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포탄을 공동 구매하는 포탄 공급국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독일 매체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체코 측이 자국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포탄 공동구매 이니셔티브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코는 올해 초 미국 지원 지연으로 인한 포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3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위한 포탄을 공동 구매하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현재 '체코 이니셔티브'에는 독일, 네덜란드 1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올해 말까지 155mm 포탄 50만개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체코 정부의 우크라이나 복구 담당자인 토마스 코페츠니는 이날 라디오 자유유럽(RFE/RL)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체코 주도 포탄 구입 이니셔티브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페츠니는 "지금까지 한국은 체코 이니셔티브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재정적인 특면에서도 한국은 기여한 16개국에 포함되지 않았고 우리가 포탄을 공급받은 공급국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상황은 이렇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독일 매체 '빌트'가 한국이 '체코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에 포탄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으로 무기를 공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실이 확인되면서 한국 정부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대통령실은 러시아의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단계별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맨 마지막에 공격용 무기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포탄 지원을 요청한 적 없다"며 "현재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건 틀린 얘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