절대로 안빌려주기로 했는데 잘 안되더라. 그래서 그 돈 못갚으면 인연 끊을 각오하자고 하고 빌려줬다. 그리고 얼마전에 연락 왔다. 자식이라는 생각이 안든다고 비난하면서 못갚겠다고 아들 없는걸로 하잰다..


언젠간 끊어내야 됐고, 이렇게 될줄 알았는데도 기분이 안좋더라.. 참고로 위에서 집안에 돈안내서 딱지붙은거, 내 돈 빌려간거, 엄마 빚 갚으라고 사람 찾아온거 전부 나만 알고있다.. 누나랑 아빠한테는, 엄마한테 화낼까봐. 그리고 엄마는 얘기한 나한테 화낼까봐 무서운 마음에 얘기도 못했음.. 그래도 여기다 익명의 힘을 빌려서 이렇게 글을 쓰니까 좀 기분이 낫네. 가독성도 떨어지고 정리도 안된 글이지만 읽어줘서 고맙다. 모든 상황이, 항상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더 나빠지지 않길 바란다 흙붕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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