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요양 전투와 봉천 대회전

러갤러(122.203) 2024.12.10 00:11:29
조회 66 추천 0 댓글 0

[러일전쟁] ‘떠오르는 태양’ 日本, 천신만고 끝에 기적 같은 승리

요양(遼陽)전투

요양(遼陽)은 남만주에서 봉천(오늘날의 선양) 다음가는 대도시다. 요양을 방어하는 쿠로파트킨 사령관의 병력은 23만 명, 일본군은 14만 명이었다. 러시아인들의 작전 사상에는 언제나 방어하면서 후퇴하여 적에게 손해를 입히고, 적이 약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안전한 진격 공세’를 취하는 방식이었다.

일본군은 포탄이 부족했다. 일본 육군은 포 1문 당 50발이면 될 것이라고 계산하여 1개월 치만을 준비했다가 단 하루 만에 이 포탄을 다 소비하고는 러시아군의 포탄 세례를 받아야 했다.
🔼 일본군을 향해 포격중인 러시아군.

게다가 보급 부족으로 전선에서는 병사들의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했다. 대본영은 “보급 부족은 용감함으로 커버하라”는 전문을 보냈다.

요양 일대에서 8월 25일 밤부터 전투에 들어간 양군의 격돌은 무시무시했다. 안산역마을 방면에서 러시아는 1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일본군 총검과 군도에 의한 것이었다. 쿠로파트킨은 당시의 맹렬했던 전투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일본군은 매회의 백병전 후에 다수의 사망자를 버리고 후퇴했다. 그 일본 병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밭에 커다란 구멍을 몇 개씩이나 팠지만, 파도파도 그것을 다 묻지 못할 정도로 다수의 적군 시체가 있었다.”

쿠로파트킨은 8월 31일까지는 승리에의 자신감에 부풀어 올라 있었지만 구로키 다메모토(黑木爲楨) 군의 태자강(太子河) 도하로 전세가 역전되었다. 퇴로가 차단될 것을 우려한 쿠로파트킨 사령관의 명령에 의해 러시아군은 9월 4일 봉천으로 철수했고, 일본군이 요양을 점령하면서 전투는 막을 내렸다.

러시아군 철수 소식을 접한 구로키 장군은 “러시아는 패하지 않았는데 묘한 짓을 하는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쿠로파트킨의 전략은 본국에서 원군이 충분히 올 때까지 견디면 된다는 것이었으므로 러시아군이 봉천으로 물러난 것은 일종의 전술적 차원의 후퇴였다. 러시아군은 전술 교과서적인, 완벽에 가까운 후퇴전을 수행했다.

일본군은 병력 소모와 11일 간의 격전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인해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일본군은 승자라고 하기에는 전리품이 놀랄 정도로 적었다.

요양 회전에서 양 군은 각각 2만 명 정도 사상사가 발생했다. 때문에 외신들은 “일본은 요양에서 이긴 것이 아니라 땅을 얻었을 뿐”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국력이 바닥을 드러내다

요양 전투가 끝났을 때 일본은 다음 작전을 위한 포탄이 바닥났다. 이것을 제조해야 할 도쿄와 오사카 포병 공창의 제조 능력은 둘 다 합쳐도 하루에 불과 300발에 불과했다.

이것은 1개 포병 중대가 신속하게 발사할 경우 7분 30초면 소모되는 수량이었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소비가 행해지자 9월 15일 육군성은 전 세계의 무기 회사에 포탄을 긴급 주문했다. 보급이 빈약한 일본군은 전투를 반복할 때마다 허약해졌고, 여순에서는 지독한 소모전에 걸려 휘청거렸다. 요양 전투에서 일본은 국력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요양에서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퇴각한 쿠로파트킨 장군에 대해 러시아 궁정에서는 ‘퇴각 장군’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러시아군의 희망은 단선인 시베리아 철도의 수송력을 증대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철도상 힐코프 공작은 피행선(避行線)을 증설하고 바이칼호 우회선을 설치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러시아군은 요양 회전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 단계보다 병력이 보강되었다.

‘퇴각 장군’은 자신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10월 9일 공세에 나서 사하(沙河·샤허)전투가 벌어졌다. 일본군은 압도적으로 적은 병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을 효율적으로 방어하여 러시아군은 사상자와 포로를 합쳐 6만5000명에 이르는 큰 피해를 당했다.

10월 18일 종료된 사하 전투에서도 일본군은 승리하고도 2만49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일본군은 노기 마레스케의 제3군이 여순에 발이 묶여 있는 동안 요양 회전, 사하, 흑구대(黑溝台)에서 전투를 치러 상처뿐인 승리를 거뒀다. 초기 전투에서 우수한 병력을 대규모로 잃은 일본은 병력을 충원 받았으나 병사들의 질이 계속 떨어졌다. 일본군은 일본군이되, 초기의 일본군이 아닌 상황에 처했다.

봉천(奉天) 대회전

봉천(奉天)에는 쿠로파트킨이 버티고 있었다. 일본 정부와 대본영은 “더 이상 전쟁이 계속되면 일본은 파산”이라면서 의미심장한 승리를 요구했다. 따라서 러일 양군을 봉천에서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러시아에서는 묵덴, 청국에서는 성경(盛京)이라 부르는 오늘날의 심양(瀋陽·선양)이다.

