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 레벨 9가 되고 온 몸이 가시로 뒤덮이는 변이를 얻었습니다.

적이 근접 공격하면 가시로 조금 따끔하게 데미지를 주는데, 초반에 제법 괜찮은 변이입니다. 계속 모험을 떠나는데

네임드 몬스터 제레미아를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항상 창과 오브류를 장비하고 나오는데, 암살자플레이의 씹 날먹템인 가일 오브를 들고왔네요.

얘가 돌죽 내에서 욕을 원탑으로 제일 많이 먹을겁니다. 나비를 주변에 소환해서 접근 못하게 함+본인은 창 들고 멀리서 콕콕 찌름+가까이 다가가면 블링크로 멀리 도망감+멀리 도망가서 스마이트로 원거리 요격함이라는 미친 스펠셋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그건 다른 직업 문제고 암살자는 괜찮습니다.  투키마의 춤으로 창을 떨어트리고, t키(동료 지시)를 눌러서 창에게 a키로 제레미아 집중 공격 명령을 내리면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가일오브입니다. 착용자 포함, 시야 내의 모든 적들의 의지를 80(++, 두 칸)만큼 감소시킵니다.

지금껏 써왔던 컨터치 포함, 암살자가 쓰는 대부분의 마법은 적의 의지를 체크하는데 그걸 대폭 낮춘다면, 그냥 재우고 찌르면 3룬클 뚝딱입니다. 겨울잠 적용 확률 5% 적에게 가일오브를 들고있으면 50%로 상승하고, 17%적에게는 80%로 증가했던걸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그만큼 암살자 맞춤 사기 아이템.

그래서 그냥 쿨하게 두고 떠나겠습니다. 사실 쿨한건 아니고 아까워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일반적인 게임에선 잘 안나오니까, 연재하려면 안 쓰는게 맞을 것 같네요. 

와! 1층에서 황룡갑이랑 알쳄모랑 아르가가 떨어져있어서 오탭하면서 올룬클 했어요! 하면 누가 봅니까.

아닌가 그건 재밌어서 보긴 할지도

돌아다니다 보면 신앙도가 한 칸씩 증가하고, 한 칸이 되면 선조가 동행하기 시작합니다. 그 댓가는 내 최대체력 -10%. 혹시 너무 맞아서 죽으면 좀 기다리면 알아서 다시 살아납니다. 돌죽 내 유일한 영구 동료.

권능 키 a를 눌러서 a키를 선택하면(a-a) 2 mp를 소모해 내 주변으로 다시 부를 수 있습니다. 위치는 랜덤.

체력 10%가 아깝지 않은 출중한 녀석입니다. 저기 오른쪽 야크한테 겨울잠 계속 실패하다가 겨우 걸었는데, 그 동안 변이 가시 딜 + 선조 딜로 피를 반 넘게 깎았습니다. 나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요. 공격도 공격 나름 강하고, 위험할 때 선조가 길 막아주는동안 도망가면서 게임을 무척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바실리스크한테 석화당했습니다. 돌으로 변하고 몇 턴간 못 움직이는데 별 일 있겠어 싶었습니다만?

저런, 무척 강한 데미지를 가진 코모도드래곤이 코너에서 기어나왔네요...

어떻게 코너 끼고 도망쳐보려고 했는데 석화된동안 반 피 + 움직이면서 한 대 맞으니까 걸레짝이 되었습니다.

아까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미리 감정해둔, 무척 귀한 점멸 스크롤을 긁어서 거리 벌리고

a-a로 선조 다시 부른 다음

아까 제레미아전에서 창에 했던 것 처럼 t-a로 코모도 드래곤 공격하라고 명령 내려줍니다. 저도 뒤에서 열심히 독 다트 던지면서 함께 토벌했습니다. 내 공격은 선조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다트 던져도 통과하고 정상적으로 적에게 닿습니다.

이윽고 선택의 시간. 신앙도 두 칸이 쌓이면, 선조는 기억을 더듬어 전사/마법사/주술사 셋 중 하나로 전직할 수 있게 됩니다.

고민 할 필요도 없이 주술사(hexer) 골라줍니다. 적에게 느려짐, 혼란따위의 디버프를 걸어주고, draining 무기를 들고있어 적의 hd를 쪽쪽 빨아먹어 약화시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성장합니다. 내 레벨이 오르면 선조도 함께 마비, 대규모 혼란, 헤이스트 따위의 능력을 새로이 배움과 동시에, 적의 마법을 방해하는 antimagic 무기를 사용하게 되는 정신나간 괴물이 됩니다.

물론 가끔 사소한 찐빠도 내긴 합니다.

저기 자고있는 쌍두 오우거. 한칸 앞으로 가서 칼로 푹 찌르면 원콤납니다. 가까이 가볼까요?

한 발 앞으로 내딛자 마자 선조가 위쪽의 유령에게 느려지는 주문을 큰 소리로 걸었습니다...

주문 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버리고, 심지어 유령은 가뿐하게 느려짐에 저항했습니다. 

오우거한테 두들겨 맞을 위기.

그럴땐 선조한테 책임지고 대신 맞으라고 한 뒤, 선조가 버텨주는 동안 뒤에서 할 거 하면 됩니다. 지금같은 경우엔 투키마의 춤.

깔끔하게 잡아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교훈을 하나 얻었는데, 암살자 플레이를 할 때는 위험한 적이 자고있다고 가까이 가서 찌르는건 지양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건 헤플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저는 rampage 옵션을 별로 선호하진 않는데, 다른 고인물 플레이 관전해보면 그분들은 그냥 뚜벅뚜벅 암살 잘 하는걸 보면 그냥 취향차이인듯?

계속 진행, 선조는 투명한 적을 볼 수 있습니다. 상시 투명상태인 unseen horror 같은 적도 일반적인 상황에선 괴롭지만 헤플은 어느정도 대처가 됩니다.

계속 탐험하다보니 신앙도 3성이 되었습니다. 물체와 선조의 위치를 맞교환할 수 있다, 라고 하네요.

a-b키로 사용 가능, 적을 내 앞으로 데려오기도 하고, 나랑 선조의 위치를 바꿔서 긴급탈출하기도 합니다.

권능 사용의 실패율은 기도술로 낮출 수 있습니다. 9 내지 10정도면 추후 배울 a-c, 이상화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조금 주도록 합시다.

12층입니다. 보라색 샌즈맨이 서있네요. 지금 스펙으론 뒤져도 못잡습니다. 의지가 빵빵한 녀석이라 내 주술이 잘 안먹혀요. 다행히 자고 있네요.

그러니까 e키로 막아두고, 다른 계단으로 내려옵시다.

아잇 진짜

선조가 주문을 크게 읊어서 잡이 깨버렸습니다.

위층으로 도망치긴 했는데 다시 내려가긴 그렇네요. 보통 12층까지 다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샌즈맨이 활개치고 다니는 12층은 맘 편히 못지울거같아서 일단 11층정도로 만족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입니다. 이제 물리력은 이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서 단검/은신 집중 풀어주고, 마법쪽에 좀 투자를 해 줍시다.

아까 주워놓은 점멸이나 벽 통과같은 괜찮은 주문들을 위해 전이술/대지술 조금. 그리고 주력으로 쓰게 될 마나바이퍼/야라해제/인피블/사일런스/디스코드 이 주문들을 위해 주술쪽에 집중해줍니다. 보통 오크광산정도 밀면 어차피 저 중에 하나는 나옵니다. 아마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