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추가 지원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현지 시각 8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자국 안보 상황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군사장비를 넘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폴란드 안보를 최우선 고려할 것이라며 “전투기와 다른 장비들을 왜 더 주지 않느냐는 우크라이나의 비판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폴란드는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상당수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록히드마틴에 주문한 F-35 전투기를 2026년부터 인도받을 예정이어서 지금 당장 미그기를 내주면 자국의 영공 방어에 구멍이 뚫린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지난 7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신형 전투기로 대체할 수 있다면 소련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후 우크라이나는 폴란드가 보유한 미그기를 더 넘겨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폴란드의 군사 지원은 액수와 국내총생산 대비 비중 모두 지원국 가운데 여덟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 등과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자국을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최전선으로 보고 국방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