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매 층 내려갈 때 마다 drain 상태 이상에 걸립니다. 계단은 모두 단방향이고, 각 테마마다 특색있는 저주가 있습니다. 우선 무기/방어구의 강화도가 8씩 감소하는 디스 먼저 가봅시다.

가기전에, 여긴 투명 감지가 없는 적이 제법 있습니다(=투명한 상태로 암습 가능). 발동 투명이 있는 목도리로 갈아끼우고 들어갑시다.

여긴 까다로운 몬스터가 있다, 그런 것 보다는 그냥 깡 체급으로 눌러제끼는 곳입니다. 그나마 귀찮은 적들은 빠르게 공격하며 부식시키는 까치와 저기 헬센티넬정도? 보이는 족족 그물 던지고 빠르게 찔러줍시다. 여기서 쓰려고 그물 아껴왔어요.

무식하게 체급빨로 들이대는 녀석들이라 암살자, 특히나 투명화 능력이 없는 암살자들에겐 통곡의 벽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곳이에요. 이정도 시점에 저보다 강한 캐릭터가 사실상 없을 정도로 단검/은신에 투자를 해줬는데, 수면암습을 저 피로 남기고 버텨내는것 좀 보세요. 보스급 제외하고 여기가 유일할겁니다. 처음 보는 몹이면 투명보기 유무부터 빠르게 확인해주세요.

그래서 방심하거나 판단 한 번 까딱 잘못하면 순식간에 수세에 몰립니다. 소위 지옥억까라고도 불리는 진짜 이상한 상황도 갤 보면 왕왕 나와요. 텔 찢긴 했는데 죽기 일보직전이네 어떡하지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서 생긴 노하우와 가진 소모품 다 털어가면서 어떻게든 진행해나갑니다. 방금 찢은 텔 타고 운 좋게 구석으로 숨어서 지도 안개 긁고 안에서 그물 던지면서 a-c권능으로 버티는 상황이고, 이 다음은 텔 다시 찢고 계단쪽으로 탈출해서 블링크 찢고 다음 층으로 도망쳤습니다. 추하게라도 살아남읍시다.

너무 아파서 달 트롤갑옷 벗고 강화해둔 진주용갑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무덤 돌면서 갑옷술이 많이 올랐는지, 떨어지는 회피보다 오르는 ac가 더 높네요. 좋습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사고 겪어가며 디스파테르 처치. 룬 들고 나가줍시다.

다음은 의지를 반으로 깎는 타르타로스입니다. 여기서 가장 까다로운 몬스터는 바로 저 파란 댕댕이. 보이면 바로 소매속에 숨겨뒀던 마비 완드나, 인피블이나 겨울잠 걸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마크 상휘호환으로 지랄맞은 하울이라는 상태이상을 거는데, 이게 뭐냐면...

짜잔. 내 바로 옆으로 몹들을 불러옵니다. 소환물 취급도 아니고 그냥 아무튼 계속 만들어요. 취소물약이 있으면 바로 먹어도 되는데 리치폼이라 못 마십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위험한건 저 청남색 치치미틀. 제가 언데드가 아니면 토먼트를 갈기고, 언데드면 언데드 말살을 날립니다. 보이면 빠르게 지워줍시다.

지옥 돌아다니다 보면 지옥을 지키는 지옥뱀도 한 번 나옵니다. 어딜 버릇없이 우리 보라뱀 앞에서 센척을... 바로 기강 잡아줍시다.

타르타르소스의 수문장, 에레쉬키갈입니다. 아까 말한 치치미틀을 지속적으로 소환하는데, 아까의 특이한 하울과는 다르게 이건 일반적인 소환물이라 야라로 지워집니다. 인피블 박고 혼내줍시다.

드디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d 주문, 디스코드를 먹었습니다. 시야 내 모든 적들을 피아식별 안하고 아무나 공격하는 상태로 만드는 주술계열 궁극기입니다. 

근데 너무 늦게 나와서... 적들 의지가 이미 짱짱해서 앞으로 쓸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배워만 둡시다.

다음은 용암지형 게헨나로 갈건데, 그 전에 데스폼 풀고 석상폼으로 갈아입어줍시다.

게헨나의 저주는 스크롤 읽기 금지입니다. 위험해지면 텔을 찢는다는 당연한 공식이 부정당하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그나마 도망치려면 헤이스트 물약 빨고 도망가야하는데, 데스폼은 물약 못마십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스크롤도, 물약도 사용할 수 없는 외통수 상황이 자주 나올겁니다. 여기선 그나마 훌륭한 형상변이에 속하는 석상폼으로 갈아입고 갑시다.

석상폼은 갑옷을 녹이고 행동이 느려지는 대신, 토먼트에 약한 저항을 주고 ac와 체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여기 아니면 앞으로 물약 쓸 곳 없으니까 헤이스트 마이트 힐 위험할 때 마다 펑펑 마셔줍니다.

헤이스트 쓰고 이속 1.0인건 좀 예상밖이라 당황했습니다만, 시즈모드 박고 회복포션이랑 이상화 쪽쪽 빨면서 잘 뚫어냈습니다. 이런 임전무퇴 컨셉의 신이 나온다면 재밌을 것도 같은데... 하하, 그런건 애초에 있을리가 없겠죠?