일본군 수뇌부는 봉천에서 증원을 기다리는 러시아군에 대해, 일본군이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둬 유리한 조건의 강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담한 총력전을 준비했다.
🔼 여순요새를 공격중인 일본군.

당시 병력은 러시아 36만 명인데 비해 일본은 24만 명이었다. 포의 숫자는 러시아 측 1200문, 일본 990문. 이처럼 어마어마한 대병력과 화력이 100㎞에 이르는 전선을 형성하고 세계 전사(戰史)상 최대의 대회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병력과 화력이 열세인 일본군의 작전계획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우선 제1군(구로키 군)이 적의 왼쪽 날개를 친다. 적이 당황해서 왼쪽으로 병력을 집중하면 이때 제3군(노기 마레스케 군)이 오른쪽 날개를 친다. 적이 중앙의 병력을 오른쪽으로 빼내면 혼란을 틈타 중앙을 돌파한다는, 거의 곡예에 가까운 작전이었다. 오야마 이와오는 24만 일본군 장병들에게 다음과 같은 훈시를 했다.

“이 회전에서 우리는 제국 육군의 전력을 다하고 적은 만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병력을 동원해서 승패를 가름하려고 한다. 이 회전에서 승리를 얻는 자는 이 전쟁의 주인이 될 것이므로, 실로 러일 전쟁의 세키가하라라고 해도 될 것이다.”

1903년 2월 23일, 일본 제1군 소속 압록강군이 러시아군 왼쪽 날개인 청하성(淸河城) 진지를 공격함으로써 사상 최대의 봉천 대회전이 시작됐다. 러시아군이 청하성에 불을 지르고 후퇴하자 쿠로파트킨은 일본군이 예상했던 대로 전체 병력의 5분의 1을 왼쪽 날개로 이동시켰다.

패하지 않았지만, 승리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전투

2월 27일, 이번에는 노기의 제3군이 러시아의 오른쪽 날개를 쳤다. 그러자 쿠로파트킨은 서둘러 왼쪽 날개로 이동시켰던 병력을 오른쪽으로 보냈다.

제3군 휘하의 9사단 전체 병력은 잘 조준된 러시아군의 총포화를 맞으면서 마치 연병장을 행진하는 것처럼 정연하게 전진했다. 이 부대는 12일 동안 밤에는 걷고 낮에는 전투를 계속하며 전체 병력의 50%를 잃었다.

일본군은 작전계획대로 러시아군이 우왕좌왕할 때 중앙을 강타했다. 요새화된 러시아의 중앙부를 공격하기 위해 일본군은 여순 공방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28인치 유탄포를 끌어왔다. 3월 2일 하루 동안 일본군은 야포 5000발, 산포 3800발 등 격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봉천 대회전 기간 내내 일본군은 탄약을 2000만 발, 러시아는 그 4배인 8000만 발, 포탄은 일본군이 35만 발, 러시아는 54만 발을 소비했다. 쿠로파트킨의 무모한 병력 이동 명령에 의해 전멸 위기에 처했던 일본군 공격부대가 구원을 받은 사례가 많았다. 덕분에 일본군은 소부대가 대부대를 포위하는 기적적인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일본군은 3월 4일 승기를 잡았고, 3월 7일 쿠로파트킨 장군은 페테르부르크에 “우리는 포위당했다”는 전보를 날렸다. 3월 9일 쿠로파트킨은 제3군에 의해 퇴로가 차단당할 것을 우려하여 철령과 하얼빈 방면으로 후퇴를 명령했다.

이것은 일본군 총사령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봉천의 러시아군은 아직 여력이 충분하여 퇴각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일본군은 3월 10일, 무인지경이 된 봉천을 점령했다. 바로 이날을 일본은 육군 기념일로 지정한다.

봉천 대회전에서 일본군 측은 총 7만 명의 사상사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군은 그보다 훨씬 심한 16만~17만 명이 사상 당했지만, 주력이 하얼빈으로 빠져나갔다.

일본은 패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승리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전투였다. 쿠로파트킨의 전략은 러시아가 역사에서 보여준 대로 “후퇴하며 적의 전력 소모를 강요하면서 최종 단계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었다.

시바 료타로는 봉천 대회전은 러시아군이 패할 만한 전투는 아니었다고 분석한다. 병력과 화력, 병사들의 질 등 모든 면에서 러시아가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의 패인은 쿠로파트킨의 개성과 능력”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페테르부르크 궁전은 쿠로파트킨을 해임하여 제1군 사령관으로 격하시키고, 제1군 사령관 리네비치 대장을 총사령관에 임명했다.

