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수시로 리뷰어] 불고기는 고구려 시대까지 그 유래가 올라가지만 서울식 불고기 전골은 해방 전후에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구 모양의 전골 그릇에 육수를 자박하게 두르고 양념 불고기를 올려 먹는다. 이것이 가장 전통적인 서울식 불고기 전골이다.
언양식 불고기는 석쇠에 양념된 불고기를 올려 직화로 구워 먹는 방식도 있는 데 아마도 이것이 더 오래된 방식이고 투구 모양의 전골 그릇을 사용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일본식 요리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여간 국물 자작한 서울식 불고기는 어릴 적 추억의 한 장면이다. 가족 외식이 흔하지 않던 시절 불고기 전골은 연중행사 처럼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불고기 전골을 먹을 때면 부모님 생각이 난다. 그만큼 추억의 음식 중 하나이다.
버섯집 입구
이런 투구 모양의 전골 그릇에 올려져 나오는 곳은 흔하지는 않다. 아주 유명한 곳 중에서는 한일관 불고기가 이렇게 나오는데 여기도 자주 다녔지만, 최근 성수동에도 힙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버섯집>이다.
버섯집, 성수동
버섯집, 성수동
버섯집, 성수동
점심에 갔는데 조금 늦었더니 웨이팅이 있다. 세 팀의 웨이팅을 기다려 입장했다. 여기는 테이블에서 오더하고 계산까지 바로 진행한다. 버섯불고기 전골이 1인분 17,000원이다. 한일관은 한상차림으로 불고기 정식이 37,000원인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특이한 것은 방짜 유기그릇은 아니지만 스탠으로 만든 옛날식 투구 모양의 전골 그릇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놋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스탠으로도 이렇게 만든다고 한다. 여기는 버섯이 총 8가지 함께 들어온다.
버섯집, 성수동
버섯집, 성수동
버섯집, 성수동
버섯집, 성수동
버섯집, 성수동
눈꽃버섯(흰목이버섯), 목이버섯, 황금팽이버섯, 팽이버섯,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갈색느티만가닥버섯, 흰색느티만가닥버섯, 이런 버섯과 함께 즐기는 불고기 전골이다. 직접 가져나와 처음에는 세팅을 해준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여기는 공깃밥은 따로 주문해야한다.
버섯집, 성수동
버섯집, 성수동
전반적으로 반찬도 깔끔하고, 불고기와 버섯의 궁합도 아주 좋다. 1인분으로 한 사람 식사량으로는 충분하다. 특히 버섯이 많이 나와서 버섯 먹는 재미가 아주 좋다.
[식당 정보]
상호 : 버섯집
주소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5길 9-10 1층
핵심 코멘트
- 버섯불고기 전골 추천
- 공깃밥은 따로 주문
- 휴무 : 일요일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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