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거기 집을 산 사람들이야 집을 팔던가 그랬겠지만

주공아파트가 그렇듯이 집주인들 중에 진짜 주공아파트 주민은 거의없고 대부분 다 월세충들이지

우리집 나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은수저 정도는 되어서 당시엔 좋은 아파트였던 야구장 앞 우성아파트에 살았는데

IMF로 한방에 망함

이사를 해야하는데 우리 부모님이 꼴에 나 생각한다고 전학가면 적응하는데 힘들다고 잠실을 안벗어가기로 함

그래서 잠실 1동 주공아파트 1단지로 이사

보통 생각하는 아파트는 두집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거나, 아니면 복도식으로 쭉-있는 그런 식을 생각할텐데

내가 이사한 아파트는 그것도 아니고 보통 주공아파트 크기에 4집이 있었음

한층에 4호실까지 있었던거... 당연히 집은 존나 콩알만한게 작았고 주공아파트 중에서도 제일 가격이 쌌던 곳...

좀 나이를 먹고 이사가면 상관이 없는데 한창 초딩 때 그렇게 이사를 갔으니 충격먹어서 펑펑 울고

난리도 아니었음

거기가 얼마나 후졌냐면 케이블 TV도 안들어오고 인터넷 ASDL도 안들어오고 개판이었음

1단지 중에서도 되는데가 있고 안되는 데가 있는데 안되는 데는 진짜 리얼 후진거

난 그래서 그 아파트 떠나기 전까지 케이블tv도 못보고 인터넷은 모뎀으로 해결했다ㅋㅋㅋ

모뎀으로 하면 전화비 존나 나오니까 무슨 정액제라고 있는데 한달에 5천원인가 내면 0140 으로 시작하는 통신은 무료

그런데 모뎀으로 인터넷하면 집전화가 오면 전화는 통화중이고 인터넷도 안되니까 되도록 밤에 했음ㅋㅋㅋ

진짜 흙수저가 아니라 모래모래수저 수준...

거기 결국 재개발해서 쫓겨나듯이 이사하고 그나마 그 이후에는 일이 풀려서 흙수저로 업그레이드(?)했는데  저 땐 진짜

지옥같았지...

가끔 3414나 잠실가는 버스에서 자이 아파트 숲보면 그 때 생각이 아직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