출처 : 미래한국 Weekly(http://www.futurekorea.co.kr)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71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832959 일반 예수천국 불신지옥 케말파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5 0
832958 일반 좆크라 여군은 포탄으로 딸 침 [1] 냠냠꾼(77.111) 01.11 92 0
832957 일반 좆스라엘 여군은 알몸으로 훈련함 [3] 냠냠꾼(77.111) 01.11 131 0
832956 일반 고급빌라는 관리소 안둬 80년대 서울원주민아파트처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8 0
832955 일반 오줌오줌오줌오줌 똥똥똥 오줌오줌 오줌 똥똥똥똥똥똥 ㅇㅇ(118.235) 01.11 42 0
832954 일반 오줌 똥똥똥 오줌오줌 오줌 똥똥똥똥똥똥 ㅇㅇ(118.235) 01.11 35 0
832953 일반 똥 오줌오줌 똥똥 오줌오줌 똥똥똥 [1] ㅇㅇ(118.235) 01.11 41 0
832952 일반 여기도 외계인 하나 있잖아. 파충류 외계인 렙틸리안 냠냠꾼(77.111) 01.11 23 0
832951 일반 유럽은 독일 영국이 강대국이라면서 귀족문화는 왜 프랑스가 유명함? 러갤러(220.89) 01.11 23 0
832950 일반 내가 이겼다 닝겐 ㅎ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8 0
832949 일반 노래 하나로 세계를 흔든 할배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0 0
832948 일반 뜨아!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6 0
832947 일반 외계인이 지구에 쓴 글씨 ㅎㅎ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9 0
832946 일반 더 줘 닝겐 ㅎ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2 0
832944 일반 신냉전은 구냉전과 달리 다극 체제가 맞음 러갤러(211.246) 01.11 41 0
832943 일반 뉴스에도 나온 공중에 떠서 가는 사람 [1]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3 0
832942 일반 천사 구름들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7 0
832941 일반 윤석열이 북한 간첩인 것 같음 [3] ㅇㅇ(221.148) 01.11 99 0
832940 일반 Holy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8 0
832939 일반 케말이가 원하는 개독으로 독재 통치하는 곳은 북괴다. 냠냠꾼(77.111) 01.11 47 0
832938 일반 러우전쟁으로 매우 호황을 맞은 폴란드 [1] 러갤러(106.102) 01.11 89 1
832937 일반 민주주의, 정교분리는 말이 안된다 케말파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2 1
832936 일반 북괴뢰 수괴가 jms 정명석 하고 다른게 뭐냐? 냠냠꾼(77.111) 01.11 37 0
832935 일반 예술인의 촉은 미래를 선행한다.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6 0
832934 일반 박정희가 문제냐? 정명석 봐라 [3] 미국행님(175.127) 01.11 85 0
832933 일반 충격적인 박정희의 연예인 성폭행 목록 ㅇㅇ(118.235) 01.11 45 0
832931 일반 LA 불심판으로 미국인들 뒤지는건 좋은데 [2] 케말파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94 1
832930 일반 여기 남아잇는 고닉들 댓글좀 [1] 마린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4 0
832929 일반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올게. 마린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8 0
832928 일반 정교회 제국주의는 착한 제국주의 마린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8 0
832927 일반 사실 미국은 좋은 나라임. [1] 마린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6 0
832926 일반 북러조약이 미국 침공을 대비했다? 마린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1 0
832925 일반 역대최악의 화재 LA산불 24년 10월달에 예측 위험요인분석한 글ㄷㄷ ㅇㅇ(223.39) 01.11 80 1
832924 일반 마린아...너 좌파냐? 우파냐? [2] 미국행님(175.127) 01.11 47 0
832922 일반 차마 동성애적인 러세갤로 갈 수 없었던 많은 고닉들이 마린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7 0
832921 일반 거대한 곰 케밥 케말파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6 0
832920 일반 세계 군사력 순위 [1] 케말파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9 1
832919 일반 러세갤은 그래도 활동하는거보네 미국행님(175.127) 01.11 44 0
832918 정보 스탈린 게이를 러정갤에서 720 차단함. 마린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4 0
832917 정보 2025년 최신 세계 군사력 순위 (1~18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3 2
832916 일반 러정갤 가봤다..어쩌다 저리됐냐? [2] 미국행님(175.127) 01.11 59 0
832915 일반 북러조약..사실상 중국침공 대비한거임 [3] 미국행님(175.127) 01.11 53 1
832914 일반 다들 잘 있었냐 [4] 마린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50 0
832913 일반 광화물 집회 상황 백만 물결 [1] 미국행님(175.127) 01.11 45 0
832912 일반 요즘 장동혁이 민주당 상대로 무쌍찍는 이유 스웨디시형(175.127) 01.11 38 0
832911 일반 국제정세 분석할려면 저정도는 말해야 되는거 맡다 [4] 스웨디시형(175.127) 01.11 54 0
832910 일반 2024년 중국 내 판매 자동차 업체 상위 10개사 시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78 0
832909 일반 홍대선 러우갤러냐? 북러 조약 제대로 평가하는데 스웨디시형(175.127) 01.11 26 0
832908 일반 2041년 휴거 [1] 케말파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6 0
832907 일반 일본 2024년 전기차 판매 현황 시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05 0
뉴스 ‘중식 여신’ 박은영 “그 언니 별로” 정지선에 폭탄발언…전현무 ·양세찬 ‘깜짝’ 디시트렌드 01.1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