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정해주는 레스토랑 평가 인증이 있다. 바로 미슐랭(Michelin) 가이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부연 설명하자면, 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이 여행을 장려하고 자동차의 이용 촉진을 위해 1900년에 만든 프로모션으로 초기에는 주유소의 위치, 타이어 수령방법, 주변 호텔 및 레스토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안내서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레스토랑 평가에 중점을 두게 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음식 가이드로서 외식문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참고로 미슐랭은 미쉐린의
프랑스어 발음이다.
미슐랭 가이드의 별 등급 시스템은 요리의 품질과 서비스, 청결도, 분위기를 평가하며, 별 하나부터 세개까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한 개의 별은 매우 훌륭한 요리, 두 개의 별은
차를 타고 돌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뛰어난 요리, 세 개의 별은 특별히 여행할 가치가 있는 예외적인 요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이라고 해서 음식 값이 모두 비싼 것은 아니라고 한다.
2017년부터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됐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는
220개의 레스토랑이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됐다. 서울에
177개, 부산에 43개다.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레스토랑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식재료의 질, 요리의 창의성, 서비스 수준, 분위기 등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데 1년에 한
번씩 갱신된다.
사무실 주변 통인시장 근처에도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식당이 있다. 추어탕집
‘용금옥’이다. 레스토랑도
아니고 한국인들만 먹는 추어탕이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것이 신기해 시간을 내서 방문했다. 입구부터
노포임을 짐작케 한다. 1932년에 만들어져 오랫동안 추어탕 전문점의 전통을 이어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한 백년가게에도 선정됐다고 한다.
식당 입구
용금옥 현관
식당 내부
식당 내부는 한옥을 개조해 시원한 느낌이 든다. 마당과 안채가 따로
있는 구조인데 지붕을 얹어 한 공간으로 만든 듯하다. 우선 메뉴판부터 펼쳐봤다. 메뉴는 달랑 두 개다(추어튀김 같은 요리도 있지만). 서울추탕(서울식 추어탕)과
남도추탕(남도식 추어탕) 뿐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15,000원이면 일반 추어탕집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서울식 추어탕은 각종 버섯, 야채,
유부 등 재료에 미꾸라지를 갈아넣어 얼큰하고 담백하다. 남도식 추어탕은 흔한 남원 추어탕이나
원주 추어탕처럼 우거지를 위주로 미꾸라지를 갈어넣고 끓여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 서울추탕이
미슐랭 인증을 받았다고 메뉴판에 표기되어 있다.
용금옥 메뉴판
밑반찬 3가지
그래서 서울추탕을 주문했다. 밑반찬으로는 숙주무침, 배추김치, 깍두기 3가지가
전부다. 잠시 뒤 서울추탕이 나왔다. 남도식 추어탕은 노르스름한
색깔인데 서울식 추어탕은 붉은빛이 돈다. 갈아서 나오는 게 기본이지만 따로 요청하면 갈지 않고 미꾸라지
통째로 준다고 한다.
서울추탕
버섯과 두부, 유부 등이 들어가 있다.
반주 한잔 하기에 딱이다.
우선 국물을 한 숟갈 떠넣어봤다. 잉? 이건 무슨 맛이지? 여러 추어탕을 먹어봤지만 처음 먹어보는 추어탕
맛이다. 매콤한 국물에 칼칼한 느낌이다. 민물 매운탕 같은
느낌도 난다. 살짝 전분이라도 넣은 듯 국물은 점성이 있다. 더
특이한 건 두부를 잘게 썰어서 넣고 유부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참 독특한 맛의 조합이다. 그러면서 추어의 향이 같이 느껴진다. 밥을 한 스푼 떠서 국물에
말아 적셔 먹으니 정말 꿀맛이다.
별미인 미나리전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우린 얼큰한 추어탕에 소주 한 병을 비웠다. 추어탕으로만 반주를 하긴
아쉬워 미나리전도 따로 주문했다. 미나리전도 대박이다. 밀가루라곤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나리만 가득한 전이 나왔다. 지금껏 먹어보지 못했던 미나리전의 신세계다. 그 미나리향은 아직도 입안을 맴돈다.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서울추탕은 정말 별미가 아닐 수 없다. 추어탕은
스테미너에 좋은 음식으로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데 여기에 반주로 한 잔 걸치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이 식당이 미슐랭
가이드를 괜히 받은 건 아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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