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GS건설이 아파트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GS 검단 자이 주차장 붕괴 현장(사진=온라인 커뮤니티)
GS건설은 5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입주예정자들께서 느끼신 불안감과 입주시기 지연에 따르는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내용이다.
GS건설의 이 같은 결단은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 등을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사조위의 GS 검단 구조안전성 검토 결과(이미지=국토부)
GS건설은 검단 자이안단테를 전면 재시공할 것을 약속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다.
국토부 사조위는 붕괴사고 원인이 설계·감리·시공 부실로 인한 보강철근 미설치와 콘크리트 품질(강도) 미흡, 하중을 못 견딘 과도한 토사 적재라고 판단했다.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철근(전단보강근)이 필요한데, 설계도면에는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했다. 감리는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철근이 누락된 데다, 시공 과정에서는 철근이 추가로 빠졌다.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이다. 사고조사위가 기둥 32곳 중 붕괴해 확인이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빠졌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7개동, 총 1666가구 규모인 단지를 전면 허물고 다시 재시공한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67%였다. 단순 공사비만 계산했을 때 3,500억원 이상이 더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입주 지연 보상을 비롯한 추가 비용까지 더하면 1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경우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8개동,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규모였는데 재시공에 약 3700억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입주 예정일은 올해 12월이었으나 재시공으로 입주 시기는 최소한 2년 정도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한 GS건설 사과문]
GS건설은 이번 국토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저희는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특히 입주예정자들께서 느끼신 불안감과 입주시기 지연에 따르는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또 건물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고객분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저희 회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고객분들과 관계당국 그리고 발주처에도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특히 저희는 대형시공사로서 설계, 시공 전 과정에 대해 무조건 무한책임을 다하여야 마땅하다는 고객들의 당연한 기대에 이의 없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비록 이번 프로젝트가 대다수 프로젝트와 달리 당사가 설계를 직접 발주한 것은 아니지만 설계사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실수를 범했을 때 “무량판 구조인 이상은 어떤 형태를 취하더라도 무조건 보강근을 더하여 시공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음에도 보강근이 결여된 이례적인 설계에 대해 크로스체크 등을 통해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한 채 동일한 설계사에 단순히 재검토를 의뢰하는 안일한 대처에 그친 결과, 붕괴를 막지 못한 것은 GS건설 답지 못한 부끄러운 실수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설계관리를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 밖에 조경 시공과정에서 토사를 다룸에 있어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했거나 기타 실수를 저지른 점도 깊이 반성하고 역시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입니다. 저희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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