생각해보니 돌연변이 물약도 지금 아니면 마실 수 없겠네요. 난데없이 변이도박 오픈. 얼음저항(k)이랑 일부 상태이상 무효(i) 획득했습니다.

7층의 보스방 도착. 아스모데우스입니다. 디스 돌고 났으면 이제 헬센티넬 걱정은 접어둬도 무방합니다. 그물 남는거 슉슉 던지고 암습해줍시다.

로그에 올라오는 느낌표 하나마다 데미지가 50이랬던가... 여튼 많을수록 더 강한 공격을 한 겁니다. 중갑전사는 어지간하면 이런거 구경 못하죠.

돼지처럼 도살!!!! 해버리고 룬 챙겨 나가줍시다.

마지막, 포션사용제한 저주, 코키토스입니다. 바닷가 느낌이라, 개활지에 자주 놓여 원치 않는 1대다 싸움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위험한 곳입니다.

이 악물고 땅 짚고 벽쪽으로 붙어서 굴착완드로 1:1 싸움 유도해줍니다. 비행 옵션이 없으면 벽 쪽으로 붙는게 쉽지 않아서 좀 불편합니다만, 악으로 깡으로 해봅시다.

귀엽게 생긴 까치 다섯마리가 안아달라고 달려드네요. 혹시 오체분시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쟤들이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 외모에 속지 마세요.

별 일 없이 진행하나 싶더니, 갑자기 돌대가리가 되어서 n턴간 가만히 서있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 나 의지 다섯칸이고 석화 거는 몹 확률 0% 표기된거 봤는데?

저런... 그 친구한테 맞으면 의지가 반갈죽나서 확률이 올라가나보네요... 앞으론 조심합시다. 운 좋게 살아서 망정이지, 뻔히 적혀있는 정보 안 읽고 싸우다가 안일사 할 뻔 했네요.

안타이오스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독저항이 없는 거의 유일한 보스입니다. 인피블 쿠라레 박고

슈슉

룬을 집어들고 그 힘을 느낍니다.

모든 룬을 획득한 자여! 이제 승리를 취하라!

알록달록 예쁘네요. 마지막칸의 조트 오브, 집으러 가볼까요.

조트의 영역 5층만 남은 현 상태입니다. 달려가봅시다. 

자...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차근차근 계단플 해줍시다.

4층으로 끌고와서, 조금씩 없애다 보면...

정리가 끝납니다. 이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건 역시

조트의 오브입니다. 지그문트 할아버지가 쓰던 지팡이 뺏고 좋다고 낄낄거리던게 엊그제같은데, 제법 강해졌네요.

탈출, 해봅시다.

오브를 집어듭니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오브, 불쾌해보이는 판데모니엄의 군주.

이제 제가 해야할 것은 여러 방해를 뚫고 던전을 탈출하는 것, 그 뿐입니다.

바로 앞의 텔레포트 함정 밟고 맵 어딘가로 도망가줍시다.

오. 계단 가까운 곳. 바로 위의 계단 타고 올라가면 한 층 날먹이네요.

가만히 둘 리가 없지. 군주가 탈출을 방해하려고 나타났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싸워왔죠? 선조 불러줍니다.

... 선조가 뭐에 맞았는지 부르자마자 한 턴만에 터졌습니다. 등줄기가 싸합니다.

가방에 들어있던 마지막 블링크 스크롤, 바로 찢어서 계단으로 도망갑니다. 선조의 희생을 헛되게 두어선 안됩니다. 눈물을 훔치며 올라가서

패스월이든 굴착완드든 있는거 없는거 다 털어서 가까운 계단으로 최대한 달립니다. 여기서 죽고 쌈짓돈으로 굴착완드 들고왔다고 선조한테 자랑하면 표정 볼만할듯ㅋㅋ

조트의 영역, 탈출하고 계속 달립니다. 

막지마!!!! 케르베로스 잡고 심층부도 벗어납니다.

왼쪽에서 멸치같이 생긴 미라? 아무튼 뭐가 시비거는데 무시하고 그냥 계단으로 달립니다.

그렇게 계속 계속 위로 달리다 보니까 

어

... 

헤플리아클카나의 제단이 보입니다. 선조와의 여행이 여기서부터 시작됐었죠.

...

많은 생각이 듭니다.

...

기도 한 번 올리고, 계속 위로 올라갑시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1층. 기나긴 모험이 시작된 곳입니다.

걸어나가기 전에 해줘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a-G를 누르면 선조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흐릿한 기억을 가진 채로, 희미하게 제 앞에 나타났을 때 부터 가지고 있었던 임시 이름, Zyeno.

여행을 마치고 온전한 기억을 되찾은 당신은, 그 무엇도 아닌 제 하나뿐인 선조, 유일한 헤플리아클카나입니다.

여행은 만족스러우셨나요?

끝까지 함께해준 믿음직한 뱀친구와 함께, 탈출 성공! 

Goodbye, 0.32.

1층에서의 상태입니다. 추천, 댓글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