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차 김정은과 친분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20년 대선에서 재선했을 경우 북한 김정은과 다시 한 번 협상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미 정가와 국제 사회에선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미·북간 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언급하고 “우리는 첫 한두 달 동안의 탐색기를 가진 뒤로는 잘 지냈다. 우리는 위험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도 김정은과 친분을 쌓아온 것이 한반도 전체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해왔다. 트럼프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며 “(미·북간) 전쟁이 날 수도 있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전쟁은 나지 않았다. 우리는 거래를 하려 했다”고며 “(2020년) 선거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선거 직후 북한과 협상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을 누르고 재선했다면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 이어갔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정은 및 북한과 관련된 발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답변을 하다가 나왔다. 그는 이날 러시아·우크라 종전 방안과 관련해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빨리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트럼프가 종전 선언을 추진하면서 우크라이나에게 영토 양보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니다. 저는 모두에게 공정한 거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정적들에 대한 보복을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이 퇴임한 이후 그를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무언가를 발견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정말 우리나라를 성공시키고 싶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응징은 성공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작년 6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 바이든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법무장관 지명자인) 팸 본디가 결정할 것이고, 어느 정도는 (미 연방수사국·FBI 지명자인) 캐시 파텔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자신이 수사를 직접 지시하지는 않겠지만, 법무장관과 FBI 수사 당국이 자체 판단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다.

트럼프는 이어 2020년 선거 전복 및 백악관 기밀 문건 유출 혐의 사건 등으로 자신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특별검사에 대해서도 본디 지명자에게 수사를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본디)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