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년도에는 오로지 12레벨 클리어램프에만 매달린듯

매 작마다 없어지는 점수에 비해 영원히 남는다는점도 목표로 삼기 쉬웠고

좋은 배치 좋은 컨디션 어케든 한번만 합을 맞춰서 램프 따내고 나면 그 오랜 트라이 끝에 뒤따라오는 도파민도 지렸고......

쓰플 하드 밀릴때부턴 댓글도 몇개씩 달아주고 개추 눌러주고 ㅋㅋ

오락실에서 만원 이만원 쳐박고 하루종일 배치 뽑기할때는 내가 뭐하는건지 싶다가도

결국 집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씨발 오늘 한건했네 그래도" 하면서 행복했던것 같다

스크래치 연습을 소홀히 했어서 표백은 목표로 삼지 않았지만 뭐 명 정도 하드클리어 하면 만족하고 게임을 접겠거니 싶었음

근데 내가 내 생각보다도 투덱을 좋아하더라고 중독인것 같기도 하고

처음엔 개전만, 명 하드만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정신차리고보니 관성적으로 계속 하고있었음

익하작은 정신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이제 쓰플도 하드 다 밀어놨으니 더 이상 램프를 즐길 수 없게되니

하드 하겠다고 몇십번 쳐박은 곡들을 똑같이 이번엔 익하 하겠다고 몇십번 쳐박고 있는거임

그렇게 딱히 명확한 목표 없이 램프를 켜고 싶다는 생각으로 일년 가까이 또 박치기를 했음

꼴박만 해도 실력은 조금 조금씩 늘면서 덩달아 12렙 폴더 오른쪽에 램프 게이지에 노란색이 늘어나는걸 보면서 뿌듯해하다가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사실 표백도 못한 좆12밥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익하도 어짜피 스크곡은 당연하고 카이덴 마레 명 같은 곡들은 익하 못할텐데

왜 램프만 고집하고 있는거지? 뭐 익하 300곡 달성 400곡 달성 같은 패배자스러운 목표나 달성했다고 외치고 싶은건가? (그 당시에 자괴감 때문에 한 생각이고 절대 다른 사람들의 목표를 폄하하는게 아님)

초등학생때 용돈이 없어서 형들 문방구앞 미니 이지투 하는거 손가락 빨던 기억, 결핍때문에

고등학생 되서야 시작한 리듬게임을 거의 10년가까이 이어나가는 내 원동력이 뭘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냥 버튼 두들기는게 재밌는거더라고

버튼 그냥 두들기는게 재밌는 병신인데 이제 여기엔 점수가 있고 돈 쳐 넣고 하면 할 수록 늘긴 늘어서

그 느는게 보이는게 뭔가 보상처럼 느껴지더라고

이런 생각할을 자주 할떄쯤 라이트닝으로 갈아타고 12렙만 고집하던 내가 10레벨 딱딱이를 시작함

쓰는 돈은 두배 가까이 늘었지만 노트 하나 하나 정확하게 누르고 있다는 감각이 내가 느끼기에도 늘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스코어링도 앵간한 곡 트리플 까지는 램프랑 비슷한 영역이 아닌가 싶음

자기자신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알기 편하고 맥스, 풀콤보같은 천외천을 제외한 최고 단계의 시스템이 제공해주는 목표라는 점에서 ㅇㅇ

그걸 어느정도 다 해치우고 나서야 아 여기가 끝이 아니구나 해도 해도 끝이 없겠구나 싶어서

어느순간 다 집어치우고 걍 내 플레이 지금 두들기는 감각 음악이랑 일체감 같은게 중요하구나 싶어지더라

물론 정신차리고 보면 "이거 하면 남들이 알아주겠지"같은 생각이나 뭔가 지금 하면 될것 같은 착각에 프프 들어가서 또 후회하는 패턴 반복인데 아무튼 ㅇㅇ......

술쳐먹은거 아니구요 누굴 가르칠려는것도 아니고 그냥 올만에 똥글 싸봤습니다

요약

1. 개전하고 접어라

2. 명 하드하고 접어라

3. 그냥 접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